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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28일 오전 7시 서울 안암동 고려대 교우회관에서 열린 '고경 아카데미' 초청 특강에서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
ⓒ 김시연 | 관련사진보기 |
[ 기사 수정 : 28일 오후 6시 20분]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연일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상생 등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그 '복심'으로 꼽히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도 거들고 나섰다.
최시중 위원장은 28일 오전 7시 서울 안암동 고려대 교우회관에서 열린 '고경 아카데미' 초청 특강에서 "연매출 1조 2천 억 원인 네이버(NHN)도 6000명을 고용하는데 매출 12조 원인 SK텔레콤은 4500명을 고용하고 있다"면서 "기술 집약적 산업도 중요하지만 인력을 집약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업이 아쉽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정도 매출 규모면 수만 명 고용이 가능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1조 2천억 네이버도 6천 명, 12조면 수만 명 고용 가능"
사업의 특성보다는 단순 수치만 가지고 비교한 것이지만 통신업계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방통위 규제 대상인 SK텔레콤을 직접 겨냥해 눈길을 끌었다
기업 CEO 등 고려대 경영대학원 교우 300여 명이 모인 이날 강연에서 최 위원장은 "한국은 OECD 가운데 네 번째로 사회 갈등이 높은 나라이고 그 갈등의 핵심에 일자리가 있다"면서 "기업이 창출한 이윤으로 고용 증대와 사회 공헌을 해야 하는데 우리 기업들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환기시켰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가 2분기 첫 5조 원 이익을 달성했다는 보도를 보며 한편으로 가슴 아팠다"면서 "이를 더불어 함께하고 있다고 느낀 사람은 얼마나 될까"라며 대기업들의 고용 문제를 거론했다. 이어 SK텔레콤, NHN 등 주요 IT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 대비 고용 현황을 보여주면서 적극적인 고용을 주문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직원 1인당 영업이익 5억 원에 육박해 1인당 생산성이 우수한 회사로 꼽혀왔다. 반면 직원 수 3만 명인 KT의 지난해 1인당 영업이익은 3000만 원대에 그쳐 1인당 생산성이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하지만 일자리 창출 등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면서 오히려 적은 고용이 비난의 대상이 된 것이다. SK텔레콤도 이를 의식했는지 이달 초 고객센터 운영과 기지국 유지 보수를 하는 자회사 3개를 설립하고 기존 아웃소싱 업체에서 일하던 직원 8천 명 정도를 대부분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이날 최 위원장은 "기업들도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 갈등이 최소화되는 사회를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과 고용 증대를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