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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5월 9일 오후 6시]

(왼쪽부터)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지상욱 자유선진당 서울시장 후보, 이상규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
 (왼쪽부터)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지상욱 자유선진당 서울시장 후보, 이상규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
ⓒ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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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한명숙 후보 등 야3당 서울시장 후보들이 오는 11일로 예정된 KBS 초청 TV 토론회가 불공정한 룰과 여당 편들기로 진행되고 있다며 집단 반발하고 나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KBS는 논란이 커지자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게 됐다"며 토론회를 취소하는 등 후폭풍이 일고 있다.

한 후보와 자유선진당 지상욱, 민주노동당 이상규 후보 등은 9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KBS와 오 후보 측에 TV 토론 룰의 재조정과 토론 주제 변경을 요구했다.

앞서 KBS는 8일 오전 각 캠프 관계자들과 TV 토론 룰 미팅을 통해 '현역 단체장의 시정 평가'라는 주제로 오 후보에게 5번의 발언 기회(3분30초)를 먼저 주기로 해 야당 후보들의 반발을 샀다. 같은 주제 아래서 야당 후보들은 1번의 발언 기회(최대 1분30초)를 주도록 돼 있다.

또 KBS는 이날 토론 주제를 ▲ 세종시 문제 ▲ 일자리 창출 방안 ▲ 도시경쟁력 강화 방안 등 3가지로 한정해 야당의 비난을 받았다. 야3당 후보들은 ▲ 4대강 사업 ▲ 무상급식 ▲ 보육·복지·주거 등 토론 주제를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명숙 "KBS, 노골적 여당 편들기에 나서"

한 후보 등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KBS의 행위는 명백히 공정성과 형평성을 저해하고 있어 공영방송이라고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면서 "한마디로 KBS가 노골적인 여당 편들기에 나서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오 후보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야3당에 따르면, 오 후보측은 8일 오전 룰 미팅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 후보 등은 "오 후보측은 공정한 TV 토론을 회피하고, KBS 뒤에 숨어 토론 파행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성토했다.

한 후보측 임종석 대변인은 "KBS는 룰 미팅에서 '주제를 벗어나는 발언은 제재하겠다'는 협박까지 서슴치 않았다"고 주장하며 노골적인 여당 편들기를 비판했다. 임 대변인은 또 "최근에는 오 후보측이 TV 토론에 참여하지 않기 위해 이를 무산시키려 한다는 풍문이 돌고 있다"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지 후보측 나기환 대변인도 "오 후보측이 룰 미팅마저 참석하지 않는 것은 타 후보들과 유권자들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거들었다.

야3당은 KBS 토론회의 불공정성을 주장하며 공동 대응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국회 문방위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은 이날 만약 KBS의 불공정 행위가 시정되지 않는다면 문방위 소집을 강력히 요구해 국회 차원에서 대응하겠다"며 KBS 항의 방문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오 후보,1:1 맞짱토론 제안... 한 후보 "대환영"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관훈클럽 주최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관훈클럽 주최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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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 후보측은 "말도 안되는 논리"라고 일축하면서 한명숙 후보에게 '1대 1 맞짱토론'을 제안했다.

오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주제와 형식에 상관없이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서로의 정책이 충분히 드러날 때까지 토론을 하는 것이 유권자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일"이라며 "한 후보와 적어도 2~3회 정도 '맞짱토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 후보측이 TV토론을 무산시키려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 그는 오히려 한 후보를 탓했다. 오 후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TV토론을 하지 않은 한 후보가 본선에서도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TV토론 참여를 망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 캠프 한 관계자도 "현역 단체장의 시정 평가에 대한 발언은 유권자들이 제대로 판단하기 위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야3당 후보들의 논리를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또 "민주당 경선에서 TV 토론을 회피한 한 전 총리가 이번에도 TV 토론을 피하기 위해 우리 쪽에 책임을 넘기고 있다"고 되레 비난했다. 그는 KBS 룰 미팅에 참여하지 않은데 대해서는 "실무적인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명숙 후보측은 1대 1 토론 제안을 반겼다. 한 후보측은 "형식이나 주제와 무관하게 일대일 맞짱토론 하는 기회를 2~3회 갖자는 오 후보의 제안을 대환영한다"며 "양 후보 간에 바로 만나 협의에 들어가자"고 밝혔다.

kBS, 토론회 돌연 취소... 야3당 "KBS가 앞장서 토론회 무산시켜"

파문이 커지자 KBS는 오는 11~13일 서울, 인천, 경기 지역 순으로 개최할 예정이었던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 초청 토론을 취소했다. KBS는 야 3당 서울시장 후보들의 공정성 시비와 각 후보들의 비협조를 이유로 들었다.

KBS 선거방송 프로젝트팀은 "KBS가 제시한 토론 방식과 의제에 대해 일부 후보측의 과도한 요구로 토론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게 됐다"며 "또 현재까지 일부 후보가 불참을 통보하거나 참석여부를 밝히지 않아 예정된 날짜에 토론 개최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KBS는 또 "한명숙, 지상욱, 이상규 후보 등 야당 서울시장 후보들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비난으로 토론회의 공정한 진행을 위한 KBS의 노력을 훼손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KBS에 따르면 9일 오후 2시까지 각 후보의 참석 여부를 확인한 결과 서울지역에서는 민주당 한명숙, 자유선진당 지상욱, 민주노동당 이상규 후보가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경기지역에서는 민주당 김진표, 국민참여당 유시민, 민주노동당 안동섭 후보가 불참 의사를 밝혔고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는 참석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인천지역에서는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가 불참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야3당은 KBS의 주장을 다시 반박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 후보측 임종석 대변인은 "KBS는 야3당의 너무 당연한 문제제기를 일축하면서 '원래의 방식과 의제로 토론회를 할 것'이라고 일방적인 통보를 했다"며 "토론회 참석 여부도 9일 오후 2시까지 참석여부를 회신하지 않을 경우 참석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임 대변인은 "한 후보는 이미 KBS에 토론초청 승낙서를 제출한 상태"라며 "KBS가 앞장서서 토론회를 무산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진표 경기지사 후보도 "KBS가 일방적으로 제시한 토론 규칙은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에게 유리한 편파적 방식"이라며  "또 선거의 핵심이슈가 되고 있는 무상급식, 일자리 창출, 교육과 복지 등 삶의 문제는 제외되는 등 KBS가 노골적인 '김문수 편들기'에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태그:#지방선거, #KBS, #토론회, #오세훈, #한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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