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SM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법에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 등 동방신기 3인의 멤버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면서 이른바 '동방신기 사태'가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이와 동시에 동방신기의 일본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에이벡스는 세 멤버와 별도의 계약을 체결하고, 새로운 유닛 체제를 발표하는 등 그룹 활동의 변화를 가시화했다.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SM과 소송 멤버들이 서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양측의 대립이 심화되면서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면, 동방신기가 한국과 함께 활동의 주요 거점으로 삼고 있는 일본과 중국의 언론들은 동방신기 사태가 빚어진 원인을 어떻게 평가할까.

 

지난 18일, 일본 도쿄 JCB홀에서는 시아준수의 쌍둥이 형 주노(본명 김준호)의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약 150명의 일본 언론사 기자들이 몰려 성황을 이루었다. 현지 연예담당 기자들과 함께 동방신기 사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일본] "13년 장기계약이 '동방신기 사태'의 본질"

 

일본의 주요 언론들은 2년 연속 홍백가합전에 출연할 정도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던 동방신기가 법적 분쟁으로 인해 해체 위기를 겪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이 문제가 쉽게 진정되거나 해결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은 좀처럼 찾기 어려웠다.

 

일본 언론들은 특히 동방신기의 분쟁이 일어난 발단원인과 소속사와의 불공정계약 관계에 주목하고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한국 연예매니지먼트 시스템의 후진성에 동방신기가 희생된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또 이번 사건이 연예인의 권익신장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이며, 소속사의 일방적 관행을 바꾸는 또다른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사히 TV의 한 기자는 "많은 이들이 동방신기 사태는 소속사의 일방적인 계약관계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블로그나 인터넷 등을 통해 계약의 구체적인 내용이 많이 알려져 있으며, 그 중에는 매우 충격적인 내용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간 동방신기 논란을 심층 보도해 온 니폰 TV의 정보프로그램 <줌인! 슈퍼>의 한 관계자는 "13년 장기계약이 이 사건의 본질이라고 생각하는 일이 무리는 아니"라며 "일본 언론들도 동방신기의 활동 중단 소식이 전해졌을 때 팬들만큼이나 놀라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연합통신의 한 기자는 개인의견을 전제로 "소속사와의 봉건적 계약 관행 때문일 것"이라고 언급하며 "이만큼의 폭발력과 영향력 있는 그룹이 활동을 중단한다는 것은 매우 애석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팬들은 해산이 아니라, 활동중단이라는 데 의미를 두며 만약의 가능성에도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지만, 기약 없는 이러한 상태로 그룹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자신을 보도전문채널의 리포터라고 밝힌 한 방송인은 기자에게 "한국에서는 13년 계약 체결이 가능한 일인가?"라며 몇 번을 되풀이해 묻기도 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그런 계약관계는 성립하기 어렵다"며 연신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체설에 시달리고 있는 동방신기의 앞날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매우 어려운 이야기"라며 "해체되지 않길 바란다"고 짧게 답했다. 그는 "당분간 멤버들이 한국과 일본에서 개인 활동에 주력하지 않겠냐"며 "그들은 근래 찾아보기 힘든 완벽한 그룹"이라고 말했다. 

 

[중국] 슈퍼주니어 멤버 한경 소송 맞물리면서 소녀시대에 '불똥'

 

이같은 평가는 중국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28일 베이징에서 만난 현지 언론의 기자들은 "SM의 불공정계약 내용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계약에 분명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자신을 '미키'라고 소개한 연예정보프로그램의 한 기자는 "중국에서는 슈퍼주니어 멤버 한경의 소송과 맞물리면서 동방신기 불공정계약 분쟁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었다"면서 "SM이라는 매니지먼트사에 대한 중국 팬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와 관련 "최근 소녀시대가 중국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데, 만약 이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는다면 소녀시대에 대한 반감이 더 커질 것"이라며 불똥이 소녀시대에게 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매체의 한 방송기자는 "많은 사람들이 동방신기의 현실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으며,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면서 "한류의 중심에는 동방신기가 서 있다"고 말했다.


태그:#동방신기, #SM엔터테인먼트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40,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