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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논산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4대강 홍보강연을 해 논란을 빚고 있다.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논산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4대강 홍보강연을 해 논란을 빚고 있다.
ⓒ 굿모닝논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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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대강 사업 등에 대한 찬반 표현 활동을 규제한다는 방침을 세운 가운데 충남 논산시가 공무원들을 상대로 4대강 홍보 강연회를 개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논산시(시장 임성규, 한나라당)는 3일 오전 9시 논산시청 제1회의실에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63)을 초청해 소속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강연회를 열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4대강 정비 사업과 연계해 하천 유지 유량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기존 농업용 저수지의 둑을 높이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홍 사장은 이날 강연 첫머리에서 "평소 고민해온 농어촌 문제와 해법을 얘기하겠다"고 밝혔지만, 1시간의 강연 중 8분가량을 4대강 사업 홍보와 이명박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홍 사장은 "4대강 정비 사업은 수십 년 동안 하천 바닥에서 썩은 것을 파내 오염된 물을 버리고 새 물을 담아 물 효용성을 높이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농어촌공사에서 96개 저수지의 둑을 높이는 공사를 하고 있다"며 "이게 완성되면 농업용수나 공업용수뿐만 아니라 식수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듭 "한참 공사 중인 공사판에 가서 '나무 자르면 안 된다', '자연환경 살리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건 더 큰 것을 만들기 위한 일시적 파괴"라며 "중요한 것은 공사가 끝난 뒤에 환경복원이 가능한가에 있다"고 말했다.

홍문표 "4대강 사업은 더 큰 것을 만들기 위한 일시적 파괴"

그는 이어 "태안기름유출사고가 일어나자 몇몇 사람들이 앞으로 15년 동안은 아무것도 생산되지 않는 죽은 땅이 될 것이라며 이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었다"며 "하지만 지금 사고가 난 갯벌에서 낙지가 잡히고 다 생산이 된다"며 "(4대강 사업에 대해) 허무맹랑한, 사실에 안 맞는 논리에 국가와 사회가 움직일 수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과 인도네시아에 갔더니 300미터마다 보를 막아 쓰는 등 물 관리를 잘하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새만금을 예로 들며 "외국인이 새만금을 보러 찾아와 '누가 설계하고 공사는 누가 했는지'를 묻는다"며 "(새만금 사업) 기술을 수출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홍 사장은 또 이명박 대통령의 '저탄소 녹색성장과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홍 사장은 충남 홍성 출생으로 한나라당 충남도당 위원장과 17대 국회의원(한나라당, 홍성·예산) 등을 역임했다.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 굿모닝논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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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12일 국토해양부로부터 4대강 사업 홍보 관련 질의를 받고 회신을 통해 "결과적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 바 집회 등 방법으로 찬반 활동을 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논산시의 한 관계자는 "원래 4대강 홍보 동영상을 상영한다는 얘기가 나오다 이날 갑자기 4대강 홍보 강연으로 전환됐다"며 "선거를 앞둔 시기에 공무원들을 상대로 정부의 4대강 사업과 이명박 정부의 정책 홍보 강연회를 개최한 것은 관권선거를 하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논산시 관계자는 "소속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수행교육의 일환으로 1년에 몇 차례씩 외부강사를 초빙해 강연을 듣고 있다"며 "올해 들어서는 지난 2월 논산경찰서장 초청강연에 이어 2번째"라고 말했다. 이어 "당초 4대강 홍보 동영상을 상영하려 했으나 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한 결과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고 해 취소했다"며 "홍문표 농어촌공사 사장이 강연 도중 4대강 사업을 홍보했는지 여부는 자세히 듣지 않아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는 별도로 충남 공주시는 지난달 읍·면·동 주민을 대상으로 한 민방위교육에서 4대강 홍보 동영상을 상영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태그:#4대강, #논산시, #홍문표, #농어촌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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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깎는다는 것은 마음을 다듬는 것"이라는 화두에 천칙하여 새로운 일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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