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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KT 기자간담회에서 아이패드를 사용하고 있는 이석채 회장.
 12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KT 기자간담회에서 아이패드를 사용하고 있는 이석채 회장.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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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이패드 썼어요. 우리가 '페이퍼리스(종이 없는 사무 환경)' 회사 지향하는데, 서 사장(서유열 홈고객부문 사장)에게 왜 종이를 쓰냐고 나무랐어요."

중소기업 동반성장 정책을 발표하는 KT 기자간담회가 12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렸다. 이날 이석채 KT 회장 손에는 간단한 메모지 외에는 오직 아이패드만 들려 눈길을 끌었다. 두툼한 발표 자료를 들고 배석한 다른 사장단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이석채-표현명 아이패드 들고 기자간담회 참석 '눈길'

이 회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에도 아이폰4, 아이패드 얘기를 빠뜨리지 않았다. 한 기자가 최근 아이폰4를 둘러싼 불량 문제를 거론하자 "불량 문제 이전에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유일한 제품이 아이폰과 아이패드"라면서 "KT에서도 공급이 안 돼서 못 팔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오는 7월 말로 예정된 아이폰4 국내 조기 도입을 위해 애플 쪽과 협상을 벌였으나 전 세계적으로 공급량이 달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KT에서 적극적인 도입 의사를 밝힌 아이패드도 상황은 마찬가지.

다만 이날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아이폰4 7월 말 도입 계획에는 변화가 없으며 구체적인 시기는 애플과 협의 중"이라고만 밝혔다. 표현명 사장 역시 이날 기자간담회에 아이패드를 들고 참석했다.  

반면 갤럭시S 공급 등을 둘러싼 삼성과 갈등설에 대해 이석채 회장은 "삼성이 아이폰 내는 AT&T 등엔 다 공급한 갤럭시S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며 섭섭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휴대폰 단말기는 극히 일부고 와이브로 등 각종 유무선 컨버전스 기기에서 삼성과 힘을 합쳐야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되지 않겠나"라면서 "갤럭시S 없다고 KT 혁신과 사랑받는 기업이라는 각인이 훼손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다.

선진국민연대 연관설에 "준조세는 돈 버는 기업의 숙명"

또 최근 정치권에서 불거진 '선진국민연대'와 KT 연관설에 대해서도 공개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석채 회장은 "대한민국에는 누군가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는데, 자연히 대기업에 많은 요구가 밀려든다"면서도 "정치권은 그중 극히 일부고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굴지 대기업 CEO가 (내게) 그러고도 KT가 견뎌낼 수 있느냐고 할 정도로 정치권에 그렇게 안 하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해명했다.

이어 "장애인, 학교 평가, 연극, 영화 등 우리 사회 각 영역에서 우리 국민 전체가 후원하는 문화가 안 돼 있어 대기업이 부담해 나가야 하는 어두운 구석을 해소해야 한다"면서 "'준조세'는 돈을 버는 기업의 숙명"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KT는 지난해 6월 29일 발표한 중소기업 상생 협력 방안의 성과와 앞으로 '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3불(不) 정책'을 발표했다. 3불이란 "▲ 중소기업 자원이 KT로 인해 낭비되지 않게 하고, ▲ 기술개발 아이디어를 가로채지 않으며, ▲ 중소기업과 경쟁 환경을 조성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KT 중·단기 사업 계획을 미리 발표하는 '수요 예보제'를 통해 협력사들의 자원 낭비를 막고, '아이디어 보상제도'를 만들어 협력사 아이디어가 사장되거나 비밀 유지를 둘러싼 두려움을 없애겠다는 취지다.

다만 이날 기대를 모았던 아이폰4 국내 예약 판매나 출시 일정과 아이패드 도입 계획에 대해선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


태그:#이석채, #KT, #아이폰, #아이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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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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