메뉴 건너뛰기

close

물에 잠긴 금강보 수문
 물에 잠긴 금강보 수문
ⓒ 이경호

관련사진보기


물에 잠겨 있던 금강보 공사장
 물에 잠겨 있던 금강보 공사장
ⓒ 이경호

관련사진보기


4대강 공사 현장이 수해를 입은 후 복구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강한 태풍 곤파스까지 북상하고 있어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8월 14일 4대강 살리기 사업 중 한 곳인 금강보(충남 공주시 금강사업 7공구) 공사현장의 가물막이 보가 침수됐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3~14일 공주에는 총 117.5㎜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하지만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가물막이 철거보다 존치가 효율적이라며 24시간 공사를 진행해 왔다. 7월 14일자 <노컷뉴스>에 따르면 국토청 관계자는 "자체 유량 조사 결과 가물막이를 존치할 경우 높아지는 물 높이는 겨우 2cm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철거한다고 해도 어차피 다시 공사를 해야 하는 구간으로 철거 후 재설치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감안할 때 가물막이를 존치시키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4대강 사업장 중 한 곳인 부여보는 가물막이를 철거하고 우기를 보냈다(부여보는 금강보보다 공정률이 높다). 지금은 공사를 다시 시작한 상태다. 금강보는 아직도 물이 차있어 공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정부가 수해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토청은 "예정된 시나리오대로 작업이 진행됐다"며 수해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모든 주요 장비와 물품들을 제시간에 철수했다는 것.

수해 난 지 2주 흘렀지만... 금강보 공사 재개 못해

수해로 무너진 계단. 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가 되어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
▲ 무너진 계단 수해로 무너진 계단. 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가 되어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
ⓒ 이경호

관련사진보기


금강보 건설 현장은 아직도 공사 재개를 못하고 물만 퍼내고 있다.
▲ 계단이 무너진 공사현장 금강보 건설 현장은 아직도 공사 재개를 못하고 물만 퍼내고 있다.
ⓒ 이경호

관련사진보기


지반이 약해진 탓인지 펜스가 붕괴됐다.
▲ 추가로 무너진 공사장 펜스 지반이 약해진 탓인지 펜스가 붕괴됐다.
ⓒ 이경호

관련사진보기


하지만 8월 30일 찾은 금강보 수해 현장은 달랐다. 수문 2개는 아직도 물에 잠겨 모습을 다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거푸집은 무너져 있었고 교각 공사를 위해 설치된 임시 계단은 무너져 철거됐으며 약해진 지반 탓에 펜스까지 추가로 붕괴됐다.

수해 발생 2주가 지났지만 아직도 공사 현장은 물바다였다. 국토청은 수해 후 8월 26일에는 공사를 재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공사는 시작도 못하고 있었다. 여기에 비가 더 온다면 언제 공사를 재개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지역의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오랫동안 홍수 피해에 대비해 가물막이를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국토청은 이를 묵살했다. 때문에 이번 사고는 우기에 저수로 공사를 강행해 일어난 인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번 사고를 통해 보는 홍수 유발시설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형 교각과 고정보는 물의 흐름을 방해한다. 따라서 홍수가 일어날 경우 보 주변의 피해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번 금강보 가물막이 붕괴에서도 하천 내 인공 시설물이 어떻게 피해를 가중시키는지 보여주었다. 가물막이가 물의 흐름을 방해해 물살이 거세져 결국은 가물막이가 거세진 물살을 견디지 못하고 붕괴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아직 우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제 태풍 곤파스가 올라오고 있다. 이미 수해를 입은 금강보는 추가피해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곳뿐만 아니라 모든 4대강 사업장은 태풍이 물러갈 때까지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

추가로 태풍 피해까지 일어난다면 이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 있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당장 4대강 공사를 중단하고 태풍과 비 피해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사고가 난 지 20일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도 물에 차 있다. 이대로 태풍이 온다면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 아직도 물에 잠겨 있는 금강보 사고가 난 지 20일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도 물에 차 있다. 이대로 태풍이 온다면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 이경호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이경호 기자는 대전환경운동연합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태그:#금강보, #수해현장, #금강정비사업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날로 파괴되어지는 강산을 보며 눈물만 흘리고 계시지 않으신가요? 자연을 위한 활동이 필요하시면 연락주세요! 대전환경운동연합 회원이 되시면 함께 눈물을 흘리고 치유 받을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하기! https://online.mrm.or.kr/FZeRvcn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