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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은 14일 정운찬 총리가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한 듯한 '잘못된 약속도 지키려는 여자'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6·2지방선거 한나라당 서울지역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홍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 총리의 발언이 친박세력의 반발 등 이번 지방선거에 영향을 끼치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홍 의원은 "총리가 한나라당 사람도 아니고 정치인이 아니다, 그래서 그 발언은 총리 개인의 문제라고 본다"며 "어제 발언은 적절치 않지만, 선거 전체에 영향을 끼치리라고 보진 않는다"고 전망했다.

 

문제가 된 발언은 하루 전 정 총리가 천안함 침몰 현장에서 구조작업 중 숨진 고 한주호 준위 유가족을 방문한 현장에서 나왔다. "안 오실 줄 알았다"는 한 준위 부인의 말에 정 총리는 "(오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느냐, 잘못된 약속조차도 지키려고 하는 여자가 있는데 누군지 아세요?"라고 물었다. 정 총리는 이어 "농담이다"라고 덧붙였다.

 

'한명숙 관련 검찰수사 보도'에 "언론 공개는 잘못, 유감"

 

검찰이 최근 은행을 압수수색하는 등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관련된 수사를 하고 있다고 언론에 보도된 것에 대해서도 홍 의원은 "검찰이 선거 후보자에 대해 공개적으로 창피를 주는 수사는 해선 안 된다, 검찰이 선거에 영향을 끼치려고 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그러나 검찰이 범죄 사실이 있는데 수사를 중단할 수는 없다"며 "검찰이 밀행 수사는 해야 하는 것이고, 단지 언론에 알려지게 한 것은 검찰이 잘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한명숙 후보에 대한 수사는 언론에 공개되지 않도록 수사하라고 예전부터 얘기해왔다"며 "(이번 수사가) 언론에 공개된 것은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최근의 '스폰서 검사' 문제에 대해서도 홍 의원은 "남의 비리를 들추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속이 더럽다면 남의 비리를 들출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보수개혁론 대 좌파부활론, 좌파세력 결집 우려"

 

하루 전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김진표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단일 후보로 확정된 것에 대해 홍 의원은 "보수개혁론 대 좌파부활론으로 지방선거 구도가 확정됐다"고 평가했다.

 

홍 의원은 민주당 등 야권의 서울·경기·인천·강원·충남·경남 후보들을 '친노핵심' 또는 '386친노'로 부르면서 "민주당에서 뉴민주당 플랜을 내세워 친노좌파를 탈피하려고 2년 동안 몸부림쳤지만 결국 선거 후보에 민주당은 없고 386 친노 좌파 세력들이 전면에 포진했다"고 평가했다.

 

홍 의원은 이어 "이렇게 된다면 선거구도가 (한나라당에) 나쁘지 않다"며 "2년 반 전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한 구도이기 때문에 이 선거구도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 의원은 "5월 23일 노 전 대통령 1주기를 맞이해 소위 친노 좌파세력들이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추도모임을 하겠다는 식으로 좌파세력 결집을 시도하려고 할 지 모른다"며 상당한 우려를 나타냈다.

 

지방선거 투표율을 50% 정도로 가정할 때 '친노좌파' 세력들이 결집해 투표장으로 가게 되면 전체 투표수 중에서 절반에 육박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게 홍 의원의 분석이다.

 

홍 의원은 "우리가 야당할 때엔 (지지층이) 결집해 투표장에 갔는데 지금 여당이 되고 난 뒤부터 결속력이 떨어져 이 정부를 지지하면서도 투표장에 가지 않는 분들이 많이 생기게 되면, 또다시 선동과 분열을 획책하는 세력에 의해 지방정부가 잠식되는 그런 경우가 생길 것"이라고 걱정했다.

 

"노무현 추도행사 둘러싸고 공안기관과 충돌하는 노이즈 마케팅 예상"

 

그는 "노무현 대통령 추도행사를 둘러싸고 (친노세력이) 선거중립을 지키려는 공안기관과 충돌, 노이즈 마케팅으로 좌파세력의 결집을 시도하려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본다"며 "거기에 대해서도 충분히 대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친서민 중요실용 정책의 성과가 뚜렷이 나오고 있지 않은 점도 이번 지방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미소금융 보금자리주택, 대학학자금 후불제 등 정부의 대표적인 '친서민 정책'이 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동시에 자신이 법 통과를 주도한 토지임대부주택특별법의 조속한 시행을 촉구하고, 최근 발의한 등록금차등제 법안 통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태그:#홍준표, #지방선거, #좌파결집, #정운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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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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