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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21일 오후 경기도 일산 동구 미관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그림을 들고 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21일 오후 경기도 일산 동구 미관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그림을 들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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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인 21일. 오후 2시 30분경 고양시 유세현장을 찾은 유시민 경기지사 야4당 단일 후보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지난밤 MBC <100분토론>에서 한나라당 김문수, 진보신당 심상정 경기지사 후보와 함께 팽팽한 '설전'을 벌인 유 후보는 토론회에 대한 소감을 묻자 "아직 잘 모르겠다"며 판단을 유보하면서도 "오랜만에 어울려 할 이야기 다 하고 잘 놀았다"며 토론회 내용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앞서 유 후보는 남양주시에 있는 봉선사 법요식에 참석했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 이틀째 고양시 미관광장에는 노란색·연두색·주황색 옷을 입은 선거운동원 수백 명이 '합동 선거운동'을 벌여 '야권연대'를 실감하게 했다. 이날 유세현장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이 프린팅된 티셔츠를 입거나 손수건을 두른 사람들도 볼 수 있었다.

'노무현 1주기 추모위원회'는 오는 23일 홍대에서 열리는 '노무현 1주기 추모 콘서트'를 맞아 티셔츠를 판매하고 있었다. 티셔츠 판매 부스 옆에서는 1주기 기념 사진전도 열렸다.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노란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은 노란 모자에 노란 티셔츠 그리고 노란 장갑을 낀 유 후보의 선거운동원들과 어우러졌다.

강기갑·안동섭과 함께 유세..."민주노동당 파이팅!"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1일 오후 경기도 일산 동구 미관광장에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안동섭 전 민주노동당 후보와 손을 잡고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1일 오후 경기도 일산 동구 미관광장에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안동섭 전 민주노동당 후보와 손을 잡고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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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후 경기도 일산 동구 미관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영화배우 문성근씨, 최성 민주당 고양시장 후보,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후보,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21일 오후 경기도 일산 동구 미관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영화배우 문성근씨, 최성 민주당 고양시장 후보,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후보,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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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들이 모여있는 미관광장 맞은편에는 진보신당이 참여한 '야 5당 단일후보'인 최성 민주당 고양시장 후보를 비롯해 그리고 경기지역 지방자치단체장 야권 단일후보들의 유세차량이 나란히 섰다.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 후보의 유세차량도 함께 자리했다.

유 후보가 차량에 오르자 선거운동원들과 지지자들 그리고 시민들은 '유시민'을 연호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안동섭 민주당 경기도 지사 예비후보 그리고 배우 문성근씨도 함께 차량에 올랐다. 유 후보는 먼저 민주노동당에 '야권연대'의 공을 돌렸다. 그는 "민노당이 야권연대의 성공을 위해 많은 희생을 하고 고통을 감수했다"면서 지지자들과 함께 "민주노동당 파이팅!"을 외쳤다.

본격적인 유세를 시작하면서 유 후보는 김문수 후보에 대해 날을 세웠다. 그는 먼저 지지자들을 향해 "경기도가 어떤 곳이길 원하나"라면서 "세계에서 최고 깊은 지하철? 세계에서 최고 빠른 기차? 최첨단 GTX?"라고 물었다.

그 때 마다 지지자들은 "아니요"를 외쳤다. 그러자 유 후보는 "제가 원하는 경기도는 애들 키우기 좋고 어른들 살기 좋고 젊은이들, 장애인들에게 일자리 기회를 많이 주는 사람 냄새나는 경기도"라면서 말을 이어갔다.  

"원래는 그렇지 않았는데 이명박 대통령 닮아서 토목건설 공사 좋아하시는 김문수 후보, 4년 동안 고생 많으셨으니까 편한 데로 보내드리고 제가 그 일 대신하고 싶다."  

이어서 유 후보는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에 대해 공격했다. 유 후보는 "합조단 조사결과, 믿어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믿어드리면 문제가 더 심각해요"라며 운을 뗐다. 유 후보는 "기왕 믿어준거니까 북한을 적이라고 한다면 적전에서 경계를 게을리하고 직무를 태만히 한 지휘관은 무서운 처벌을 받게 되어있다"면서 "주요지휘라인에 서있는 사람들 모두 군형법에 의해서 군법회의에 회부되어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합조단 발표가 만약 진실이 아니라면 더욱더 무서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유 후보는 "저는 육군병장 만기제대한 군 출신"이라고 말한 뒤, "대통령도 군대 안 갔고 대통령 실장도 군대 안 갔고 국정원장도 군대 안 갔고 온통 군대 안 가본 열 몇 명이 모여서 안보관련 대책회의를 하는데 안보가 되겠나"라면서 "예비역 육군병장 유시민"을 부각시켰다.  

건널목을 사이에 두고 시민들과 마주한 유 후보는 버스가 지나갈 때면 "88번 기사님, 안전운행 하시고요"라고 너스레를 떨거나, 지나가는 차를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전교조·전공노 사무실 찾아 "노동기본권과 표현의 자유는 상식"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전국공무원노조 사무실을 방문해서 정진후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와 면담을 하고 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전국공무원노조 사무실을 방문해서 정진후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와 면담을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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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일정인 행신동 유세를 마친 유 후보는 오후 5시경,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사무실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사무실을 차례로 방문해 간부들과 1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 

대화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전교조 사무실을 먼저 찾은 유 후보에게 정진후 전교조 위원장은 민주노동당에 가입하여 정치자금을 낸 혐의로 기소된 전교조 교사들이 곧 파면·해임 될 거라는 소식을 전하면서 "MB 정부 들어서 전교조가 집중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꼭 (경기도 지사가) 되셔서 경기도 교육이 잘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유 후보는 "노동기본권과 표현의 자유는 민주사회에서 공기나 물과 똑같은데 교원이라고 해서 공무원이라고 해서 권리자체를 부정하는 정부 관계자들의 언행을 보면 화가 난다기 보다는 슬프다"면서 "노동기본권과 표현의 자유는 상식"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이어서 유 후보는 "전교조가 이명박 후보를 괴롭힌 적이 없어요"라며 참여정부 시절 '네이스'를 둘러싼 전교조와의 갈등을 떠올렸다. 유 후보는 당시를 "악몽"이라고 회상하며 "이명박 대통령 때 그랬으면 여기에 경찰 투입해서 집기까지 다 들어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토론에서도 쟁점이 되었던 '학교용지 부담금'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유 후보는 "행정은 연속성이 중요하다"면서 "내가 진 빚이 아니니까 상관없다는 건 안 된다"라며 김 후보를 비판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전국공무원노조 사무실을 방문해서 양성윤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와 면담을 하고 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전국공무원노조 사무실을 방문해서 양성윤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와 면담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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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사무실 옆에 있는 공무원노조 사무실을 찾은 유 후보에게 양성윤 전공노 위원장은 현 정부의 탄압 내용과 함께 공무원 관련 공약 제안서를 내밀었다. 양 위원장이 "유시민 후보가 김상곤 교육감처럼 노동조합을 대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하자 유 후보는 "저도 직무유기로 법원에 가야하는 거냐"며 웃어보였다.  

전공노 간부들과의 만남에서는 견해차이가 드러나기도 했다. 유 후보가 보건복지부장관 시절 발의했던 공무원연금 개혁안 때문이었다. 공무원 노조 측은 "공무원 연금 삭감으로 인해 공무원들이 유시민 후보에게 반감이 있다"면서 "이를 불식시킬 수 있는 공약이 필요하다"고 요구했고, 유 후보는 "(공무원 연금과 관련해) 제가 낸 방안이 가장 좋은 방안"이라며 반박했다.

전교조 간부들과의 만남에서와 마찬가지로 유 후보는 공무원의 노동기본권과 표현의 자유 인정을 강조했다. 공무원 노조 간부들은 "유 후보의 인생역정이 있는 만큼 김문수 후보다는 나을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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