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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최경준(총괄)·김도균 기자, 김동환·이주연 수습기자
사진 : 권우성·유성호 기자
동영상 : 김윤상 기자

 

[4신 : 16일 오후 7시 25분]
 
천안함 함미, 출항 한 달만에 귀항길에 올라
 
16일 오후 7시 30분 천안함 함미를 실은 바지선 '현대 프린스'호가 사고해역에서 평택 해군 제 2함대 사령부로 출발했다. 지난 3월 16일, 위풍당당하게 평택 기지를 출항한 지 꼭 한 달만에, 그것도 반쪽만 귀항 길에 오른 것이다.
 
모두 104명의 승조원이 평택을 출항했지만 그중 38명은 싸늘한 시신으로 귀환했고 8명은 현재까지 실종 상태다.
 
함미를 실은 바지선은 자체 동력 없이 인양선에 이끌려 240km를 이동, 17일 오후 늦게 제 2함대 사령부에 도착할 예정이다.
 
함미가 평택에 도착하면 곧 민·군 합동조사단 조사요원들에 의한 철저한 조사과정을 거치게 된다. 선체 부분에 남아 있을지 모를 폭발의 흔적을 찾아내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군 당국은 천안함 함수 인양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양팀은 이날 오전까지 함수를 인양하는데 필요한 체인 4개 중 2개를 연결하는데 성공했다.
 

한편, 해군은 이날 오후 천안함이 침몰되기 3일 전인 지난달 23일 서해상에서 해상유류수급을 받는 천안함과 장병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해상 유류수급은 작전 중인 함정이 경계 해역을 벗어나지 않고 군수지원을 받는 것으로서 두 함정이 일정한 속도로 기동하는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한다.
 
해군 관계자는 "천안함이 남긴 이 마지막 사진이 천안함 장병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마지막 기록으로 오래도록 우리 곁에 함께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3신 : 오전 11시 35분]
 
"내부폭발보다 외부폭발 가능성 매우 크다"
 

16일 천안함 침몰을 조사 중인 민·군 합동조사단(아래 합조단)이 "선체 절단면과 선체 내·외부를 육안으로 검사한 결과 내부 폭발이나 좌초보다는 외부 폭발의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열린 천안함 함미 인양에 따른 1차 조사 결과 발표에서 윤덕용 합조단 공동단장은 "함미 선체부분을 조사한 결과 함미 탄약고·연료 탱크·디젤엔진실에는 손상이 없었고, 가스터빈실에 화재 흔적이 없었으며, 선체의 손상 형태로 볼 때 내부폭발에 의한 선체절단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단장은 또 "해도·해저 지형도 등을 확인한 결과 침몰 지점에 해저 장애물이 없고, 선저(배 밑바닥)에 찢긴 흔적이 없어 좌초에 의한 선체 절단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피로에 의한 파고의 경우에는 선체 외벽을 이루는 철판이 단순한 형태로 절단되어야 하지만, 선체 외벽의 절단면이 크게 변형되어있었고, 손상된 형태가 매우 복잡하여 피로파괴에 의한 선체절단 가능성도 매우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윤 단장은 이 같은 근거를 들어 천안함이 외부 폭발에 의해 침몰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최종적인 원인 규명을 위해서는 함수를 인양하고 잔해물을 수거한 후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세부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합조단은 전날 함미 인양이 이루어진 직후 사고해역에 민간전문가와 미 해군 조사팀 등 모두 38명의 조사관을 파견해 조사를 실시했다.
 
앞서 김태영 국방장관은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노력하였으나 무산된 것에 대해 비통한 마음 금할 수 없다"며 전날 '차가운 시신'으로 돌아온 36명의 사망자 유가족에 애도의 뜻을 피력했다.
 
김태영 장관은 또 "사건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내 최고의 민간 전문가 뿐 아니라 미국, 호주 해양 전문가 등이 참여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조사를 하고 있다"며 "결과 나오는대로 한 점 의혹이 없도록 명명백백 밝히겠다"고 말했다.
 
▲ "내부폭발보다 외부폭발 가능성 매우 크다"
ⓒ 김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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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외부 폭발로 침몰"... 합조단 판단 근거는?

16일 천안함 침몰 사건을 조사 중인 합조단이 '외부충격'에 의해 천안함이 침몰됐을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합조단 윤덕용 공동조사단장은 "선체 절단면과 선체 내부, 외부에 대한 육안 검사를 한 결과 내부폭발보다는 외부폭발의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15일 인양된 천안함 함미 부분에 대한 육안 검사를 한 결과 내부폭발, 좌초, 피로파괴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다.

 

윤 단장은 "(천안함) 선체의 좌측에서 큰 힘이 작용해서 선체를 포함 철판들이 안쪽으로 휘어있고, 우측은 파손이 생겨서 열려 있다"며 "우측에서 보면 마치 우측에서 폭발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런 형태 파손은 외부 폭발에 의해 일어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천안함에 직접 폭발 원인이) 접촉해서 폭발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접촉하지 않고 선체 근처에서 폭발했을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일각에서 천안함 침몰 원인으로 제기하고 있는 이른바 '버블제트'(물 충격파) 어뢰에 의한 피격 가능성도 처음으로 언급했다.

 

이미 합조단이 폭발의 원인을 추정할 수 있는 구체적인 물증을 발견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날 군측 공동조사단장인 박정이 육군 중장이 "직접적인 원인을 분석할 수 있는 일부 조각을 다수 발견했고, 현장 감식을 통해 다수의 채취물도 확인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군 당국은 천안함 침몰 원인을 밝혀줄 증거 확보를 위해 심해구조함인 청해진함과 무인탐사정인 해미래호를 투입해 폭발지점 반경 500m 이내 지역을 정밀탐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조단의 조사결과가 납득할 만한 수준에 이르기 위해선 남은 함수 부분의 인양과 더불어, 폭발물의 성격을 추정할 수 있는 증거의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신중한 의견이다.

 
▲ 고개숙인 김 국방, "국민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 김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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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보강 : 오전 11시 20분]

 

'11시 민군합동조사단 1차조사결과 발표' 

 

16일 오전 군 당국은 천안함 함미에 대한 수색 작업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군은 전날(15일)부터 계속된 수색 작업을 통해 총 36구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앞서 시신이 발견된 고 남기훈·김태석 상사를 포함해 38명의 사망자를 확인했다. 그러나 나머지 실종 승조원 8명의 행방은 이날 오전 최종 수색작업에서도 끝내 찾아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천안함 함미를 실은 바지선은 이날 오전 중에 평택의 해군 2함대 사령부로 견인될 예정이다.

 

한편,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이날 오전 11시 천안함 사고와 관련한 담화문을 발표한다.

 

김 장관은 담화문에서 이번 사고에 대한 자신의 소회와 함께 향후 조사 계획 등을 담을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민군합동조사단장인 박정이 합참 중장과 윤덕용 카이스트 명예교수가 참석해 사고 원인에 대한 1차 조사 결과도 발표할 예정이다. 

 

 

[1신 : 오전 8시 40분]

 

천안함 함미 내부 수색 재개... 실종자는 8명

 

16일 오전 6시 천안함 함미 부분에 대한 수색작업이 재개됐다.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는 모두 8명이다.

 

전날 군은 밤을 세워서라도 실종자들을 모두 찾는다는 방침에 따라 수색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15일 오후 11시경 기관창고에서 조정규 하사의 시신을 발견한 것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군은 16일 오전 1시 30분까지 수색 작업을 벌이다가 더 실종자가 나오지 않자 작업을 중단했다.

 

16일 안으로 천안함 실종자 수색이 마무리되면 함미를 실은 바지선은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로 이동하게 된다.

 

사고 해역에서 2함대사령부까지의 거리는 약 250km, 해군 관계자는 함미를 실은 바지선이 약 10노트 속도로 움직일 때 소요되는 시간은 26시간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중에 출발하면 평택에 바지선이 도착하는 시간은 17일 오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그:#초계함 침몰, #천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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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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