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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전주시의 대표적 문화유산중 하나인 보물 제308호 풍남문. 바람에 열리는 낡은 성문을 고정하기 위해 성문과 성벽 사이에 공사용 반쯤 부서진 공사용 벽돌을 꽂아 놓아 성문이 훼손되고 있다.
 전라북도 전주시의 대표적 문화유산중 하나인 보물 제308호 풍남문. 바람에 열리는 낡은 성문을 고정하기 위해 성문과 성벽 사이에 공사용 반쯤 부서진 공사용 벽돌을 꽂아 놓아 성문이 훼손되고 있다.
ⓒ 오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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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비상을 꿈꾸며 가장 한국적인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려 시도하고는 있는 전라북도 전주시가 허술한 문화재관리로 인해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특히 전주의 가장 대표적인 문화재 보물 308호 풍남문이 훼손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

10일 찾은 전주시 풍남문의 모습은 너무나 평화로웠다. 그러나 250여년의 오랜 세월을 묵묵히 한 자리를 지킨 풍남문의 내부는 깊은 상처에 신음하고 있었다. 활짝 열려있는 녹슨 철문과 성벽사이에는 반쯤 부서진 회색빛깔의 공사용 벽돌 여러 개가 바람에 열리는 문을 고정하기 위해 박혀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성문 옆 성벽사이에는 녹슨 못이 구부러진 채 깊게 박혀 있었다. 오랜 세월 모진 풍화를 견디어온 성벽 사이사이에는 담쟁이 넝쿨마냥 잡초가 자라있었다. 2층 누각으로 된 풍남문 '호남제일성문' 현판 아래에는 30~50㎝정도 자란 잡풀들이 무성했다.

시민 윤아무개(33·인후동)씨는 "지난해 문화재자료 제8호인 추천대 옆에 쓰레기 소각행위 등도 있었다, 문화재관리에 최선을 다한다는 전주시가 문화재 관리를 잘하고 있는지 의아심이 든다"며 "노랗게 물들인 잡풀들이 대단하다"고 비꼬았다.

50대 한 관광객은 "어떻게 문화재에 그것도 공사용 벽돌로 문을 고정시켜 훼손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며 "제 2의 숭례문이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고 매우 실망스럽다"고 전주시를 질타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청 관계자는 "어제도 풍남문 옆을 지나갔는데 기와에 자란 잡초를 보지 못했다"면서 "풍남문 관리는 전주시에서 하고 있으며, 전주시에 확인한 뒤 빠른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시 문화재 관리 관계자 역시 "풍남문, 객사 등 관리자가 별도로 있으며, 얼마 전 내린 비로 인해 풀이 자랐다"며 "예산이 부족해, 올해 5억 원의 예산을 들여 단청(색칠)작업을 할 때 함께 제초 작업을 하려 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벽돌로 인한 성문 관리부분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던 사항으로 확인해봐야 한다"면서 "확인 후 바로 시정조치 하겠다"고 확인조치에 나섰다.

한편 풍남문은 옛 전주읍성의 남쪽 문으로 선조 30년(1597년) 정유재란 때 파괴된 것을 영조 10년(1734년) 성곽과 성문을 다시 지으면서 명견루라 불렀다. '풍남문(豊南門)'이라는 이름은 영조 43년(1767년) 화재로 불탄 것을 관찰사 홍낙인이 영조 44년(1768)에 다시 지으면서 붙인 것으로 지난 1963년 1월21일 보물 제308호로 지정된 전주시의 가장 대표적인 문화유산 중 하나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아시아뉴스통신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문화재, #전주시, #풍남문 ,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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