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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100년평화시민네트워크' 창립 당시 사진.
 '한일100년평화시민네트워크' 창립 당시 사진.
ⓒ 이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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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92세가 된 김한수 옹은 조선인 강제 징용자다. 일본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지던 1945년 8월 9일 오전 11시 2분, 그는 원폭이 떨어진 곳에서 불과 3.2km 떨어진 미쓰비시중공업 나가사키 조선소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가 다시 현장에 간다.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이하여 '한일100년평화시민네트워크(이하 한일네트워크)'에서는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5박6일의 일정으로 '규슈지역 한일 시민평화역사기행'을 떠난다.

이는 지난 2008년 교토자유대학과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NGO의 역할을 고민하던 '경기시민사회포럼'이 한일강제병합 100년을 맞이하여 양국의 뜻을 같이하는 시민사회단체 등과 함께 만든 '한일네트워크'가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벌써 4회째를 맞는 이번 시민평화역사기행은 한일 양국의 역사 현장을 둘러보면서 양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더 나아가 동아시아 평화를 실현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기획됐다.

1-2회는 한국의 시민들이 일본의 현장을 다녀왔고, 3회에는 일본의 시민들이 한국의 영남 지역 현장을 다녀갔다. 그들은 영남지역의 한국 역사유적지는 물론 일제가 남긴 역사현장을 둘러봤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원폭피해자 단체 시설 등을 방문해 일본과 한국이 함께 가지고 있는 역사를 체험하고 돌아갔다.

특히, 이번 4회째 시민평화역사기행에는 매우 중요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일제에 의해 강제징용되었던 조선인 노동자 중 현재까지 살아 있는 두 분의 증언자가 현장을 찾는 것.

미쓰비시중공업 나가사키 조선소에서 일하다가 원폭 피해자가 된 김한수 옹과 아소 탄광에서 일했던 공재수(87) 옹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26일 오후 열리는 '큐슈 지쿠지호지역 강제동원자 증언 집회'에 참석해 생생한 당시의 기억을 털어놓을 예정이다. 이 집회는 조선인 강제 징용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결성된 일본의 '무궁화의회' 회원들과 '한일네트워크' 등이 함께 마련한 집회다.

이 자리에서 김한수·공재수 옹은 강제징용자들의 처절한 노동과 핍박의 기억, 그리고 원폭으로 인해 피바다가 된 당시 상황 등을 이야기하면서 전쟁이 가져오는 엄청난 희생과 피해를 말할 예정이다. 그리고 그 역사에 대해 올바른 반성과 보상, 정리가 필요함을 전할 계획이다.

이 집회에서는 두 분의 증언은 물론, 한국의 김민영(군산대) 교수의 '일제하 전쟁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주제의 발표와 김승국 평화만들기 대표의 '과거사 청산을 통한 한국과 일본의 평화로운 미래'라는 주제 발표도 있을 예정이다.

또한 강제징용 희생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한일 시민들이 함께 마련한 추모의식과 추모공연도 예정되어 있다.

 한일시민 평화역사기행 및 교류회 자료사진.
 한일시민 평화역사기행 및 교류회 자료사진.
ⓒ 이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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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이 아니다. 참가자들은 다음 날부터 조선인 징용자들이 일했던 탄광과 조선소, 그리고 그들이 희생되어 묻혀 있는 곳을 차례로 둘러볼 예정이다. 또 일본의 시민단체 회원들과 교류해 올바른 한일 관계를 만들기 위한 방안, 동아시아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역할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러한 시민평화역사기행은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앞으로는 한일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전역으로 활동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번 시민평화역사기행을 추진하고 있는 이대수 '한일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한국과 일본, 더 나아가 동아시아의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서로 역사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반성하고, 청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이러한 시민평화역사기행이 그 길에 앞장서는 '작은 발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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