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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상철 천안함 합조단 민간위원은 13일 천안함이 좌초로 침몰했다는 자신의 견해에는 변함이 없다며 "천안함의 침몰원인에 대해 끝장토론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신상철 천안함 합조단 민간위원은 13일 천안함이 좌초로 침몰했다는 자신의 견해에는 변함이 없다며 "천안함의 침몰원인에 대해 끝장토론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 김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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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천안함 침몰 원인 규명을 위한 민·군 합동조사단(아래 합조단)의 명예 실추와 비전문성을 이유로 들어 국회에 교체를 요구한 신상철(52) 합조단 민간위원이 13일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 공개적으로 끝장토론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신 위원은 이날 낮 <오마이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국방부와 일부 보수 언론이 나에 대해 인신 공격적인 음해를 하고 있다"며 "(어뢰 피격설을 내세우고 있는) 합조단이 자신 있다면 공중파 방송의 공개적인 토론을 통해서 그런 판단이 얼마나 타당성이 있는지 검증해보자"고 말했다.

신 위원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선 "처음부터 조사위원이 되고 안 되고 하는 것에 연연하지 않았다"면서 "이와 관련해선 민주당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신 위원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합조단에서 민간위원 교체를 정식으로 통보받은 적이 있는가.
"오늘(13일) 아침에 딸아이를 지하철 역에 바래다주기 위해 차를 몰고 가다가 라디오를 통해서 처음 들었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합조단이나 국방부에서 연락 받은 바 없다."

- 합조단에서는 신 위원이 전문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글쎄, 내가 폭발물 전문가가 아닌 것은 맞다. 하지만 대학에서 항해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에는 해군 항해과 장교로 호위함과 상륙함을 타고 서해 5개 도서를 경비했다. 전역 뒤에는 상선을 탔고, 육상 근무로는 7년 동안 한진해운에서 13척의 배를 만드는 등 국내 4대 조선소를 다 경험해봤다.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말에 동의하기 어렵다."

- 민간위원으로 위촉된 경위를 듣고 싶다.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뒤인 4월 초에 민주당 국방위 소속 의원 보좌진들에게 전반적인 브리핑을 했다. 이를 계기로, 합조단이 구성되면서 민주당 추천 조사위원으로 선임됐고 국회에서 임명을 했다. 4월 중순 합조단 대변인 문병옥 준장이 전화를 해서 불쑥 천안함 조사를 하러 가야 하니 내일까지 준비를 해서 오라고 했다. 어디에서 합숙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독도함에서 합숙을 한다고 하더라. 그때는 함미 부분이 평택에 도착하지도 않았을 때였다. 육지에 함미가 도착하면 왔다 갔다 하면서 조사를 할 수도 있을 텐데 하는 생각에,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한 달이고 두 달이고 조사가 끝날 때까지 못 나온다면 난 참여 안 하겠다고 했다. 왜냐하면 당시 나는 사고 원인이 좌초라고 확신을 했기 때문에 인터넷이나 관련 정보들이 확보되어야 조사를 할 수 있고, 칼럼도 써야 되는데 그런 것들과 차단된다면 진실규명을 하는 것이 차단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랬더니 문 대변인이 옵서버로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 왔다 갔다 하면서 조사에 참여할 수 있다고. 그런데 이것도 일단 내일까지 들어가야 한다는 거다. 나름대로의 스케줄도 있는데 어쨌든 들어가고 보자는 얘기인 것 같아서 난 싫다고 했다. 미리 언질을 주었던 것도 아니고 불쑥 전화해서 내일 들어가자고 하는 것이 무리하게 느껴졌다. 통상 그런 것은 공문으로 처리하는 것이 통례일 텐데 합조단 대변인이 직접 전화를 해서 한다는 것도 내키지 않아서 안 들어간다고 했다. 그랬더니 그러면 회의를 할 때는 참석해줄 수 있느냐고 해서 그때는 참석하겠다고 했다."

- 국방부가 교체 요청 사유 중 하나로 합조단에 합류한 뒤 다른 국회 추천 민간위원들은 조사활동에 참여한 데 비해 신 위원은 단 하루만 합동토의에 참석했다는 것을 들고 있는데.
"그게 지난달 30일이다. 그 전까지는 아무 연락이 없다가 전날(4월 29일) 합조단에서 전화가 와서 중간결과가 나오는데 참석을 하겠느냐고 했다. 그래서 참석하겠다고 했다. 특별한 옵션이 없이 시간만 정해주기에 4월 30일 오전 9시 30분부터 평택 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합동토의에 참석을 했다.

토의 중에 내가 몇 가지 질문을 했다. 선체 하부 3미터 지점에서 어마어마한 폭발이 일어나서 배가 반토막이 났는데, 어떻게 절단면에서 발견된 시신이 온전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버블 제트는 직접적인 타격이 아니고 흔들어서 배를 부러뜨리는 것이기 때문에 그럴 수가 있다고 답변하더라. 합조단에서 발표한 대로 파공도 없다, 연료탱크, 탄약고도 손상을 입지 않았다, 내부 피복제도 온전하다. 이 자체가 폭발이 없었다는 것을 증거하는 것이다. 합조단에서 비접촉 수중폭발로 결론을 내리고, 가장 유력한 좌초 가능성에 대해서는 '소나돔(음파탐지기 덮개)이 다치지 않았다, 선저(배 밑바닥) 하부가 깨끗하다'는 두 가지 이유로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내 상식과 경험으로 볼 때 천안함 선체 좌우에 가 있는 스크래치는 좌초를 당했다는 증거인데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더니, 배가 가라앉으며 이동하면서 긁힌 거라고 하더라. 500톤짜리 함미가 물이 가득 차면 1000톤이다. 조류가 얼마나 세면 1000톤짜리 함체를 좌우로 움직이겠는가. 또 천안함 함미의 5엽 스크루 블레이드(프로펠러)가 전부 안쪽으로 휘어진 데 대해서도 미국 전문가는 함미가 가라앉으면서 앞쪽이 쿵, 뒤쪽이 쿵하고 떨어져 손상을 입었다고 답변하더라. 함미가 가라앉아 있던 해저는 뻘바닥이라는 것을 모두 다 알고 있고, 선체가 부러지면 엔진이 정지된다는 걸 알면서도 어떻게 저렇게 답변하나 싶어 더 이상 논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합조단, 자신 있다면 끝장토론하자"

- 천안함 함미와 함수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나.
"오전 토의가 끝나고 한국 조사팀에서 내가 이 내용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설명을 해주겠다고 별도로 모였다. 나는 한국팀, 미국팀, 영국팀의 발표 내용이 모두 다른 부분은 제외하고 오로지 절단면과 그것을 야기시킨 폭발에만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토의를 해도 그 틀을 벗어나지 못할 거라는 판단을 했다. 그래서 차라리 배를 보자고 해서 그분들과 같이 선체를 보러 갔고 함미와 함수를 다 둘러봤다. 그날 토의에 참석하기 전에 비밀유지 서약을 했다. 그래서 나중에 공식적으로 거론할 기회가 있을 텐데, 배를 보니 이렇더라 저렇더라 얘기는 안 하겠다. 다만 내가 배를 보고 난 후 든 첫 느낌은 별 특이사항이 없다는 것이었다. 특이사항이 없다는 것은 내가 기존에 주장해왔던 것을 뒤엎을 만한 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 토론을 할 때 천안함과 관련된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데.
"점심 식사 후 자유토의를 하면서 내가 자료를 요청했다. 그 자료가 뭐냐하면 아주 기초적인 자료다. 토의를 하고 브리핑을 한다면 기본적인 자료를 줘야 하지 않나. 거기 있는 모든 참석자가 자료를 받아서 그걸 뒤적이면서 토의를 하는데 나는 못 받았다. 그래서 자료를 요청했더니 합조단 관계자가 곤란하다고 말하더라. 이게 말이 되는가. 내 자리를 합조단장 두 분과 미국 대표단이 앉은 제일 상석에 마련해 놓고는 정작 관련 자료는 주지 않았다. 사고 당시 천안함의 행적과 관련한 가장 기초적인 정보만 공개해도 사고의 원인은 명백하게 밝혀진다."

- 합조단이 사고 전후의 전체적인 맥락을 보지 않고 함미와 함수의 절단 상황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천안함 사고의 객관적인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사고의 단초부터 집중해야 하지만 합조단은 마지막 데미지(절단면)에만 집중하고 있다. 자금까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사고 당일 밤 9시 2분에 정상기동을 하던 천안함이 9시 22분에 두 동강이 나 침몰했다는 사실이다. 그러면 9시 2분부터 차근차근 조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 3분에는 어떤 일이 있었고, 4분, 5분에는 어땠는지, 이렇게 연속성이 확보돼야 정확한 원인에 도달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그 과정은 모두 생략하고 오로지 9시 22분 사고가 난 시각과 사고 결과로 인한 손상, 그 하나에만 모든 조사가 집중돼 있다. 그렇게 되면 원인은 없고 결과만 남아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의 문제만 남게 된다."

신 위원은 천안함 침몰이 폭발로 인한 것이 아니라는 자신의 견해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면서 "자꾸 인신공격으로 나를 매도하지 말고 합조단에서 자신이 있다면 공중파 방송을 통해서 끝장토론을 하자"며 "좌초 가능성을 제기하는 쪽에서는 나와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가, 폭발이라고 주장하는 쪽에서는 군이나 합조단이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전문가 두 사람이 나와서 두 시간이든 세 시간이든 끝장토론을 하면 그것을 보고 국민들이 판단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신 위원이 합조단이 해체된 뒤에도 '좌초 침몰' 등을 계속 주장할 경우 형사 고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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