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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셋 소등!

 

많은 입주민과 600여명의 참가자들의 함성이 울리더니 아파트에는 한 순간 칠흑 같은 어둠이 깔렸다. 1830세대가 일제히 소등행사에 나선 것이다. 한여름 밤 초록별 하늘에선 초롱초롱 별이 빛났다. 5분간의 소등행사를 수치로 계산하면 2억 원의 전기료를 절약한 것.

 

16일, '제7회 에너지의 날'을 맞아 여수시 학동에 위치한 신동아 파밀리에 아파트 야외무대에서 전기에너지 10% 줄이기 운동인 '불을 끄고 별을 켜다' 전남지역 기념행사가 열렸다.

 

1830세대로 전남 최대 아파트 단지인 이곳 입주자 대표회의는 지난 4월부터 여수YMCA, 에너지시민연대와 협약을 맺고 전기에너지 10% 절약운동 시범 아파트로 활동해 오고 있다.

 

"문화공연과 함께 에너지 낭비 OFF, 녹생생활 ON"

 

오후 5시부터 9시 반까지 한 여름밤의 다채로운 문화행사와 함께 기념식이 진행되었다. 이날 입주민을 비롯 전라남도 관계자와 여수시, 시의회 의원들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식전행사로 여수시립국악단이 펼친 '비상'이라는 난타공연은 흥을 돋웠고, 아이들의 태권도 시범에 엄마들은 연신 박수로 환호했다. 입주민의 색소폰 연주에 감미로운 여름밤이 익어갔다.

 

오광종 YMCA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50~60년대도 에너지 절약에 대한 '한등 켜기'소리를 듣고 자랐는데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외국에서 96% 에너지를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유치원 때부터 에너지 절약에 대한 습관이 몸에 배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사를 보내온 김충석 시장은 "전력소비가 가장 많은 8월에 에너지 시민연대가 주최한 이번 행사를 뜻 깊게 생각한다"며 "기후변화에 대응한 에너지 절약과 재생에너지 확대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김영규 여수시의회 의장은 "석유 한 방울 나지 않은 우리나라는 쓰지 않는 플러그를 뽑고, 에어컨의 적정 온도조절로 의미 있는 에너지 절약을 할 수 있다"며 국민 모두의 지지와 동참을 호소했다.

 

김종길 입주자대표회장은 "단지내에서 불편함을 감수하고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많은 귀빈들의 참석에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청소년과 가족이 참여하는 에너지 체험마당에서는 태양열 자동 조립과 에어/물로켓 발사실험, 태양광 조리기구 등을 만날 수 있었다. 많은 아이들이 에너지의 원리와 에너지가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에 관심을 보이며 참여했다.

 

아파트 부녀회에서는 김밥 등 먹을거리를 준비해 나눔장터를 열어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어린이가 참여하는 도깨비 녹색교환 아나바다 장터엔 부모들이 아이가 직접 가격을 매긴 중고물품 등을 가져와 아이와 함께 팔기도 했다.

 

"내가 직적 가격을 매겼는데 대박났어요. 나에게는 필요 없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저렴하게 파니 용돈도 벌고 유익한 것 같아요."

 

엄마와 함께 장터에 참가한 김하연(108동 도원초)학생은 "20분에 걸쳐 헌책과 장난감, 인형, 수영복, 서류함을 팔아 1만7000원을 벌었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특히 많은 상품이 걸린 '으뜸 에너지가정 선발대회'에선 한팀으로 구성된 부모와 아이가 에너지에 대한 상식을 자랑했다. 이날 오영웅(111동) 가족은 골든벨을 울려 자전거를 수상했다.

 

'에너지 절약의 날'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제정?

 

'에너지 절약의 날'은 2004년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제정되었다. 에너지 소모가 가장 많은 은 8월 22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다.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이날은 주요 관광서와 민간단체 그리고 가정에서 에어컨 1시간 줄이기, 전국적인 소등행사가 펼쳐진다. 에너지 절약 행사는 전국에서 7회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여수시는 5회째 펼치고 있다.

 

여수는 제주를 제외하고 전국 최초로 에너지 기본조례가 만들어진 곳이다. 여수YMCA내 에너지 시민연대 본부를 두고 있다. 특히 영호남이 함께 2012년 '제18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를 남해안 여수에서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우리 아파트는 입주자대표회의가 아파트의 벽을 허물고 공동체 문화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곳이에요. 이번 행사로 입소문을 통해 주민들이 에너지 절약에 대한 관심과 실천을 함께 펼쳐 나갔으면 좋겠네요."

 

행사를 치른후 신동아 파밀리에 추미향 관리소장은 주민들께 에너지 절약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는다.

 

 

한편 전라남도는 에너지시민연대와 함께 여수, 광양, 목포 지역을 중심으로 전기에너지 10% 줄이기 100만가구 참여운동을 벌인 뒤 표창을 하기도 했다.

 

이날 전라남도지사와 여수시장 등이 주는 에너지 유공자 표창은 김봉주 부장(삼남석유화학), 한윤지 기자(여수MBC)과 오기현 (두 바퀴세상), 김은숙씨(입주민)등 9명이 수상했다.

 

오기현 두 바퀴세상 대표는 "현재 100여명의 회원이 활동중인 데 두 바퀴세상을 통해 에너지 절약홍보와 CO2줄이기 행사를 실시하면서 체력도 좋아졌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번 행사는 에너지시민연대와 전라남도가 주최하고, 신동아파밀리에입주자대표회의, 전남에너지시민연대, 전남EIP사업단이 주관했다. 또한 여수시와 광양만권환경연구소가 후원했다.

 

ⓒ 심명남

덧붙이는 글 | 전라도뉴스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에너지의 날, #에너지시민연대, #여수신동아파밀리에, #기후보호당사국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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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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