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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6·15남북공동선언 10주년을 맞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김대중 평화센터 이사장에게 방북 초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대중 평화센터 측은 천안함 사건을 감안해 6월 방북은 포기했으나, 김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 내에 방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김대중 평화센터의 박진원 남북협력보좌역은 13일 "북한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가 지난 4월 10일 팩스를 통해, 6·15선언 10주년을 기념하는 남북공동학술토론회를 6월 중순에 평양에서 열자고 김대중평화센터에 제안해왔다"면서 "아태는 이 토론회에  이희호 이사장을 비롯해 6·15상봉 당사자들의 참석을 요청했으며, 이 이사장이 방북할 경우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과 임동원·박지원 등 '6·15상봉 당사자들' 초청

 

아태는 조선노동당 산하 통일전선부의 외곽기구로 대남 당국·민간협상을 전담하는 북한의 공식창구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팩스를 보낸 주체는 아태지만, 이 이사장의 비중을 볼 때 사실상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초청인 셈이다.

 

박 보좌역은  "아태는 이어 5월 14일에, 공동토론회를 위한 실무협상을 5월 중에 하자는 팩스를 보내왔다"면서 "북측과의 팩스교환에 대해서는 통일부에도 바로 알려줬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난해 8월 김 전 대통령 국장 때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북측 조문단에게 김 전 대통령의 재방북은 성사되지 못했지만 이희호 여사라도 방북해야 한다고 제안했었는데, 이것이 이번 초청의 한  배경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대중 평화센터 측은 북한의 초청에 대해, '천안함 정국'을 감안해 6월 방북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박 보좌역은 "북측에 '현실적으로 6월 중 공동학술토론회 성사는 어렵다. 그러나 올해 안에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답신을 지난 11일에 보냈다"면서 "우리로서는 이 이사장의 방북과 남북공통토론회가 김 전 대통령 서거 1주기(8월 18일)내에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희호 이사장도 오는 14일자로 보도될 예정인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방북 의사를 묻는 질문에 "만날 수 있으면 가서 (김 위원장을) 만나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방북하면 김 위원장 면담 확정적... 천안함 사건 관련 '방북불허' 상황

 

북한이 이 이사장과 '6·15상봉 당사자들' 즉, 임동원˙이종석 전 장관,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을 초청하고 '최대한의 편의'를 약속했다는 점에서, 이들이 방북할 경우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은 확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이 이사장의 방북이 파국상태인 남북관계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으나, 정부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금강산과 개성지구를 제외한 방북과 북한 주민접촉을 불허하고 있다는 점에서 방북이 성사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대중 평화센터 측이 북한의 초청사실을 먼저 공개하면서 적극적인 방북의지를 밝힌 것도, 정부의 방북불허 방침을 정면돌파해 남북관계의 활로를 만들어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이사장의 방북추진에 대해 이명박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태그:#6.15 10주년, #김대중 평화센터, #김정일 , #임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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