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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네이트에 올라온 개인정보 개정 철회 공지 화면.
 27일 네이트에 올라온 개인정보 개정 철회 공지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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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커뮤니케이션즈의 개똥같은 보안정책은 트위터를 비롯한 각종 커뮤니티와 유선 항의 전화, 그리고 무엇보다 쿨하게 네이트를 버리고 탈퇴한 분들의 노력으로 한 나절 만에 끝났습니다. 탈퇴하신 분들, 욕보셨어요. 토닥토닥." (@tardyshot, 트위터)

SK커뮤니케이션즈의 개인정보 수집 시도에 대해 사용자들과 누리꾼들의 반발이 끊이질 않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 측은 지난 21일 싸이월드와 메신저의 '정보 수집'에 해당하는 개인정보취급방침 개정 정책을 공지했다가, 시행을 하루 앞둔 27일 사용자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해 이 방침을 전격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27일 오후 네이트에 '개인정보취급방침 개정, 철회 안내'란 제목의 공지를 내고 "우선 'MAC 주소'와 '컴퓨터 이름'을 수집하여 대응하기로 한 방안에 대해서는 철회하기로 하였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SK측은 "네이트온 메신저 피싱으로 인한 고객피해를 차단하고자 경고 문구 노출,신고 기능, IP차단 등 저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를 적용하였습니다만 부지불식간에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습니다"라며 "그래서 'MAC 주소'와 '컴퓨터 이름' 수집을 통하여 메신저 피싱에 대한 보다 강력한 차단조치를 취하여 피해 고객을 최소화 하려고 하였습니다"라고 개인정보취급방침 도입의 의도를 재차 설명하기도 했다. 

누리꾼들, SK컴즈 개인정보 개정에 사찰 의혹 제기

이번 SK의 개인정보 추가항목의 핵심은 'MAC 주소'와 '컴퓨터 이름' 수집. 특히 이 MAC 주소는 렌카드 드라이버의 고유주소로 유동적인 IP 주소와 달리 각 랜카드에 각기 다르게 부여된 고정 할당된 주소다.

즉, 일부 사용자들과 누리꾼들은 MAC 주소와 컴퓨터 이름을 사용할 경우 사용자의 위치와 인터넷 사용 내역을 고스란히 파악할 수 있다는 점, 또 해커들에게 사용 업체의 정보가 넘어갔을 경우 그 피해가 한층 커질 것이란 점을 우려해 SK 측에 즉각 반발했다.

누리꾼들의 반발은 블로그, 커뮤니티 게시판, 트위터 상의 거센 항의와 탈퇴, 전화항의 또 '사찰시도' 의혹 제기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최근 MB정부의 민간인 사찰이 사실로 밝혀지고 있음을 감안, 사찰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싸이월드, 네이트온 등으로 사용자 2500만 명을 자랑하는 SK커뮤니케이션이 경찰청에 간택 받은 것이 아니냐는 것.

특히 지난해 7월 네이트의 SK는 MSN의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와 함께 메신저피싱을 줄이기 위한 공조 협력 체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메신저 피싱 방지 10계명 홍보, 신규 보안 조치와 보안 기술 공동 발전, 메신저피싱 범죄 신고 전담 창구 강화 등이 골자다.

그리고 이듬해인 지난 2월 SK는 경찰청으로부터 ▲ 메신저 피싱을 예방하기 위해 경찰에서 요청한 국외 등 접속지 표시 ▲ 신고탭 설치 ▲ 상대방 본인 인증 등을 도입했으며, "예산 9억여 원을 투입하여 시스템 구축, 메신저 피싱 발생을 최고 80%까지 감소에 기여"했다는 공적으로 경찰청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피싱 방지 위한 것이라도 내 정보 넘겨줄 수 없다"

경찰청으로부터 감사패 받는 SK컴즈 주형철 대표
 경찰청으로부터 감사패 받는 SK컴즈 주형철 대표
ⓒ 사이버테러대응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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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누리꾼, 트위터리안들은 경찰청의 사찰 파트너로 SK측이 간택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봇물처럼 쏟아내고 있다.

"SK MAC 어드레스 약관변경 항의 거부 1599-7983. 맥어드레스는 원격조정을 가능케 하는 핵심 개인정보입니다 그걸 SK가 가져가겠다는 겁니다. 생각 만 하면 심각한 개인사찰 가능합니다. 싫으면 탈퇴하란 식의 거만한 조치에 분노합니다."(@6sungjin, 트위터)

"그것이 요즘 유행하는 사찰의 단초가 되건, 단순히 SK컴즈 측의 주장대로 피싱 방지를 위한 것이건 나는 그 어떤 경우에도 내 정보를 쉽게 넘겨주고 싶지 않다. 피싱은 내가 알아서 막으면 된다. 내가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질 권리를 보장하라."(@philobiblic, 트위터)

"자만하는 모든 자들은 망하게 되어있다. 이건 기업도 마찬가지. 네이트-싸이월드는 MAC 어드레스 수집으로도 모자라 완전히 소비자를 자기 앞마당인양 '동의하시지 않으면 탈퇴하세요' 이렇게 자만하면서 공지사항을 올렸다. 기업자만의 극치. 그냥 망해버려라." (@gangahn, 트위터)

SK와 네이트는 이번 '사찰' 시도 의혹까지 불거진 해프닝으로 일부 탈퇴는 물론 기업 신뢰도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향후 이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태그:#싸이월드, #네이트,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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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작업 의뢰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등 취재기자, 영화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각본, '4.3과 친구들 영화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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