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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논란으로 KBS로부터 고소당한 방송인 김미화씨가 19일 오전 영등포경찰서에 출두하고 있다.
 ‘블랙리스트’ 논란으로 KBS로부터 고소당한 방송인 김미화씨가 19일 오전 영등포경찰서에 출두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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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블랙리스트(출연금지 명단)' 발언으로 KBS로부터 고소를 당한 방송인 김미화씨가 19일 경찰에 출석하기 직전 "더 이상 코미디언을 슬프게 하는 사회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심경을 밝혔다.

김미화씨는 이날 오전 10시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뿐 아니라 내 후배 연기자들이 앞으로 이런 일을 당하지 않도록 끝까지 싸우고자 결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KBS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당한 김씨는 이날 오전 11시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KBS 임원 여러분, 저에게 예의를 갖추십시오"

김미화씨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저를 잃지 마십시오'란 공식 '입장문'을 통해 KBS로부터 고소를 당한 데 대한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씨는 입장문에서 "KBS가 뭐가 그렇게 고소를 할 정도로 억울했을까, 깊이 생각해봤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었다"며 "내가 쓴 글을 보면 도대체 블랙리스트라는 것을 본 적이 있느냐? 없다면 왜 무슨 근거로 나에게 불이익을 주느냐, 이것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80년대 '쓰리랑부부'로 시작해 '개그콘서트' 출연까지 KBS에서 자신의 활동 내용을 상기시킨 뒤, "나는 우리 후배들이 원하면 언제든지 출연할 준비가 되어있고 또 그럴 자격이 있는 몇 사람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어느날 KBS에 내가 출연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을때 적어도 물어볼 권리 정도는 있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KBS 임원 여러분, 저에게 예의를 갖추십시요. 임원들이 연기자 밥줄을 쥐고 있다고 생각해 연기자를 그렇게 함부로 대합니까"라고 따져 물은 뒤, "자사 노조에서 성명서를 통해 문제제기한 '임원회의 결정사항'이란 문서 때문에 내가 일종의 기피인물이 되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블랙리스트’ 논란으로 KBS로부터 고소당한 방송인 김미화씨가 19일 오전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임원회의 결정사항'이라는 제목의 KBS 내부 문서를 공개하고 있다.
 ‘블랙리스트’ 논란으로 KBS로부터 고소당한 방송인 김미화씨가 19일 오전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임원회의 결정사항'이라는 제목의 KBS 내부 문서를 공개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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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내 이마에 주홍글씨가 새겨져 있다는 사실이 제발 거짓말이고 사실이 아니라고 말해달라고 비참한 내 심경을 담아 아침에 짤막한 글로 하소연했더니 당일 여러 통로를 통해 나에게 으름장을 놓고 곧바로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며 "이 임원회의 결정사항 뒤에 정말 블랙리스트라는 것이 존재하고 있어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물은 것 뿐이다. 없으면 '없다' 말 한마디에 끝날 일이었다"고 밝혔다.

김미화씨는 "나는 KBS를 친정에 비유하곤 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친정집에 고소당한 딸 심정"이라며 "오랜 시간 내 모든 정열과 청춘을 바친 대가가 명예훼손 고소이고, 9시 간판 뉴스의 나에 대한 보도행태입니까?"라고 항변했다. 그는 또 "여러분 나를 잃지 마십시요. 코미디언 하나 이렇게 키우기 어렵습니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블랙리스트’ 논란으로 KBS로부터 고소당한 방송인 김미화씨가 19일 오전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블랙리스트’ 논란으로 KBS로부터 고소당한 방송인 김미화씨가 19일 오전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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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씨는 이날 오전 6시30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새삼 반갑습니다. 오늘 10시에 기자회견을 하고, 11시에 영등포 경찰서를 갑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꾸벅!"이라고 글을 올렸다.

김씨는 지난 6일 트위터에 'KBS 블랙리스트'의 존재 여부를 묻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에 KBS는 기자회견과 자사 '9시 뉴스' 보도를 통해 "그런 문건은 존재하지 않고, 명예훼손으로 김미화씨를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블랙리스트, #김미화, #코미디언, #블랙리스트, #KBS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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