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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회마을 돌담이에요~!!!

내 몸이 흐느적거리는 여름날이다. 내 몸도 내가 들고 있는 아이스크림 같이 주르륵 흘러내릴 것만 같다. 나도 모르게 "덥다 더워...!!!!!!"라는 말을 연발했다. 에어컨을 잠깐 끄면 금세 땀이 날 정도다.

 

이런 날씨에 어딜 나간다는 건 끔찍한 일이다. 체벌이 따로 없다. 그런데 우리 가족은 휴가를 간다. 산과 계곡도 아니다. 그것도 신라의 천년 수도였던 경주로...

 

경주는 그 동안 여러 번 가 보았었다. 가을에 정말 좋았던 것 같다. 그런데 햇볕 뜨거운 여름날 경주는 별로일 것 같았다. 물도 없고 산도 없고... 하지만 바다보다는 괜찮을 것 같았다.

 

막상 출발하는 날이 되니 기분은 좋았다. 어디론가 여행을 간다는 것은 기분을 설레게 하는 것 같다. 내리쬐는 태양도 잠시, 차 안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니 살만 했다. 대구에서 경주로 가는 길이 조금 막혔다. 그 틈에 잠이 든 모양이었다.

 

눈을 떠보니 경주에 도착해 있었다. 사실 나는 이번 경주여행을 떠나오면서 마음속으로 다짐을 했었다. 어렸을 땐 설명을 들어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버렸었다. 그러나 이번엔 설명을 귀담아 듣겠다고... 나도 이젠 많이 컸으니까...

 

 대릉원에 뜬 미녀 사총사~!!!

대릉원에 갔다. 천마총 안이 시원했다. 습기도 없어 좋았다. 해설사한테 들은 얘기지만, 옛날 왕의 관 위에 자갈과 돌덩이를 얹고 그 위에 진흙과 흙으로 두껍게 쌓았기 때문이란다. 진흙은 방수 기능까지 해주기 때문에 곰팡이도 생기지 않았다고 했다.

 

현대 과학이 발달한 지금 생각하면 아무 것도 아닌 일이다. 그런데 그 당시에 어떻게 이런 과학적인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래 전에는 또 이런 무덤과 무덤 사이에 민가가 있고 마을이 많이 있었다고 했다. 당시 어린이들은 날마다 흙장난 밖에 할 게 없었는데, 그 시절에 흙을 파면 밥그릇도 나오고 금귀고리도 나오고 했단다. 그 시절에 내가 살았다면 재미있었을 것 같다는 상상도 해보았다.

 

 계림에서 자전거 타기~!!!

 첨성대 앞에서 더위를 피해 해설을 듣고 있어요!!!^^

첨성대에서 계림 일대는 자전거를 빌려 타고 돌아다녔다. 햇볕은 뜨거웠지만 공기는 참 맑고 좋았다. 자전거 페달을 굴릴수록 힘은 들었지만 바람은 시원했다. 자전거가 아니었다면 돌아다니지 못하고 흐느적거렸을 것 같다.

 

첨성대는 약간 뒤로 기울어 있었다. 해설사한테 이유를 물어보니 한국전쟁 때문이라고 했다. 옛날에 튼튼한 첨성대를 만들기 위해 땅밑을 다지고 다졌다고 했다. 그런데 당시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었던 것은 리어카나 마차 정도였을 것이다.

 

그런데 한국전쟁 때 첨성대 뒤로 난 길로 탱크 같은 것이 다니면서 지층이 기울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 뒤 첨성대 옆으로 난 길을 없애고 다른 길로 냈다고 했다. 하긴 옛날 사람들이 탱크 같은 것을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다보탑에 홀로 외로이 있는 사자상 한마리....

 불국사 백운교, 청운교를 배경으로 찰칵~!!!!!!!!!1

불국사는 신라 경덕왕 때 세워진 절이다. 다보탑과 석가탑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 가운데 다보탑에는 머리가 깨진 1개의 사자상만 있었다. 옛날에 동서남북에 하나씩 모두 4개의 사자상이 있었는데 일본에서 2개, 프랑스에서 1개를 가져가 버렸다고 했다.

 

온전한 것은 모두 가져가고 깨진 것만 나뒀다는 게 해설사의 설명이었다. 현재 남아 있는 사자상이 온전했더라면 그것마저도 가져가 버렸을지 모를 일이었다. 코가 깨져 얼굴이 일그러진 사자상에 더 정이 갔다.

 

이번 경주여행에서는 또 나라의 경사 때 축하연을 베풀었던 임해전지(안압지)와 감은사지, 문무대왕릉에도 갔었다. 안압지의 야경은 멋있었다. 특히 연못에 비친 기와 풍경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재작년에 처음 야경을 보았을 때 멋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도 멋있었다.

 

 해질 무렵 안압지에 비치는 누각~!!!  멋지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안동 하회마을도 좋았다. 장사하는 사람들의 인상도 좋았다. 모자를 하나 사서 쓰다가 불편해서 나중에 바꿔달라고 했더니 곧바로 바꿔주었다.

 

하여튼 이번 경주와 안동 여행은 더운 것 빼고는 보람 있었다. 해설사들의 설명도 어느 때보다 정신 차려 들은 것 같다. 그러나 다음에 또 경주를 찾는다면 그땐 여름이 아닌 계절에 가고 싶다. 너무 더웠다. 부모님께 짜증을 자주 낸 것 같아 죄송스럽기도 하다.

 

 안동 하회마을 가는 길~~~~~!!!

덧붙이는 글 | 이슬비 기자는 광주동신여자중학교 3학년 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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