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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저녁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5.18 30주년 기념 집회'와 '반성촛불페스티벌'에 참가한 시민들이 6.2지방선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손피켓을 든 채 공연을 즐기고 있다.
 18일 저녁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5.18 30주년 기념 집회'와 '반성촛불페스티벌'에 참가한 시민들이 6.2지방선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손피켓을 든 채 공연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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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저녁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5.18 30주년 기념 집회'와 '반성촛불페스티벌'에 참가한 시민들이 6.2지방선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현수막과 촛불을 든 채 공연을 즐기고 있다.
 18일 저녁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5.18 30주년 기념 집회'와 '반성촛불페스티벌'에 참가한 시민들이 6.2지방선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현수막과 촛불을 든 채 공연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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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이 다시 모였다. 교복차림의 고등학생, 우비를 맞춰 입은 대학생들, 한 우산 아래 서있는 연인과 군복을 챙겨 입은 예비군, 하이힐을 신은 젊은 여성과 넥타이를 맨 아저씨까지. 폭우가 쏟아져도 우산 속에서 촛불을 밝히고 구호가 적힌 종이를 든 모습은 2년 전과 다를 바 없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MB OUT' 대신 '반성합니다, 투표하겠습니다'라는 구호를 들었다는 것이다.

촛불은 국민주권운동본부, 2010유권자희망연대와 문화연대가 공동주최한 '5.18 30주년 기념집회'와 '반성촛불페스티벌'에서 다시 만났다. 18일 오후 7시 서울 보신각 앞에서 시작한 집회에는 1000여 명(주최 측 추산, 경찰 추산 200여 명) 의 시민이 참석했다.

궂은 날씨에 가끔은 많은 비가 쏟아졌지만 자리를 떠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오히려 퇴근 시간이 지나면서 정장차림의 참가자가 늘어났다. 길을 지나던 시민들도 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지켜보았고 몇몇은 촛불을 들기도 했다.

사실 촛불의 재회는 쉽지 않았다. 경찰이 이날 행사를 불법집회로 변질될 우려가 있고 주요도로 인근에서 개최한다는 이유로 불허했던 것이다. 하지만 주최단체들이 행정법원에 '집회금지 처분 효력정지 청구'를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집회가 개최될 수 있었다.

"촛불 다시 만나 행복하다"

18일 저녁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5.18 30주년 기념 집회'와 '반성촛불페스티벌'에 참가한 시민들이 6.2지방선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손피켓과 촛불을 들어보이고 있다.
 18일 저녁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5.18 30주년 기념 집회'와 '반성촛불페스티벌'에 참가한 시민들이 6.2지방선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손피켓과 촛불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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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저녁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5.18 30주년 기념 집회'와 '반성촛불페스티벌'에서 가수 손병휘가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18일 저녁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5.18 30주년 기념 집회'와 '반성촛불페스티벌'에서 가수 손병휘가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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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맡은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은 집회를 시작하며 "경찰이 집회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을 무시하고 집회를 금지시켰지만 법원에서 마음껏 집회하라며 이를 바로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5.18 기념식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 못하게 막는 개념 없는 정부를 규탄하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실컷 불러보자"면서 노래를 선창했다.

교복을 입고 집회에 온 김인식군(18)은 "다시 촛불을 들 수 있어 행복하다"며 "곧 있으면 선거가 있는데 다른 건 모르겠지만 교육감 선거만큼은 친환경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 등 청소년들이 정말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군은 이명박 대통령의 '촛불 반성' 발언에 대해 "정말 많이 반성했다. 그동안 안일하게, 편하게만 살려고 했던 마음이 부끄러웠다"며 "촛불을 열심히 들어 월드컵의 열기가 아닌 촛불의 열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집회에 이어 '반성촛불페스티벌'이 계속 됐다. 참가자들은 "6월2일 투표해요, 무상급식 앞당겨요, 4대강을 살립시다, 반값등록금 필요해요"라는 구호를 외치며 이어지는 문화 공연을 함께했다. 

행사는 오후 9시까지 이어졌고 비가 그치지 않았지만 집회 시작 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지켰다. 집으로 돌아가던 한 시민은 "비가 안 왔으면 더 많은 사람이 모였을 텐데 아쉽다"며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2년 전에도 이렇게 시작했었다"고 말했다.

18일 저녁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5.18 30주년 기념 집회'와 '반성촛불페스티벌'에 참가한 시민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18일 저녁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5.18 30주년 기념 집회'와 '반성촛불페스티벌'에 참가한 시민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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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저녁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5.18 30주년 기념 집회'와 '반성촛불페스티벌'에서 한 참가자가 촛불이 켜진 아이패드 화면과 6.2지방선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18일 저녁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5.18 30주년 기념 집회'와 '반성촛불페스티벌'에서 한 참가자가 촛불이 켜진 아이패드 화면과 6.2지방선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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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촛불집회,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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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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