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에서 계륵으로 다시 백조가 될 베르바토프 .

▲ 백조에서 계륵으로 다시 백조가 될 베르바토프 . ⓒ 맨유 공식홈페이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29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각)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웨스트햄과의 홈경기에서 3:0의 기분좋은 승리를 거두고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맨유는 뉴캐슬과의 개막전에서 3골을, 이어진 2라운드 풀럼전에서도 2골을 넣은 것을 비롯해 3라운드에서도 3골을 넣으며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그 공격의 중심에는 지난 시즌 논란의 중심 베르바토프가 있다.

부진 혹은 부조화로 평가 절하되던 과거

지난 2008/2009 시즌과 2009/2010시즌은 그에게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2007/2008시즌 토트넘에서 총 27골을 넣으며 몸값이 상승한 베르바토프는 2008/2009시즌을 앞두고 구단 사상 최고액을 받으며 맨유로 향했다. 하지만 기존의 세계 정상급 공격수 호날두, 테베즈, 루니 사이에서 그는 위치를 잃고 2008/2009시즌 14골을 넣는데 그쳤다.

시즌 종료 후 그에 대한 평가는 분분했다. 호날두의 장기인 스피드를 넓은 횡패스를 통해서 잘 이용했다는 의견부터 500억 원이 넘는 돈을 별 볼일 없는 선수에게 투자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와 더불어 친정팀 토트넘 복귀설도 제기됬으나 그는 잔류를 택했다.

그 후 이어진 시즌에서는  테베즈가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고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향하며 그에 대한 기대는 커졌다. 그에게서 테베즈의 저돌성과 호날두의 스피드를 기대하진 않았지만 골결정력에 대한 기대는 그를 맨유에 남게 만들어주었다.

커뮤니티쉴드전을 통해 시즌의 포문을 연 베르바토프는 3라운드 위건전에서 시즌 첫골을 신고했지만 루니의 2골을 비롯 총 5골을 터트라며 빛을 바랬다. 그 후 짧게는 3경기에서 길게는 5경기로 골넣는 주기를 길게 가져가더니 급기야 시즌 막판 8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치며 다시금 비난의 중심에 섰다. 루니의 부상과 그의 부진이 맞물리며 팬들의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또 시즌 내내 한경기 최다골이라곤 2골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1경기에 그쳤다.

역시나 그는 시즌 종료 후 언론으로부터 심한 질타를 받았다. 이른바 언론을 통해 발표되는 맨유 살생부에도 수시로 이름을 올리며 정리해고 대상자로 낙인찍혔다. 이에 베르바토프는 불가리아 대표팀까지 은퇴하며 클럽에 집중할 것임을 밝혔다. AC밀란, 바이에르 뮌헨, 뉴캐슬 등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단호히 거절하며 맨유에 잔류했고 퍼거슨 감독 역시 그런 베르바토프를 두둔했다.

출발이 좋은 2010/2011시즌

오랜 시련을 딛고 2010/2011시즌이 밝았다. 다행히 그는 시즌 초반 커뮤니티 쉴드전부터 득점에 성공하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커뮤니티 쉴드 전만 하더라도 팬들은 구단 공식홈페이지 투표를 통해 루니와 새로 영입한 에르난데스 조합에 76%의 지지를 보내고 루니와 베르바토프 조합에 11%만 지지를 보내며 베르바토프를 향해선 절대적인 불신을 보였다.

그러나 베르바토프는 이에 굴하지 않고 시즌 개막전에서 멋진 논스톱 슛을 성공시키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또 2라운드에서는 감각적인 패스로 스콜스의 선제골을 도우며 팀 플레이에 완연히 녹아들었다. 3라운드 웨스트햄전 골에선 시원스런 아크로 바틱 자세로 그만의 우아한 축구를 선보이며 득점 후 윗옷까지 탈의하며 환호했다. 계륵으로 치부되던 지난 두 시즌의 상처를 딛고 불가리아 백작으로 재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계륵에서 백조가 될지 계륵으로 남을지는 이젠 그의 꾸준함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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