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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튀기에는 개나리뻥, 옥수수뻥, 떡뻥 등 종류도 많습니다. 우리가 먹는 뻥튀기는 맛있기라도 해서 부풀려지지만 4대강 사업은 순전 뻥입니다. 정말 놀라운 뻥입니다. 끔찍한 뻥입니다. 물 부족 예방, 수질 개선, 홍수 예방, 생명 살리기, 일자리 창출… 모두 사기입니다."

경기 여주 이포보, 경남 함안보에서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9일째 고공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4대강 사업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는 최병성 목사는 "4대강 사업은 단군 이래 최대의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29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10만인클럽' 특강에서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살리기"라며 내세우고 있는 목표들이 어떤 이유로 거짓이 되고 무엇이 진실인지를 조목조목 파헤쳤다.

최병성 목사는 풍부한 자료와 치밀한 분석으로 4대강 사업의 문제를 알려온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이기도 하다.

"4대강의 보? 아니, 운하 준비용 대형댐"

 환경운동가인 최병성 목사가 29일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의 문제점에 대해 10만인클럽 특강을 하고 있다.
 환경운동가인 최병성 목사가 29일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의 문제점에 대해 10만인클럽 특강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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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최 목사는 "4대강에 세워지고 있는 16개의 보(한강 3개, 금강 3개, 영산강 2개, 낙동강 8개)는 운하를 세우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며 "언어(명칭)에서 벌써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댐학회가 제시하고 있는 댐의 기준에 따르면, 지금 건설되고 있는 4대강의 '보'들은 보가 아닌 대형댐이라는 것이다. 즉, 높이 10~15m 이상, 길이 50m 이상, 저수용량 100만 톤 이상, 설계홍수량 초당 2000톤 이상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댐이 된다.

최 목사는 "낙동강 합천보, 함안보 등은 높이가 전부 10m가 넘는다. 함안보의 경우 대형댐 기준의 127배이며 강정보는 107배나 된다"며 준비된 자료를 근거로 문제점을 지적해 나갔다. 이렇게 기존 댐보다 몇 배나 큰 보를 세우면 차후에 수문이 커지고, 나중에 수문이 커지면 배가 통과하기 쉬워진다는 것이다.

그는 "보 기둥을 세우는 것이 문제이지, 수문은 금방 만들어진다"며 "강폭을 넓히고 강바닥을 파내는 것도 다 배가 다니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 보들은 결국 16개의 명박산성"이라면서 "4대강 사업은 변종운하로서 이명박 대통령의 소신이 달리 표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4대강 사업의 '거짓과 진실'을 밝히려는 그의 목소리는 점점 빨라지고 높아졌다.

"4대강 사업은 당신(이 대통령)의 소신이 아닙니다. 당신의 착각입니다. 당신의 망상입니다. 개인의 망상에 의해서 대한민국의 젖줄이 망가져가는 대재앙입니다."

"홍수 예방? 아니, 홍수와는 상관없는 4대강 사업"

이어 최병성 목사는 4대강 사업의 홍수 예방 효과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한반도 지도를 펼친 최 목사는 "4대강 유역은 대한민국 전체 하천 6만4009km의 1%도 안 되는 634km"라며 "4대강 사업을 통해 1%의 하천을 파서 나머지 99%의 홍수를 막을 수 있겠나,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한국에서 지상관측 이래 태풍과 홍수 피해가 극심했던 때는 2002년 태풍 '루사'와 2003년 태풍 '매미'. 이들 태풍이 해를 입힌 것은 4대강 유역이 아니라 대부분 지방하천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국민과의 대화'에서 "4대강 사업을 하면 영구히 홍수가 안 난다"고 했지만 최 목사는 "'루사' 때 일어난 제방 피해 434건 중 4대강에서 발생한 홍수는 3건 뿐이고 110건의 제방 피해를 발생시킨 '매미' 때 4대강에서는 단 1건의 홍수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울산의 태화강 보 철거 사례를 보여준 그는 "보를 철거했더니 홍수 예방도 되고 물도 맑아지고 생태계도 다양해졌다"며 "태화강 예산의 70%가 수질 개선에 사용됐다"고 말했다.

"수질 개선 효과? 아니, 물은 더러워져"

그는 '수질 개선을 위해 4대강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정부 주장도 환경부의 국감 자료를 근거로 조목조목 반박했다. 4대강 사업비 22조 2천억 원 중 수질 개선 비용으로 책정된 것은 3조 9천억 원이다. 이 중 2조 원이 낙동강에 들어가고 나머지를 세 강에 투입, 각각 약 6000억 원으로 수질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최 목사는 "작년 환경부 국감자료를 보니, 11년간 수질 개선을 위해 투입된 돈이 한강에서만 10조 원 가까이 됐다"며 "그런데도 지금 한강에는 대장균이 득실득실하고 물은 더럽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동작대교 아래에 살고 있는 실지렁이 떼 사진을 제시했다. 실지렁이는 다른 생명이 더 이상 살 수 없을 때 나타나는 생물지표종이다. 그만큼 한강의 수질은 악화될 대로 악화된 상태라는 것.

최 목사는 "특히 16개의 보를 건설해 물을 가두게 되면, 고인 물은 계속 더러워질 것"이라며 "강은 (정화되기 위해) 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는 성경 구약 '에스겔 47장'을 특강 참석자들에게 보여줬다.

"좌우편에 나무가 심히 많더라. 흘러내리는 물로 그 바다의 물이 소성함을 얻을지라. 이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번성하는 모든 생물이 살고 또 고기가 심히 많으리니 이 물이 흘러들어가므로 바닷물이 소성함을 얻겠고 이 강이 이르는 각처에 모든 것이 살 것이며..."

 환경운동가인 최병성 목사가 29일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특강에서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며 남한강 이포보 농성현장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환경운동가인 최병성 목사가 29일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특강에서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며 남한강 이포보 농성현장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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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살리기? 아니, 4대강은 '용산'의 망루"

4대강 사업 후 강 주변에 살아가는 생명들은 어떻게 될까? 이 물음에 최병성 목사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4대강은 물떼새, 수달, 두루미, 쑥부쟁이 등 다양한 생물이 죽어가는 '용산 망루'와 똑같다"며 "죽음의 포클레인 불길 위에 4대강이 놓여 있다"고 말했다.

이미 파헤쳐지고 있는 4대강에서 생명이 살 수 있는 환경은 대부분 파괴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4대강 사업으로 강바닥의 모래와 자갈을 파내서 물고기들이 살아갈 환경은 이미 파괴되었고, 깊은 강물에 살 수 있는 생명만 살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대안으로 "강이 구불구불 흘러가는 하천의 복잡성과 다양성을 복원시켜야 한다"며 "샛강과 하천에서 오염원을 제거하면 하천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만이 누려야 할 것이 아니라 후손들이 자자손손 누려야 할 국가의 자원입니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재산을 물로만 채우기 위해 훼손하고 있습니다."

'4대강 대국민 사기극'의 진실을 파헤친 최 목사는 국민에게 '횃불을 들자'고 호소했다.

"국민들이 깨어 있어야 합니다. 이제는 정치인들도 믿을 수 없어요. 진실을 알면 분노할 수밖에 없고 진실을 알면 4대강 사업을 막을 수밖에 없습니다. 함께 고민하며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찾아갔으면 좋겠어요. 정말 이명박 정부를 향해 돌을 들었으면... 횃불을 드는 마음으로 4대강 사업을 막았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강민수 기자는 오마이뉴스 12기 인턴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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