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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창원시장(통합) 후보 공천 대상자인 박완수(창원시장)·황철곤(마산시장) 예비후보 사이에 벌어진 뇌물수수 공방이 고소고발 사태로 번진 가운데, 뇌물수수 공방의 핵심인물이 입을 열어 두 예비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박완수 예비후보의 뇌물수수 공방 사건은 2002년 벌어진 창원 명곡아파트 재건축사업과 관련이 있다. 당시 정비사업조합장을 지낸 한판열씨가 박완수 예비후보한테 5000만 원을 주었다고 주장한 것이다. 한씨는 지난 4월 8일 창원지방법원에 '약정금반환청구소송'을 냈고, 1주일 뒤인 지난 15일 취하했다.

 

언론사 기자들은 한씨가 소송을 낸 뒤 취재했지만 박 예비후보 측이 "절대 그런 일이 없고, 음해다"고 해 보도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황 예비후보 측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박 시장이 지난 선거 때 주택재개발조합장으로부터 측근과 함께 현금 5000만 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뇌물수수 공방은 두 후보를 대상으로 한 텔레비전 토론회에서도 거론되었고, 고소고발로 번졌다. 박 예비후보는 26일 황 예비후보를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황 예비후보 측은 27일 박완수 예비후보를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 위반과 형법상 사전수뢰 혐의로 고발했다.

 

한판열씨 "권모술수 부리는 작태 보고 개탄"

 

한판열씨는 28일 오후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완수 예비후보는 2002년 창원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나섰다가 떨어졌고, 2004년 보궐선거 때 한나라당으로 출마해 당선했고, 2006년에 재선했다.

 

박완수 예비후보에 대해, 그는 "2002년 4월 조합장으로 있었고, 당시 무소속으로 창원시장 선거에 출마한 박완수 후보가 당선이 유력하다고 보고, 창원시 상남동 소재 상가 2층에 있는 박 후보 사무실을 찾아가 사비로 현금 5000만 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5000만 원을 전달한 이유는 아파트 용적률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서였다"며 "당시 창원시 조례상 아파트 용적률 상한선이 250%였으나 인허가권자인 시장이 조례의 범위 내에서 어느 정도 조정할 수 있는 재량이 있었고, 박 후보가 이를 확약했기에 돈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박 시장은 보궐선거에 당선한 뒤 당시 약속과 달리 용적율 인상을 해주지 않았고, 제공한 현금 역시 2005년 6월까지 돌려주기로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선거가 임박한 지금이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좋은 시기라 판단해 지난 8일 소송을 제기했다"면서 "소가 제기되자 친구인 정아무개씨가 찾아와 5000만 원을 돌려주고, 소 취하를 하도록 권유해 1주일 뒤 취하했다"고 밝혔다.

 

한판열씨는 황철곤 예비후보 측도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송을 내기 전인 지난 5일 황 후보 측 김아무개씨가 만날 것을 요청했고, 그날 선거 사무실을 방문했다"면서 "지난 8일 김씨가 찾아와 5000만 원을 전달했고 다음날 선거사무실 앞에서 김씨한테 되돌려주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15일 오후 1시 30분경 김아무개씨가 찾아와 소송사건에 대해 기자회견과 언론배포를 해달라는 요구를 하면서 1억원을 전달하려 했고, 이미 이 사건은 종료되었다고 하면서 거절했다"면서 "지난 22일 황 후보 측은 관련 사실을 언론에 발표했는데, 이번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려고 돈으로 본인을 매수하고자 했던 후보가 도덕성을 운운하고 있으니 한심하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열게 된 배경에 대해, 한판열씨는 "8년전 사건으로 본인은 많은 재산적 손실은 물론 지역사회에서 신뢰를 잃었고, 이번 선거를 계기로 재산을 반환받고자 하는 단순한 생각에서 소송을 제기했던 것"이라며 "돈을 돌려받는 과정에서 자존심도 상했지만,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온갖 권모술수를 부리는 작태를 보고 개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박완수-황철곤 예비후보 "모두 사실 아니다"

 

박완수·황철곤 예비후보 측은 모두 한판열씨의 주장은 허위라고 밝히고 있다. 한나라당 후보 공천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불거진 사건으로 두 후보 모두 '터무니 없다'는 반응이다.

 

박 예비후보측은 2002년 당시 돈을 받은 사실 자체가 없고, 음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 예비후보 측은 언론 등을 통해 "2002년 당시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고, 수사기관에 고소를 했기 때문에 결과에 따라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한판열씨에 대해서는 엄정한 법적 책임을 묻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 예비후보측은 "한판열씨한테 5000만 원을 건넸다가 돌려받은 적도, 1억 원을 제안한 적도 없고, 한씨의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한판열씨가 언급한 김아무개씨는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지만, 관련이 없으며 황당하다"고 주장했다.


태그:#한나라당 경남도당, #박완수 예비후보, #황철곤 예비후보, #창원시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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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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