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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1주기를 앞두고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 스튜디오에서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 주최로 열린 '노무현, 열 컷의 풍경' 추모 특집 좌담회에서 안희정 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노무현대통령당선자 정무팀장)가 '권위를 벗고 권력을 놓다'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1주기를 앞두고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 스튜디오에서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 주최로 열린 '노무현, 열 컷의 풍경' 추모 특집 좌담회에서 안희정 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노무현대통령당선자 정무팀장)가 '권위를 벗고 권력을 놓다'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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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열 컷의 풍경'을 말하던 인사들은 각각 1시간 씩 좌담시간에 쫓겨 남겨진 말들을 뒤로 많이 미뤄두었다. 그러나 좌담회가 끝날 즈음, 서거 1주기를 맞아 그들이 생각하는 '진정한 탈상(脫喪)'을 한 가지씩 조심스럽게 말했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작년 노 전 대통령이 서거 하셨을 때 굉장히 많은 분들이 '노무현'으로 상징되는 가치나 정신 그런 것들이 참 소중하다는 인식을 하셨을 것"이라며 "서거 1주기를 맞으며 그런 다짐들을 다시 한 번 새롭게 해보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광재 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가 '권위를 벗고 권력을 놓다'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광재 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가 '권위를 벗고 권력을 놓다'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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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지난 2008년 강원도를 찾아 풀썰매를 타던 노 대통령을 떠올리며 짙은 그리움을 토로했다. 이 의원은 "내년에 또 오겠다고 했는데 결국 못 오셨다, 참 많은 마음들이 지금 교차한다"며 "노 전 대통령의 마음과 삶의 궤적이 그가 풀썰매를 타던 모습처럼 편안하게 국민들의 마음 속에서 다시 살아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2008년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에게 건넨 말을 떠올리며 "노무현 대통령은 참모들을 군신관계가 아닌, 함께 가치를 창출하는 동지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당시 노 대통령이 내게 '우리 일 많이 이뤄냈는가, 다 끝냈는가'라고 물었다. 답이 여러 가지가 있을테지만 노 대통령은 봉하마을로 돌아가 진보가 무엇인지 끝까지 연구하셨다. 미완의 대통령이 고민했던 것, 그를 우리가 살아가면서 고민하고 해결하도록 해야한다. 그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열심히 하겠다."

김정호 전 국정기록비서관이 '마음에서 나온 배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정호 전 국정기록비서관이 '마음에서 나온 배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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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에 남아 노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며 농사를 짓고 있는 김정호 전 비서관은 "대통령의 뜻을 아직 충분히 실현하고 있지 못해 여전히 슬퍼할 겨를이 없다"며 "사람 사는 세상, 우선은 아름답고 깨끗하고 잘 사는 봉하마을을 일구기 위해 계속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여기서 과거의 추억 속에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만 할 것이 아니라 현실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역사의 작은 배역이지만 소박하게 노 대통령을 닮아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 청와대 대변인, 천호선 국민참여당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숙제를 여러가지 남겨줬다"며 "그 중 깨어있는 시민들이 행동해야 한다는 게 내가 생각하고 있는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감성에 덜 빠지고 숙제를 함께 해 나가는 수천, 수만의 노무현이 되는 게 중요하다"며 "2주기, 3주기 추모의 범위를 기억의 범위에서 머물지 말고 실천의 장으로 가자"고 했다.

사저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끝까지 보좌했던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도 "1년 전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던 그 분들이 느꼈을 슬픔과 분노를 희망을 만들기 위한 대통령의 유지로 발전 계승시켜야 한다"며 "이것은 비서관들의 몫이 아니라 깨어있는 우리 모든 시민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송인배 전 사회조정2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에게 꾸지람을 받았던 것을 떠올리며 "계속 노력하며 살겠다"고 다짐했다.

"어떤 뉴스를 듣고 '이래서 공장바닥에 있는 '피스' 조각이 사장 눈엔 보이고 종업원 눈엔 안 보이나 보다'고 한 마디 한 적 있다. 노 대통령이 바로 혼내셨다. '왜 사장 눈에는 보이는데 종업원에게 안 보인다는 거지? 네 사고방식이 그런 것 같은데 바꾸라'고 하셨다. 또 '내가 사장이라면 너는 종업원이 아니라 '소사장'이다, '피스'를 보려고 노력하라'고 하셨다. 그 기억을 꼭 갖고 갈 것이다. 그 '피스'를 보려고 노력할 것이고 그것을 주우려고 더 노력할 것이다. 순간순간 그렇게 이겨나갈 것이다."


태그:#노무현, #추모 좌담회, #안희정, #이광재, #김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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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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