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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과 법정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제발 고소 취하하지 말았으면 한다."

 

명진 스님(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 주지)은 15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같이 말한 뒤 "진위 여부는 법정에서 가려지겠지만, 만약 내가 잘못했다고 해도 절대 후회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최근 명진 스님이 지난 11일 일요법회에서 한 발언을 문제 삼아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한 바 있다. 명진 스님의 다음과 같은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당시 이동관 수석은 김영국 거사(전 조계종 총무원장 종책특보, 현 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에게 '선거법 위반으로 사면 복권이 아직 안 됐을 텐데, 모두 풀어줄 테니 기자회견 하지 마라, 네가 원하는 것 다 해주겠다'고 회유했다. 김 거사가 기자회견을 취소할 수 없다고 하니, 이동관 수석이 전화기에 대고 입에 담을 수 없는 쌍욕을 다했다."

 

하지만 명진 스님은 "김 거사는 그간 여러 차례에 걸쳐 지인들에게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봉은사 외압' 내용을 증언하려고 기자회견을 열기 전날(3월 22일), 이동관 수석이 전화통화를 통해 자신을 회유, 협박했다는 사실을 말해왔다"면서 이 수석의 소송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특히 "평소에도 거짓말을 하는 안상수 원내대표와 이동관 수석 같은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하면 나도 진위 여부를 확인했을 텐데 김 거사는 불이익을 각오하고 안 원내대표의 '봉은사 외압' 의혹을 밝힌 사람"이라면서 "신뢰할만한 전언이었기에 법회에서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수석은 15일 "(김영국씨의 기자회견 전날) 그와 직접 통화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당일 (청와대 행정관 출신) A씨와 김영국씨 등 5명이 광화문의 모 카페에 있었고, A씨와는 그날 밤 11시경 2분10초가량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서도 명진 스님은 "2분 10초는 김 거사와 직접 통화하기에는 짧은 시간이라는 것을 강조하려는 것 같은데 그 시간이면 노래 한 곡 부를 수 있다"면서 "A씨와 대체 무슨 얘기를 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이 수석이 '무차별한 의혹 제기를 거론하면서 '이래서 국격이 업그레이드 되겠냐'고 우려했다는 데 G20 서울 정상회의를 하고 핵안보정상회의를 유치한다고 해서 국가의 위상이 업그레이드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신뢰가 무너지지 않아야 국격이 높아지는 것이고 이 수석은 국격을 걱정하기에 앞서 자신의 인격부터 수양해야 한다"고 되받아쳤다. 


태그:#명진 스님, #봉은사, #이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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