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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가 춤춘다는 홍룡폭포를 찾아서
 
천성산은 골짜기에 폭포가 많아 아름다운 산. 골짜기의 바위를 타고 내리는 물로 인해 유명 무명 폭포들이 계절마다 새롭게 생성된다. 이러한 폭포 가운데 '홍룡 폭포'는 유명한 폭포. 양산 8경의 4경에 해당한다.
 
천성산은 여름산, 물소리가 그리운 이 계절, 시원한 천성산 폭포를 찾아 산벗과 지난 30일 길을 나섰다. 제 2의 소금강산이라고 불리우는 천성산(해발 922m)은 양산시 명품 산이다. 천성산은 원효산과 통합하여 일컫기 전에는 '원효산'이라 불리던 산이다.
 
이 산은 웅상, 상북, 하북 3개 읍면에 경계를 이루고 있다. 신라시대의 고승 원효대사가 이곳에서 당나라에서 건너온 1천명의 스님에게 화엄경을 설법하여 모두 성인이 되게 했다고 하는데서 천성산이라 불리웠다고 전한다.
 
천성산 내 원효산 골짜기에 있는 크고 작은 폭포들은 양산8경의 하나인 홍룡폭포 못지 않은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원효산 골짜기의 이 폭포들은 아무리 가물어도 절대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콸콸 흐르는 물소리들이 마치 하늘에서 물이 떨어지듯 했는데 햇볕에 반사되어 무지개빛을 띠고 있었다.
 
이대로 떨어져 죽어도 좋다
떨어져 산산이 흩어져도 좋다
흩어져서 다시 만나 울어도 좋다
울다가 끝내 흘러 사라져도 좋다
 
끝끝내 흐르지 않는 폭포 앞에서
내가 사랑할 때가 언제인가를
내가 포기할 때가 언제인가를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나는 이제 증오마저 사랑스럽다
소리 없이 떨어지는 폭포가 되어
눈물 없이 떨어지는 폭포가 되어
머무를 때는 언제나 떠나도 좋고
떠날 때는 언제나 머물러도 좋다
 
- 정호승, <폭포앞에서>
 

홍룡폭포를 보고 폭포에 대해 말하라
 
드디어 양산 용소 마을에서 시작된 산행은 천성산 화엄늪에서 홍룡폭포(양산시 상북면 대석리 1번지 일원)에 닿았다. 홍룡폭포는 수정문을 통과해야 만날 수 있었다. 수정문을 통과하니 정말 별 세계가 펼쳐졌다. 홍룡사의 진경은 이제 부터인가. 시원한 폭포 소리에 세속에 찌들었던 마음이 순식간에 시원해졌다. 
 
반야교의 우측 수정문(守正門)을 지나 산신각 뒷편 계단을 오르니 홍룡사가 풍경 속에 존재해 있었다. 폭포는 홈처럼 깊이 파인 절벽를 타고 하얀 폭포수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의 날개처럼 소리 내어 떨어지고 있었다. 
 

양산 8경, 선녀가 춤을 추는 홍룡폭포
 
홍룡 폭포는 상, 중, 하 3단 구조로 되어 있어 물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물보라가 사방으로 퍼진다. 이때 물보라 사이로 무지개가 보이는데 그 형상이 선녀가 춤을 추는 것 같고 황룡이 승천하는 것 같다고 하여, 이름이 무지개 '홍(虹)' 자 및 용 '용(龍)' 자를 써서 홍룡폭포(虹龍瀑布)라 명명되었다고 전한다. 
 
높이가 20m나 되는 이 폭포는 항상 무지개가 영롱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나는 그러나 무지개를 보려고 애를 썼으나 무지개를 마음 조급해서 미처 보지 못했으나, 폭포의 위용에 너무 취해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같이 온 산벗 일행이 폭포를 제대로 보려면 비가 온 뒤에 와야 한다고 말해 주었다. 그 순간 기적처럼 폭포에 무지개 빛이 나타났다. 산벗과 나는 카메라에 폭포를 담기 분주했으나 카메라에는 이상하게 무지개빛이 나타나지 않았다. 
 
홍룡 폭포 좌측에는 그림처럼 작은 '관음전' 폭포 곁에 있었다. 수천개의 물방울이 깨어지고 물보라 날리는 폭포의 물기둥 곁에 그림처럼 있는 관음전의 부처가 마음에 편안하게 다가왔다. 폭포의 소를 이룬 곳엔 약사여래불상이 있었다. 약사여래는 질병을 다스리는 부처의 이름. 흔한 사찰이 아니었다. 나는 세속의 먼지를 씻는 기분으로 폭포 아래서 합장 기도를 올렸다.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꽃이 만산홍을 이루는 천성산은 우리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는 화엄늪과 밀밭늪은 희귀한 꽃과 식물(끈끈이 주걱)등 곤충들의 생태가 아직 잘 보존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천성산 산나물은 예부터 임금님의 수라상에 진상할 정도로 그 맛이 일품이다. 
 
천성산 정상은 한반도에서 동해의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으로 이름이나 전국에서도 해돋이 광경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곳이다. 천성산은 하북면과 웅상지역(평산동, 소주동)의 경계에 있는 산을 이른다. 아주 옛날에는 원적산으로 불렀다고 한다. 
 
누군가 미국의 나이가라폭포를 보지 않고는 폭포에 대해 말하지 말라고 했지만, 홍룡폭포 보지 않고 폭포를 말하지 말라고 할 만큼, 홍룡폭포는 직접 와서 눈으로 보고 심안(마음의 눈)에 담아가야 하는 폭포였다.
 

코스/소요거리/(상산)소요시간/ (하산)소요시간

제1코스 내원사입구 → 성불암계곡 → 짚북재 → 천성산2봉 5.3km/(상) 3시간10분/(하) 2시간25분

제2코스 내원사 → 천성산2봉 → 은수고개 → 천성산 4.4km /(상)2시간40분(하) 2시간10분

제3코스 용주사 → 화엄늪 → 천성산 6.6km (상)3시간50분 (하)3시간10분

제4코스 흥룡사주차장 → 원효암 → 천성산 4.9km (상)2시간50분(gk) 2시간10분

제5코스 무지개산장 → 은수고개 → 천성산 4.1km (상)2시간25분 (하)2시간00분

제6코스 화엄사 → 은수고개 → 천성산 2.8km

(상)1시간30분 (하)1시간15분

제7코스 영산대학교 → 주남고개 → 천성산2봉 5.7km,(상) 3시간20분(하) 2시간35분

제8코스 영산대학교 → 짚북재 → 성불암계곡 → 내원사매표소 5.8km 3시간25분 2시간40분

제9코스 내원사매표소 → 성불암계곡 → 짚북재 → 노전암 → 내원사매표소 9.5km 5시간40분 4시간30분

덧붙이는 글 | 자가로 이용시, 경부고속도로 → 양산나들목 → 35번국도 → 대석리 → 동양주유소앞우회전 → 홍룡폭포마을에 닿는다. 대중교통편(버스), 양산터미널에서 대석마을까지는 시내버스가 1시간마다 운행한다. 대석마을에서 홍룡사까지는 1시간 남짓 소요 예정된다. 


태그:#홍룡폭포, #천성산, #천성계곡,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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