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2일 <네이버> 뉴스캐스트 기사. 문제의 <뉴데일리> 기사가 보인다.
 12일 <네이버> 뉴스캐스트 기사. 문제의 <뉴데일리> 기사가 보인다.
ⓒ 화면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초등학생에 '김일성 대원수님' 교육"

11일과 12일 포털사이트 <네이버> 뉴스캐스트의 톱뉴스와 정치 란에 올라있던 기사 제목이다. 이런 놀라운 제목을 본 누리꾼들은 이 기사를 보기 위해 몰려드는 등 소동이 일기도 했다. 기사 내용을 살펴보니 '전교조 교사가 학생에게 김일성 대원수님 교육을 벌였다'는 것이다.

친MB매체 <뉴데일리>, 북한 교과서 명 갖고서

이 기사를 보도한 곳은 친MB 인터넷신문인 <뉴데일리>. 이 신문은 11일 메인으로 올린  기사에서 '전교조 전문가'라는 김구현씨를 등장시킨 뒤 "(전교조 참교육의) 본질적인 뜻은 민중(인민대중) 공산적화 세뇌"라고 주장했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은 사례 단 하나였다. 기사를 그대로 옮겨보자.

"2008년 6월 13일 전교조 성○ 지회장 김○○ 전교조 교사가 메신저를 통해 교사들에게 보낸 '통일OX퀴즈' 문제 중 2번 문항은 다음과 같다.

'2. 북한 인민학생들은 △경애하는 김일성 대원수님 어린 시절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원수님 어린 시절 △공산주의 도덕 △국어 △수학 △력사 △자연 △체육 △음악 △도화공작(미술)등 모두 10개 과목을 배운다.'

정답은 (O)이다.

김구현씨는 '(전교조가) 경애하는 김일성 대원수님 어린 시절,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원수님 어린 시절이란 수식어까지 붙여 김일성을 미화 한다'고 지적했다."

 11일 <뉴데일리>가 머리기사로 배치한 문제의 기사.
 11일 <뉴데일리>가 머리기사로 배치한 문제의 기사.
ⓒ 화면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이어 <뉴데일리>는 다음과 같이 김씨가 전했다는 한 전교조 교사의 발언을 옮겨 놨다.

"김일성 장군이 누구인지 김일성이 누구인지 아이들은 잘 모른다. … 적어도 항일투사로서의 김일성 장군을 알려줘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전교조 교사가 실제로 '△경애하는 김일성 대원수님 어린 시절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원수님 어린 시절'이란 글귀가 들어간 'OX 퀴즈'를 낸 것이 사실이더라도 이 기사는 허무맹랑한 보도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북쪽이 위와 똑같은 교과서 명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고유명사를 놓고 '김일성 대원수님 교육'을 한 것처럼 호도한 것이다.

또 <뉴데일리>가 이런 주장의 일관성을 갖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고교 <도덕> 교과서도 '김일성 대원수님 교육'을 하고 있다고 주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인 이 교과서 122쪽(사진 참조)을 펼쳐보면 전교조 교사가 출제했다는 내용이 고스란히 실려 있다.

이 기사를 쓴 온아무개 기자가 '북한 교과서 명에 대한 이해'를 갖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뉴데일리> 쪽에 전화를 걸어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고교 도덕교사 "우리나라 <도덕> 책에 대한 명예훼손 행위"

 국정교과서인 우리나라 고교 <도덕> 책 122쪽 하단.
 국정교과서인 우리나라 고교 <도덕> 책 122쪽 하단.
ⓒ 배종현

관련사진보기


<도덕>을 가르치는 배종현 교사(경기 홍천고)는 "네이버 뉴스캐스트에 초등학생 수준만도 못한 글을 기사인 척 올려놓고 전교조를 비난하는 모습을 보니 기가 막히다"면서 "<네이버>와 <뉴데일리>라는 매체는 우리나라 <도덕>교과서에 대한 명예훼손에 대해서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네이버>가 뉴스캐스트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친MB 편향성이 지적된 <뉴데일리>를 참여시킨 사실에 대해 언론계 한 편에서는 '정권 눈치 보기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은 바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낼 예정입니다.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6,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