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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야5당이 늦었지만 '의미 있는' 부산광역시장 야권후보단일화를 이루어냈다. 토론과 여론조사를 벌여 민주당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장관이 야권단일후보로 확정한 것.

 

민주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창조한국당 부산시당과 시민사회대표단은 12일 오전 부산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야5당 부산시장 단일후보 발표와 희망 10대 과제'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는 조경태(민주당)·민병렬(민주노동당)·김석준(진보신당) 위원장과 김성수(창조한국당)·김영미(국민참여당) 선대본부장, 최용국 시민대표단 대표,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서울·경기·경남을 비롯한 다른 지역은 진보신당 등 일부 야당이 참여하지 않는 속에 야권연대 등을 이루어내고 있지만, 부산지역에서는 진보신당까자 참여해 합의를 이루어냈다. 야5당은 김정길·민병렬·김석준 후보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여 과반 지지율을 보인 김정길 후보는 단일후보로 선정한 것이다.

 

"이제부터 새로운 시작이다"

 

최용국 대표는 "부산은 지난 20년간 일당독점 정치를 하며 정치를 왜곡해 왔다. 부산을 몰락시킨 한나라당을 가장 앞장서서 심판해야 한다"면서 "부산의 야성 본능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 다시 시작이다. 그동안 각 주체들의 아픔이 있었지만 시민 승리를 위해 함께 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동호 부산시민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토론회와 여론조사를 거쳐 단일후보를 확정했다. 이후 선대위를 공동으로 꾸려서 출범할 것이다. 민병렬·김석준 후보가 부산을 바꾸고자 하는 집념과 노력을 함께 해 왔다. 고맙다"고 말했다.

 

김정길 후보는 "충분한 토론회 기회를 갖지 못하고 단일화를 이루었는데, 결과에 승복해 준 두 후보한테 죄송하고 감사드린다. 부산은 20년간 견제 없는 독주를 진행해 왔다"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잃어버린 자존심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두 후보와 시민들의 뜻을 모아 지역주의 벽을 깨고, 추락하는 부산의 경제를 살리겠다"면서 "경제지표 추락과 인구감소하는 부산을 살리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시민의 손으로 정치 역사를 다시 쓸 수 있다는 각오로 부산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석준 후보는 "무엇보다 단일후보가 된 김정길 후보한테 축하드린다. 이번에 어려움이 없지 않았지만, 정말 바꾸어야 한다는 시민들이 열망을 실현하기 위해 정당과 정강은 다르더라도 야권연대를 해 새로운 가능성을 꿈꿀 수 있게 되었다. 야권단일후보를 내세워 승리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민병렬 후보도 "오늘 봉홧불을 다시 올렸다. 민주시민의 열망을 안고 무너지는 자존심과 민생을 살리기 위해 어렵게 봉화를 올렸다"면서 "야권연대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확신한 사람은 더 이상 MB(이명박) 정부의 독주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연대를 해야 한다고 했다. 김정길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제가 후보인 것보다 더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조경태 의원은 "야권연대가 부산이 가장 늦게 출발했지만 결과는 가장 완벽하게 이루어냈다"면서 "6월 2일 역전을 시켜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기자들의 질문에, 김정길 후보는 "역사적인 날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3당합당' 이후 부산을 비롯한 영남 전체의 정치 지형이 바뀌어 야당 없는 일당독주였다. 이번에 어렵게 거의 완벽하게 부산에서 후보단일화를 이루어냈는데, 이것은 우리 정치사에 획기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지역은 진보신당이 선거연대에 참여하고 있지 않는 것과 관련해, 김석준 후보는 "중앙당에서도 지역마다 나름대로 자율성을 부여했다. 진보신당 시장에서도 여러 문제제기가 있고 비판이 있었지만, 시민들의 변화 요구를 받아서 이루어냈다. 일부 중앙당과 시당에서 내부적으로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부산에서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대답했다.

 

여당에서 이번 야권연대가 야합이라고 하는 지적에 대해, 김정길 후보는 "민주세력과 군사세력이 손을 잡는 게 야합이지 민주세력들이 손을 잡는 것은 야합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16일 사무실 개소식 이전까지 협의해서 선대위를 구성할 것이고, 야당과 민주당 후보 경선했던 김민석 최고위원, 노무현 대통령을 모셨던 분들까지 참여한다"고 말했다.

 

김석준 후보는 "자리 나눠먹기를 하면 야합이지만, 이번 단일화는 부산을 바꾸자는 열망을 담아 야권이 공조하기로 했다"면서 "진보신당에서 제기했던 일자리 문제와 비정규직 문제를 '희망 10대 공약'에 거의 수용했다. 미합의 쟁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부산을 바꾸기 위해 최소한 합의는 했다"고 설명했다.

 

'희망 10대 과제' 발표

 

이날 김정길 후보와 야5당, 시민사회대표단은 '부산을 바꾸는 희망 10대 과제'를 발표했다. 부산시민네트워크 김좌관 정책위원장(부산가톨릭대 교수)은 "5당과 시민사회단체가 한 달 동안 다섯 차례 모임을 갖고 논의해서 희망과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희망 10대 과제' 합의문에 서명했다. 10개 과제는 다음과 같다.

 

▲친환경 무상급식(부모 동의 하의 해당학교 아침 친환경무료급식 포함), ▲물의 수도 부산 만들기(4대강사업 저지, 항만물류산업 재창조 등), ▲시민참여형 도지재생산(사상공업지역의 친환경 주거지역 조성 등),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와 준공립화․아동수당신설․24시간영유아야간위탁제도, ▲일자리 1만4000개 직접 창출과 공공기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 ▲시민참여 열린 행․재정 구조로 전면 개혁, ▲중소상공인․자영업자 등에 대한 보호와 지원활성화, ▲사람 중심의 초록교통형명, ▲시민 기대수명 7년 연장을 위한 레인보우 프로그램 추진, ▲부산시 민생복지예산 2014년까지 50% 확대.

 


태그:#야권후보단일화, #야권단일후보, #김정길 후보, #부산시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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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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