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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왼쪽부터)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가 20일 밤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 토론, 경기도지사 후보 초청토론'에 앞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6.2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왼쪽부터)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가 20일 밤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 토론, 경기도지사 후보 초청토론'에 앞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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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그대로 불꽃 튀는 대결이었다. 20일 밤 MBC <100분 토론>이 준비한 6.2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한나라당 김문수, 국민참여당 유시민,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는 열띤 공방을 주고 받았다.

토론 시간 100분간 어떤 후보도 다른 두 후보를 누르지 못했다. 또 어떤 후보도 다른 두 후보에게 밀리지 않았다.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논객들답게 질문도 치밀했고, 답변도 빈틈없었다. 다만, 모든 공약과 정책마다 '보수와 진보'의 차이점은 분명하게 드러났다. 진보 쪽에 선 유시민 후보와 심상정 후보의 시각차도 컸다.

'색깔론' 공격-'책임론' 방어... 천안함, 극명한 시각차

 6.2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
 6.2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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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후보와 다른 두 후보의 차이를 가장 크게 부각시킨 이슈는 역시 천안함이었다. 김 후보는 북한책임론을, 유-심 후보는 정권책임론을 주장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포문은 김 후보가 먼저 열었다. 그는 유 후보를 향해 "범인의 지문, 혈흔 모든 게 다 나왔는데, 아직도 과학적 수사 결과(북한 어뢰)를 못 믿느냐"고 몰아붙였다. 또 "테러가 일어났는데, 왜 테러분자를 욕하지 않고 대통령을 욕하냐", "친북 반정부적 태도"라고 색깔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유 후보도 지지 않았다. 그는 "정부 발표가 사실이라면 군 복무한 대한민국 남자로서 치욕", "해전사에 가장 치욕스런 패배를 당하고도 무슨 무공을 세운 것처럼 말하느냐"고 정부를 비난했다.

심 후보 역시 "진 싸움을 놓고 의기양양하는 정권은 이명박 정부밖에 없을 것", "야당 탓 말고 대통령한테 가서 군 통솔이나 잘하라고 따지라"고 유 후보를 거들었다.

두 후보의 공격이 거세지자 김 후보는 뒤에 "이명박 정부가 안보무능을 자랑하는 게 아니다, 취임 후 안보를 더 강화했다"면서도 "정확히 원인을 밝혀내야 국가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게 아니냐"고 한발 물러섰다.

김문수 "댐에 고인 물이 맑아"- 유시민 "새로운 물리학 이론이냐"

 6.2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
 6.2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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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천안함 못지 않은 설전이 벌어졌다. 유 후보는 "4대강은 제2의 IMF를 불러올 수 있다", "보 공사로 고인 물은 썩는다", "한강 물고기 떼죽음도 포크레인으로 모래톱에 파묻어 은폐하려 한 것 아니냐"며 파상 공세를 펼쳤다.

김 후보는 "팔당댐, 청평댐이 고인 물이지만 제일 맑고 그 물을 마신다", "댐이 많을수록 물이 맑다"는 반박을 내놨다. 그러자 유 후보는 "댐이 있어 물이 맑다는 얘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새로운 물리학 이론이냐"고 코웃음을 쳤다.

심 후보는 팔당유기농단지 폐쇄 조치를 맹비난했다. 김 후보가 앞장 서 유기농단지를 만들어놓고, 이제 와서 갈아엎으려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후보는 "비닐하우스에서 쓰는 퇴비가 녹조의 원인", "오래 전부터 철거하려 했다"고 반박했다.

심 후보는 '4대강을 막겠다'는 유 후보의 약속에도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는 "유 후보와 야권연대를 한 민주당 소속 전북도지사는 새만금 감사 편지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내고, 호남 영산강에서는 단체장들이 줄줄이 나와 축사를 했다"며 "민주당과 지방공동정부로 4대강을 막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유 후보는 "영산강 사업에 찬성한 단체장들이 저도 마떵치 않다"면서도 "야권연대룰 하면서 다른 당에 싫은 일이 있다고 무조건 반대하면 힘을 못 모은다, 대신 남한강 공사는 막겠다, 양해를 구한다"는 답변으로 공세를 비껴갔다.

 6.2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
 6.2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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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세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GTX(대도심 고속철도) 건설, 서민주택 정책, 교육예산 확충, 무상의료 등 복지, 수도권규제 완화 등 경기도 현안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수도권규제 완화에 대해 유 후보는 "한나라당이 국회에서 과반수를 점하고 있고, 대통령도 한나라당 출신인데 왜 지금까지 수도권정비계획법 하나 못 바꾸느냐, 4년 더 한다고 바꿀 수 있겠느냐"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김 후보를 당황스럽게 했다. 김 후보는 "앞으로 차츰차츰 개정해 나갈 예정"이라는 답변만 내놨다.

무상의료와 관련해서는 유 후보와 심 후보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다. 심 후보는 "이명박 정부 아래 윤증현 장관이 추진하는 의료민영화가 사실은 참여정부 때 추진한 정책"이라고 유 후보를 몰아붙였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 보건복지부장관을 지냈다.

하지만 유 후보는 "진보신당의 보건복지 개념이 과거의 것인 듯 하다, 보완이 필요할 것 같다"는 말로 가볍게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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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론에서는 또 패널들이 재치 있는 질문을 던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 패널은 유 후보에게 "가장 토론하기 어려운 논객이 누구냐"는 질문을 던졌다. 유 후보는 "진중권 교수와 같이 앉으면 긴장된다"고 답했다.

또 다른 패널은 김 후보에게 "도지사를 떠나 개인적으로 재밌는 일탈을 한다면 어떤 게 하고 싶으냐"는 질문을 했다. 처음 질문을 잘못 알아들은 김 후보는 "꼭 해보고 싶은게 남북 통일"이라고 답했다가, 뒤에 "비리, 부패한 공무원 찾아서 바로잡는게 굉장히 통쾌할 것 같다"고 수정했다.

"고교 시절 야구팬이었는데, 도지사가 되면 경기도에 연고를 둔 프로야구단을 만들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심 후보는 "고교 야구 쫓아다니다가 재수했다, 도지사가 되면 생각해 보겠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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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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