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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세계 대백제전' 행사를 위한 부여 왕흥사지 수상무대와 공주 고마나루 수상무대 건설을 놓고 충남도 산하 자문기구인 '4대강(금강) 재검토특위'와 충남도가 고민에 빠졌다.

 

4대강(금강) 재검토특위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부여 왕흥사지 앞에서 벌인 준설사업이 2010 세계 대백제전를 위한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상무대를 만드는 것으로 드러나자 처리방안을 놓고 자체 논의를 벌이고 있다.

 

4대강(금강) 재검토특위는 이미 왕흥사지 앞 준설공사로 인한 문화재 훼손 우려를 제기한 바 있어 수상무대 건설에 원칙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특위는 조만간 자체 검토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하지만 당장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10 세계 대백제전을 치러야 하는 충남도의 고민은 깊어 보인다. 재검토특위의 입장을 받아들여 수상무대 건설을 중단할 경우 대백제전에 차질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2010 세계 대백제전 조직위원회는 수상무대에서의 공연을 대백제전의 메인 행사 중 하나로 홍보해왔다.

 

그렇다고 재검토 특위가 중단요구와 함께 문화재 정밀조사를 요구한 상태에서 공사를 강행하기도 쉽지 않은 상태다. 충남도 주최의 세계 대백제전 행사를 위한 공사만 예외적으로 인정할 경우 4대강 사업으로 추진 중인 대형 보 설치와 준설에 반대할 명분이 옅어지기 때문이다.

 

충남도는 아예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겨 임시 가설무대를 설치하거나, 고마나루 수상무대만을 설치하고 왕흥사지 무대는 설치하지 않는 방안 등 여러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대백제전 수상무대 공사 어디까지?  

 

현재 GS건설이 벌이고 있는 왕흥사지 수상무대는 약 5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곳은 토공공사를 끝내고 본격적인 무대 설치 등 조경공사를 앞두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수 개월 동안 벌인 토공공사가 마무리 돼 조경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이달 말까지는 공사가 완료돼 대백제전 행사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왕흥사지 수상무대 공사를 위해 지난 3월 말부터 토공공사를 시작해 최근까지 약 40만㎥(루베, 약 60만 톤)를 준설한 상태다. 처음에는 문화재 영향권 밖에서 공사를 벌였고, 나머지 문화재 영향 이내(500m) 구간의 경우 문화재현상변경 허가를 얻은 5월 말부터 공사를 벌여왔다.

 

공주 고마나루 수상무대의 경우 관계기관간 협의가 늦어져 8월 초부터 공사를 시작했지만 준설 작업이 없어 공사 진척도는 빠른 편이다.

 

공사를 담당하는 SK건설 관계자는 "고마나루 수상무대의 경우 왕흥사지와는 달리 자연구조물을 최대한 유지, 활용하는 방식으로 준설작업은 없다"며 "따라서 9월 초까지는 무대 설치 및 조경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마나루 수상무대는 백사장 쪽으로 가로 128m, 세로 30m 크기로 인위적으로 제방을 쌓아올려 물을 채우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인근 금강보가 만들어질 경우 자연스럽게 수위가 상승해 물이 채워지지만 보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재는 임시로 물을 채우는 공법을 채택한 것.

 

한편 충남도는 내달 18일부터 10월 17일까지 30일간 충남 부여군과 공주시 일원에서 '1400년 전 대백제전의 부활'을 주제로 2010 세계 대백제전을 개최한다. 특히 부여 왕흥사지 수상공연장과 공주 고마나루 수상공연장에서는 행사기간동안 각각 150여 명의 전문배우가 출연하는 공연이 예정돼 있다.


태그:#4대강 , #왕흥사지, #대백제전, #세계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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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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