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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원과 강북구 주민의 러브스토리

노래 "대화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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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원

강북구 주민~ 뭐가 못마땅한데 할 말 있으면 터놓고 말해봐

 

주민

너 많이 변했어 (내가 뭘 어쨌는데) 첨엔 안그랬는데(첨엔 어땠었는데)

요샌 내가 뭐에 관심 있는지 몰라. 자기 사람들만 챙기는거야? (그건 니 생각이야)

동시 지방선거 한지도 어느덧 5회째

의정비까지 받으니 좋겠어.

근데 밥값은 하는지 몰라 조금 걱정돼~

(난- 나름 최선 다해 열심 히- 일해 왔어-)

 

근데 구의-원 없어진데 이번이 마지막

우리는 구의원~ 있~~으면 좋겠어~

강북구 주민 의견 수렴해줄 구의원 필요해

(지금부터 내 말을 들어봐)

 

구의원

넌 내게 무관심 (그건 무관심아냐)

내게 너무 관심이 없어 (생활하다보니 그랬어)

니가 나를 뽑아줘서 월급받으면서 일하고 있는데

너무 무관심해.

 

주민

너의 관심 끌고 싶어서 09년 봄부터

정책 질의 한거 기억하고 있지?

열네명 구의원 중에 두 명만 답한 거 기억해?

(그때 너의 질문 신경쓰지 못해 정말 미안해)

주민감사해서 의정비~ 부당인상부분

반환하라고 말을 했더니

관심이 없는 너의 무표정 "법대로 했어요~"

(듣고 보니 그건 좀 심했어)

 

구의원

대화가 필요해(이럴 바엔 우리 헤어져)

내가 너를 너무 몰랐어 (그런 말로 넘어가지마)

항상 내 곁에 있어서 너의 소중함과 고마움까지도 다 잊고 살았어.

 

주민

대화가 필요해

우린 대화가 부족해

내가 당선시켜놓고 관심이 없어

너의 맘대로 했었던 건가봐.

(이젠 대화할게요)

대화가 필요해

 

6·2 지방선거에서 '단일화' 이슈가 중요한 것은 두말해야 잔소리다. 그동안 뿔뿔히 흩어져 자기 운동을 해오던 진보개혁진영의 연합과 연대는 헛된 욕망으로 스러져가는 모든 생명에게 희망을 주고, 찢기고 갈라진 땅을 치유하리라 믿는다.

 

단일화가 한창 이슈가 되는 요즘 '소통의 정치'를 외치는 이들이 있다. 지역구 정치활동에 무관심한, 이른바 졸고 있는 시민들의 각성에서 나오는 외침이다.

 

'강북유권자연대(http://cafe.daum.net/kangbukgu 강북구 유권자 연대 공식카페)'는 구의원 활동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주민세력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모임이다. 햇빛이 없으면 온통 곰팡이가 슬기 때문에 구의원의 폐쇄적인 상황에 햇빛을 비추고 싶었다고 한다. 핵심은 구의원의 활동, 구에 쓰이는 예산을 구민들이 알도록 하는 것이다.

 

이 모임의 김종성 기획팀장은 "구민들의 1%(약 3000명)도 예산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며 2009년도에 시민단체들이 지방이슈를 가지고 정책질의를 한 적이 있는데 이때 2명만이 답을 했다고. 김 기획팀장은 이는 주민들을 완전 무시한 처사라면서 "기본적인 '소통'도 안 되고 있구나 싶어 이를 위한 운동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실 이런 운동을 벌이는 이유는 선거판을 재미없게 만드는 선관위의 결정 때문이기도 하다. 무상급식 찬반을 이야기해도 안 되고, 여야 급식 정책에 대해 정책의 차별성도 설명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

 

황당하지만, 그래서 선을 넘어 하고 싶은 운동을 벌이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지만, 소통을 위한 운동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선택했다고 김 기획팀장은 밝혔다.

 

강북유권자연대는 1000명의 유권자 선언 서명 용지를 강북구 나선거구 구의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들의 요구는 2가지로 지극히 상식적인 것들이다.

 

1. 분기 1회 이상 나선거구 유권자 권리선언 참가자들의 정책질의에 답변 약속

2. 년 1회 이상 나선거구 유권자 권리선언 참가자들이 주최하는 간담회에 참석 약속

 

"서명 직접 다녀와 보니 구의원 없어져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절대적으로 많다"는 김하룡 홍보팀장은 구의원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모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오는 시민들의 반응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구의원과 주민들의 소통이 원활하기만 해도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고, 그에 따라 구의원의 존재감도 각인될 수 있으리라.

 

김종성 기획팀장 역시 '소통'의 힘이 강력하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강북구에서는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조례 개정을 추진한 바 있다. 관내 공공 음식점에서는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이 밝혀질 때까지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조례안이었다.

 

이것이 통과되면, 공립학교와 관공서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사용이 금지되는 것이었다. 전국적으로도 조례개정에 불을 지필 수 있는 사안이었지만, 무산되고 말았다. 당의 논리를 따르는 구의원이 아니라 구민의 의견을 직접 듣고 따르는 의원이었다면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게 김 기획팀장의 주장.

 

현재 서명 현황은 20% 정도 진행되었다. 5개조(3인 1조)로 15명이 틈틈이 서명을 받고 있다. 거리에 부스를 차려놓기도 하고, 물건을 사러 다녀오거나, 운동을 하러 가서, 마을버스 안에서도 서명 받고 있다.

 

후보자들 홍보물로는 정책을 평가하기 어렵다. 이에 강북유권자연대 사이트에서는 주민들에게 강북구 선거 정보와 구의원들의 정책을 비교해 유권자들이 손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강북메니페스토평가단의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강북유권자연대 모임 회원들에게 6·2 지방선거 이후 강북유권자연대의 방향과 지역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어보았다.

 

"우리 운동은 구의원을 살리려는 운동이기도 하다. 구의원 제도를 잘 활용해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자는 것이다." (김지명 회원)

 

"깨어있는 시민들이 지역에서 모일 수 있는 사이트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민조직으로서 지역 네티즌이 만들어졌으면 한다(장철순 회원)."

 

"구의원과 주민의 러브스토리를 다시 써야 한다. 튼실한 민주주의를 구축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좌우보다 소통을 위한 운동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누구나 생활 정치인으로 살아야 한다. 생활 정치인은 삶의 일부분을 내어서 세력화 하는데 힘쓰는 사람이다(김종성 기획팀장)."

 

이번 선거에서 진보개혁진영의 '단일화'가 가장 큰 이슈인 것은 사실이다. 허나 이것이 잘 이루어져 진보개혁진영이 권력을 잡게 되더라도, 제2의 '지못미' 노무현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으로 좋은 지도자가 흔들리지 않도록 가장 밑에서 지지해 줄 수 있는 세력을 키우지 않는다면 말이다.

 

아무쪼록 강북구 주민 의견 수렴해줄 구의원과 선거 이후에도 관심있게 지켜봐주는 주민들이 함께 소통하며, 아름다운 강북구를 만들어 가길 소망한다.

 

'소통의 정치'로 아름다운 지역구 만들기
ⓒ 고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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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위 기사는 인수동 마을신문(www.welife.org) 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강북유권자연대, #소통의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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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홍천군 서석면에 살고 있습니다. 마을에서 일어나는 작고 소소한 일들, '밝은누리'가 움틀 수 있도록 생명평화를 묵묵히 이루는 이들의 값진 삶을 기사로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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