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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보 설치 검토내용 수 백억원이 들어갈 대덕보 설치계획의 내용은 고작 2페이지 분량이며, 설치목적은 반페이지에 불과하다. 사진은 대덕보계획이 포함된 환경영향평가서.
 대덕보 설치 검토내용 수 백억원이 들어갈 대덕보 설치계획의 내용은 고작 2페이지 분량이며, 설치목적은 반페이지에 불과하다. 사진은 대덕보계획이 포함된 환경영향평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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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4대강 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금강 상류 대덕보 건설사업과 관련 환경영향평가 자문회의가 '사업 재검토' 결정을 내려 주목된다. 이는 정부가 추진 중인 4대강 사업이 정확한 타당성 분석 없이 졸속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6일 금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환경영향평가 자문회의가 최근 한국수자원공사가 발주한 대전 대덕구 대덕보 건설사업과 관련 환경피해 우려를 들어 사업 재검토 결정을 내렸다. 대덕보는 1단계 사전 환경성검토과정에서도 사업목적과 타당성 부족에 대한 지적을 받은 바 있어 이번 재검토 결정으로 2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번 자문회의에서는 우선 사업예정지 인근에 대청댐과 조정지 댐이 있어 이미 안개 일수가 증가한 상태에서 추가로 보를 건설할 경우 일조시간이 줄어드는 등 환경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사업목적인 수상레저공간 활용계획 또한 여름철에는 인근 대청댐의 방류량이 늘어나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발주처인 수자원공사 측은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대덕구청 등과 협의를 통해 이달 말까지 금강유역환경청에 재검토 결정에 따른 의견을 제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자문회의의 결정을 뒤집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그동안 대덕보 건설에 문제를 제기해온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이는 매우 당연한 결정"이라며 "한국수자원공사가 더 이상 대덕보 건설에 미련을 갖지 말고 사업 포기를 선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덕보가 설치될 위치에는 이미 충분한 물이 확보되어 있어 수량확보를 위한 사업 목적이 전혀 타당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대덕보가 설치될 위치에는 이미 충분한 물이 확보되어 있어 수량확보를 위한 사업 목적이 전혀 타당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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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대덕보 건설 사업은 많은 의문점을 안고 있었다. 우선 대덕보는 당초 설치계획에 없다가 지난해 6월 4대강 사업 마스터플랜에 몰래 추가됐다. 이후 사전 환경성검토과정에서 위원들이 목적과 타당성 부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사라졌다가 최근 2단계 환경영향평가서 작성 과정에서 또다시 끼워 넣어졌다.

사업 목적도 의문시 돼왔다. 사업계획서에는 보트와 수상스키를 타기 위한 수심 확보 때문인 것으로 돼 있지만 이미 대전시가 2009년 6월 수상레저도시를 표방하면서 갑천 라바보(최고수심 3.5m)를 이전한 갑천 호수공원을 조성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덕보 설치 예정지는 대청호 조정지 댐에서 하류 4km 지점으로 대청댐 및 조정지 댐과 인접해 있고, 불과 몇 km만 내려가면 금남보 설치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홍수조절이나 유지유량확보 역할을 전혀 할 수 없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대전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대덕보는 처음부터 효용성과 타당성이 전혀 없는 사업으로 계획자체를 철회해야 한다는 데 전문가들도 의견이 일치된 사업이었다"며 "그런데도 수자원공사가 전문가들의 의견마저 무시하고 또다시 끼워넣기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려 한 것은 4대강 사업의 졸속추진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자원공사는 대덕보 건설 사업과 관련 모두 550억 원의 예산을 책정해 놓은 상태다.


태그:#대덕보, #수자원공사, #재검토, #4대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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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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