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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자문기구인 '4대강(금강)사업 재검토 특별위원회'(이하 금강 재검토특위)가 4대강 사업으로 백제문화유산 훼손이 심각히 우려된다며 정부에 공사 일시중단과 문화재 정밀재조사를 긴급 요청했다.

 

'금강재검토특위'(공동위원장 허재영 대전대 교수, 김종민 정무부지사)는 9일 오후 2시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사업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곰나루(고마나루)와 구드레나루, 왕흥사지 등 공주·부여 일대의 백제문화재 훼손이 심각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금강살리기 지구 내 문화재훼손지역과 예상지역에 대한 공사 중지와 역사, 민속, 인류학 등 다양한 문화재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인 후 공사의 계속 시행여부를 결정할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또 정부에 ▲주민 의견 수렴, 현장 조사, 자료 분석 등 특위 활동에 대한 행정적 협조 ▲이미 시행된 환경영향평가, 경제성 평가, 문화유산 조사 등 제반 자료에 대한 정보 공개 ▲특위 활동에 국토부 등의 관계 기관 담당자 또는 관련 전문가의 참여 ▲보와 준설 등 문제성 있는 사업 일시 중단 등을 함께 요청했다.

 

이들은 "하루빨리 '4대강사업 검증 특위'를 구성해 꼭 필요한 사업과 불요불급한 사업을 구분해 예산심의 및 의결 과정에서 최대한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재 전문 황평우 특위위원 "사업 중단 안 하면 세계문화유산 등재 물거품"

  

문화재 전문가인 황평우 특위위원은 "정부가 4대강사업과 관련해 육상조사만을 벌이다 거듭된 지적에 전국의 나룻터 몇 곳에 대해서만 형식적인 수중조사를 벌였다"며 "때문에 세계적인 문화유산의 가치가 충분한 유적지가 심각하게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문화가 흐르는 스토리텔링'에 대해 강조했지만 금강유역에서 스토리텔링(캐릭터, 이야기 등 단어, 이미지 등을 통해 사건을 전달하는 방식)과 관련한 조사는 단 한 건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고마나루와 구드레나루 등 나룻터는 문명 교류의 시발점이자 종착역"이라며 "문화재의 보고인 나룻터 준설과정에서 귀중한 문화재가 훼손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강재검토특위'는 이같은 요청을 내일(10일) 중 국토해양부를 비롯해 농림수산식품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기관에 공문을 통해 공식 전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문화재 재조사 등에 대한 수용여부가 주목된다.  

 

한편 '금강재검토특위'는 이날 향후 활동일정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달 중 금강정비사업을 벌이고 있는 충남 7개 시군 요구사항 검토를 비롯해 현장조사 및 주민간담회를 하고 내달 중에 토론회 등을 통해 최종 검토보고서를 마련,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특위 최종 보고서가 제출되는 9월말경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태그:#4대강 , #금강재검토특위, #충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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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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