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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의 한나라당 홍준표(56·서울 동대문을), 남경필(46·수원 팔달) 의원이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홍 의원과 남 의원은 20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변화의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홍 의원은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바닥 민심은 보지 못하고 여론조사 지표만 믿다가 지방선거에서 패했고, 10년 만에 잡은 국정 운영의 기회를 또 다시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고 청와대와 당 지도부를 동시에 비판했다.

 

그는 패배의 원인을 계파 갈등으로 인한 분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민과 당원 동지들 보기가 참으로 부끄럽고 민망하다"고 쓴소리를 던지면서 정당한 공천권 행사, 당내 계파 모임 해체를 주장했다.

 

청와대와 내각, 한나라당의 빠른 쇄신도 요구했다. '당단부단 반수기란'(當斷不斷 反受其亂, 필요할 때 결단을 내리지 못하면 반드시 혼란이 온다)의 고사성어를 인용한 홍 의원은 "지금 정부 여당을 쇄신하지 않으면 2012년 총선, 대선도 패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홍 의원은 당청 관계 변화에 방점을 찍었다. 그 중에서도 세종시 수정안과 4대강 등 이명박 정부의 핵심 사업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 뒤 기자들을 만나 "4대강 사업은 수질개선 문제인데, 지금이라도 사업의 주체를 환경부로 바꿔 환경 훼손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세종시 수정안은 국회 본회의에서 투표해도 부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당 대표는 소신 있게 청와대에 당당히 얘기하고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면서 "시대정신을 아는 나 같은 돈키호테 같은 사람이 오히려 당 대표로서는 낫다"고 주장했다.

 

'세종시 수정안' 폐기 약속... 홍준표 "부결될 것", 남경필 "원안+알파 추진" 

 

남 의원도 같은 시각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재창출을 위한 브릿지(다리)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선거 패배는 2년 뒤의 실패를 미리 보는 것"이라며 "당의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해 한나라당 쇄신에 역점을 뒀다. 또 "무엇보다 20~40대 젊은층, 중년층과 소통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이 소통의 통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남 의원은 "가짜 보수인 한나라당이 진짜 보수와 젊은 보수를 열 받게 만들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한나라당을 향해 "병역 미필자들이 국가 안보를 말하고, 계파 싸움에 날 새는 줄 모르면서 화합과 국민 통합을 말하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면서 보수의 가치를 논하는 가짜 보수"라고 지적하면서 "천막당사 시절의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요구했다.

 

남 의원은 ▲중산층을 두텁게 하는 복지민주주의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 보장 ▲한나라당 봉사마일리지 제도 도입 등 서민친화적 정당 ▲사병월급 40만원 지급 등 안보 정당 ▲세종시 원안+알파 추진 ▲오픈프라이머리 및 석패율 제도 도입 등 6가지 공약을 내걸었다.

 

이날 두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14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에 나설 뜻을 밝힌 인사는 4명으로 늘어났다. 앞서 친이 직계로 통하는 정두언(재선), 조전혁(초선)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내주 초에는 친이계 안상수(4선), 심재철(3선), 나경원(재선) 의원, 친박계 서병수(3선), 이성헌(재선) 의원 등이 출마선언을 준비하거나 저울질하고 있어 당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태그:#홍준표, #남경필, #한나라당, #전당대회, #세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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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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