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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나경원 의원은 5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세훈 시장은 도시 전체 디자인에 대한 시각이 부족하고 투입한 예산에 견줘 성과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나경원 의원은 5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세훈 시장은 도시 전체 디자인에 대한 시각이 부족하고 투입한 예산에 견줘 성과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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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7일 오후 1시]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서울 중구)은 알고보면 '선거에 승리를 불러오는 입'이다. 이회창 후보 특보를 맡았던 2002년 16대 대통령 선거에선 패했지만, 2006년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대변인으로, 2006년 7월부터 2008년 3월까지는 한나라당 대변인으로, 또 17대 대선 한나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으로 정권 탈환을 일궈냈다.

나 의원이 대변인을 맡은 승부에서 진 적이 거의 없는 셈. 그런 그가 6·2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직접 도전한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중앙위원들의 표심은 원희룡 의원에게, 시민들의 표심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가 있는 것으로 나오고 있어 나 의원에게 썩 좋은 상황이라고 할 순 없다.

이에 대해 나 의원은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후보 경선이 실질적으로 시작되면 충분히 (뒤집을) 가능성이 있다"고 여전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원희룡 의원이 제안한 '오세훈 시장에 대항하는 단일화'에 대해선 "경선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단일화 얘기를 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거부 입장을 밝혔다.

나 의원은 대신 경선 일정 연기를 주장했다. 천안함 침몰 등 다른 이슈로 인해 6·2지방선거 관련 일정이 늦춰지고 경선 분위기 형성도 안 되는 상황이어서 후보자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채 치르는 경선은 형식에 그칠 수 있다는 것. 나 의원은 6일 서울시장 경선 주자인 원희룡·김충환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5월 첫째 주로 경선 시기를 한 주 늦춰달라고 당에 공식 건의했다. 오 시장 측은 즉각 반대 입장을 밝혔다.

경선후보 출마 선언 당시 "광화문광장에 대한 역사인식과 철학의 부재를 느꼈기 때문"이라고 출마 계기를 밝힌 바 있는 나 의원은 "시민들이 낸 세금이 알뜰살뜰하게 쓰여지고 있느냐 하는 부분도 상당히 안타깝다"고 오 시장을 비판했다.

원희룡 의원에 대해선 "전면 무상급식 같은 공약이 전형적인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정책 아니냐"면서 "서울시장은 정치적인 행정가이기도 하지만, 포퓰리즘적인 행정가는 지양해야한다"는 말로 비판했다. 나 의원은 "나는 지금까지 포퓰리즘을 지양해왔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내실 없는 일자리 몇 십만 개? 수치는 의미 없다"

다른 경선 주자들에 대해 '서울시장직을 대권으로 가는 통로 쯤으로 여기는 것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한 나 의원은 자신의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지금까지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 역량으론 서울시장에 도전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일자리 몇 십 만개 창출'이라고 내세우는 수치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단언했다. 서울시가 일자리 50만개 창출을, 원희룡 의원이 일자리 40만개 창출을 공약하고 있는데, 제시한 수치를 채우기 위해 부실한 일자리만 양산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진단이다.

대신 나 의원은 '규제완화를 통한 새로운 산업 기반 마련'을 일자리 문제 해결책 중 하나로 제시했다. "규제를 풀어서 글로벌 기업들이 서울에 들어오게 하는 것이 우선"이고, 서울의 강점인 IT를 기반으로 CT(문화기술산업)가 활발하게 일어나도록 하는 틀을 만들겠다"는 것.

이와 동시에 공공적 일자리도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일자리로 만들어내는 것이 서울에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나 의원은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친서민적인 이미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나 의원은 "그런 이미지 때문에 주변에서는 나더러 '몸빼바지 입고 다니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하더라"면서 웃었다. 그러나 나 의원은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나와 다른 것을 억지로 입히진 않겠다. 진정성이 없는 것은 금방 '뽀록난다'고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경선 시작도 안 했는데 단일화 얘기는 부적절"

지난 2월 <세심>이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통해 자신의 정치철학을 피력한 바 있는 나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꼼꼼하게' '알뜰살뜰'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쓰면서 자신이 다른 후보들과 차별점으로 '세심함'을 강조했다.

다음은 나 의원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내용이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나경원 의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나경원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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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의원이 오세훈 시장에 대항하는 단일화를 제안했는데, 이에 응할 용의가 있나.
"경선 시작도 안 했는데 단일화 얘기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경선 일정 순연에 대해 이야기 했으면 좋겠다. 지금은 경선이 사실상 이뤄지고 있지 않은 것 아닌가. 여러가지 다른 이슈들로 경선 기간이 사실상 짧아졌다. 서울 시민들이 후보들에 대해 보고 들을 상황이 돼야 하는데, 이렇게 경선에 관심이 없는 상태에서 형식적으로 경선을 치르는 것은 경선 취지를 몰각시키는 것이 아닌가 한다."

- 자신감 있게 서울시장 경선 레이스에 나섰는데 최근의 여론조사들은 '당심=원희룡', '민심=오세훈'이라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4월 말이 경선인데 뒤집을 가능성은?
"최근 여론조사는 별로 신빙성이 없는 것 같고, 이른바 '당심'이라고 하는 부분에서 당 중앙위원은 경선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 중에 아주 일부분이고 지극히 적다. 그것을 '당심'이라고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과 관련해 저는 좀 다른 결과를 갖고 있다. '민심'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지금까지의 여론조사를 보면 조사대상에 연령층을 한정한 것까지 있는 등 별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출마 선언을 한 뒤 현재까지는 정책선언을 하려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다시 충분히 출마 선언을 한 후보로서 저의 비전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 말씀을 못 드렸고, 또 기존 후보에 대한 비전 검증이 제대로 안 됐다고 생각한다. 후보 경선이 실질적으로 시작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 오세훈 시장이 서울시장이 되면 안 되는 이유 또는 '나경원은 이래서 오세훈보다 적임자다'라는 이유는 뭔가.
"오 시장이 연임해선 안 된다는 것은, 출마 선언을 결심하게 된 이유와 같다. 광화문광장 조성과정에서 오 시장의 역사인식과 철학의 부재를 느꼈기 때문이다. 오 시장의 보여주기식 행정은 많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서울이란 도시는 짧은 시간에 후딱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백제때부터 역사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에 대한 역사 인식 없이 서울을 이야기 하는 것은 기본이 제대로 갖춰지 않은 것이다. 그런 부분이 가장 안타깝다.

또 시민들이 낸 세금이 알뜰살뜰하게 쓰여지고 있으냐 하는 부분도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시의 재원을 적재적소에 쓰는 것은 중요한 문제다. 사업의 성과가 떨어지는 사업이 너무 많았다. '디자인 서울'에 투입되는 예산대비 사업 성과가 높다고 볼 수 있는가.

예를 들어 반포대교 분수에 몇백 억을 썼는데 이 돈을 초등학교 하나 당 2억씩 주는 것으로 돌렸다면 방과 후 학교에서 수준별 수업을 할 수 있다. 결국 사교육비 걱정이 없는 서울을 만들 수 있다. 지금 서울시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생활 속 구석구석을 챙겨주는 것이다. 서민들의 삶에 있어 구체적으로 부족한 것들, 채워야할 것은 무엇인지 그런 부분을 알뜰살뜰 보살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광장 얘길했는데, 도시의 광장은 공간적, 역사적인 의미도 있지만, 대중의 소통장소와 여론의 표현장소로서의 의미도 크다. 서울광장, 광화문 광장에 대한 오세훈 시장의 현재 정책에 대한 평가는.
"참 답답하단 생각이 들었다, 광장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광화문광장은 국가 상징 광장이고, 이는 역사를 복원하자는 것이다. 집회·시위를 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에 대해선, 조만간 월드컵이 열리면 지난번 월드컵 때 처럼 시청 앞에서, 광화문에서 한 것 처럼 광장에서 뭔가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광장을 어떻게 국가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선 시민들의 의견을 물어보고 컨센서스(총의)를 이뤄나가는 것이 좋다. 그러나 그 중심에는 민족의 얼을 되살리는 의미의 광장이 있어야 한다."

"포퓰리즘적 행정가는 지양해야...대권 생각해 본 적 없다"

- 원희룡 의원이 서울시장이 되면 안 되는 이유 또는 혹은 '나경원은 이래서 원희룡보다 낫다'는 이유를 말한다면.
"(원 의원보다는 아무래도) 내가 더 신뢰감이 들지 않는가. 서울시장은 정치적인 행정가이기도 하지만, 포퓰리즘적인 행정가는 지양해야한다. 나는 지금까지 포퓰리즘을 지양해왔다고 생각한다. 당장 욕을 들어먹어도 길게 보고 미래 비전을 가꾸어 가는 행정이 필요하다. 모든 지자체장들이 선출직으로 바뀐 다음에 아쉬운 부분이 바로 지자체장들의 전시행정 행태가 많다는 비판인데, 이 부분은 선출직이기 때문에 그런 일이 잦다고 생각한다. 보여주기식 인기영합적 행정은 지양돼야 할 부분이다. 전면 무상급식 같은 공약이 전형적인 포퓰리즘 정책 아닌가."

- 서울시장이 대통령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서울시장직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권에는 욕심 없다고 보면 되나.
"(대권은) 지금까지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이런 부분과 관련해 우리가 잘못된 고정관념이 있는 것 같다. 서울시장 자리가 대권을 갈 때 거쳐야 할 자리처럼 돼 버렸는데. 꼭 그런 등식이나 예가 반복되란 법은 없다. 대통령의 일은 시장으로서의 일과 상당히 다른 점이 있다고 본다. 생활시정 얘길 많이 하는데 시장을 했다고 대통령을 더 잘할 수 있는 예와 가능성은 있지만 이를 등식화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 내 역량으론 서울시장에 도전해볼 수 있다는 생각이다."

- 이두아 의원이 캠프 대변인으로 활동 중이고, 진수희 의원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외 여러 여성 의원들이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나라당 내 여성 의원들의 '유리천장 깨기' 움직임이 나 의원을 중심으로 뭉쳤다고 표현해도 되나?
"박근혜 전 대표님 같은 경우는 정치인으로서의 출발점이 보통의 여자 의원과 같지는 않은 게 사실이다. 여성에 대한 별도의 배려가 없는 선거에는 내가 한나라당 여성의원으로선 처음으로 도전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언급하신 분들 말고도, 이정선 의원, 안명옥 전 의원도 도와주고 계시고, 남성 의원들도 많이들 도와주신다. 이제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여성들이 많은 역할을 해야할 때다."

"한명숙은 한번 심판받은 정권의 인사"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이 3월 17일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이 3월 17일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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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명숙 대항마는 나'라는 것이 서울시장 후보경선 출마 일성이었는데, 만약 '여성 대 여성'으로 여야 대결구도가 형성되면 여성표 결집이나 여성의 강점인 '세심'이라는 부분의 소구력이 떨어질 수 있지 않을까?
"그 부분은 내가 제시할 수 있는 여러가지 중에 하나일 뿐이다. 결국은 서울에 대한 미래 비전에 대해 (한 전 총리와) 차별화가 될 것이다. 선거를 어떻게 이끌어가느냐 하는 방법적인 문제도 관련이 있겠지만, 결국 서울시민들이 어떤 시장을 원하느냐 하는 부분에서 미래지향적인 시장을 원할 것이다. 한 전 총리는 아마도 전 정권을 이야기 하면서 선거를 진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전 정권은 이미 한번 심판받은 정권인데, 서울시민들은 (한 전 총리에 대해) 과거회귀적이라는 판단을 할 수 있지 않겠나."

- 최근의 여론조사를 보면 일자리 창출도 서울시장의 중요한 책무 중 하나로 떠올랐다. 복안이 있나.
"이 문제는 솔직히 말해서 굉장히 어려운 문제다. 국가적 차원에서도 정책적인 지원이 있어야 하고, 솔직히 지금까지 지자체 자체만의 일자리 창출은 온전한 것이 없다고 봐도 된다.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공공분야의 임시직 일자리, 통계에 반영하기 위한 일시적인 일자리가 많았다. 원희룡 의원은 40만개, 서울시에선 50만개를 만들어내겠다는 계획도 발표하는데, 이런 숫자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서울이 어떤 산업을 기반으로 발전할 것인가라는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지금의 서울은 IT산업이 강점이고, 이를 기반으로 CT(문화기술산업)같은 것이 활발하게 일어나도록 하는 틀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 틀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이 규제를 풀어야한다는 것이다. 규제를 풀어서 글로벌 기업들이 서울에 들어오게 하는 것이 우선이고, 이것을 기반으로 서울의 새로운 산업 틀이 만들어질 수 있다.

일자리 정책으로 공공적 일자리 창출이 많이 거론되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인 이런 일자리들이 일시적인 것이 되지 않게 해야한다는 것이다. 복지부문의 지속적인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의 새로운 산업 틀을 만들고 사회적 일자리도 내실있게 창출해내야한다. '일자리 몇십 만개 창출'이라고 내세우는 수치는 의미가 없다. 수치를 채우기 위해 부실한 일자리들만 창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하는 게 맞다."

"시장이었다면 용산 참사 해결 더 적극적이었을 것"

- 시민들이 관심 있는 부분 중 하나가 '나경원표 뉴타운'은 어떤 모습일까라는 부분이다.
"기존에 진행된 뉴타운 정책의 문제는 빨리 해야할 부분이 빨리 진행되지 않는 문제가 있는 동시에, 전체적으로 진도 조절이 안 된다는 것이다. 사실상 오 시장이 뉴타운 문제를 방치했다는 비판이 있다. 서울시는 뉴타운 재개발·재건축 조합 비리를 막기 위해 공공관리제도를 도입, 지자체가 관리하는 것을 해결책으로 내놨는데, 이것으로 재개발·재건축, 뉴타운의 문제를 다 해결 할 수는 없다. 조합의 비리 막는다고 빨리되고 성공적인 것은 아니다. 원주민의 재정착율을 높인다든지 해야할 일이 많다. 이런 문제에 대해 공공신탁개발 방식 도입을 구상중에 있다.

서울의 주택문제를 뉴타운 정책으로만 해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다양한 주택 개발 방식을 생각해야한다. 서울의 주택보급율은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수준이다. 현재 주택을 구입할 능력이 있는 중산층 이상은 시장자율에 맡기고, 주택을 구입하기 어려운 계층에 대한 부분은 주택 공급자 쪽에 세제혜택을 줘서 분양단가를 낮출 수 있는 쪽으로 해야 한다. 서울시에서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형태의 주택정책은 서민층에 집중해 주택보급율을 높여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서울시의 '시프트'(장기전세주택)는 상대적으로 고소득층에 수혜가 집중된다는 점에서 상당히 문제가 있다.

또 재건축·재개발의 방식도 현재의 고층형 개발 일변도는 문제가 있다. 다양한 형태의 재개발이 필요하다. 형성돼 있는 마을이 파괴되지 않도록 마을 형태 변화를 최소화하면서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커뮤니티형 개발도 늘어나야하겠고, 1인 가구의 증가를 반영해 역세권 같은 곳의 소형주택도 늘어나야 할 것이다."

- 나 의원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때 용산참사가 발생했다면 대응이 오 시장과 달랐을까?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좀 더 적극적으로 노력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 나 의원 지역구인 서울 중구에는 동자동 등 '남대문 쪽방촌'이 있다. 지역구 의원으로서 쪽방촌을 위해 어떤 고민을 했는지.
"그 분들의 주거 복지를 어떻게 향상시킬 것이냐, 그 분들이 좀 더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지만, 어려운 문제인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 재개발예정지이기도 한데, 소형 임대아파트를 어떻게 확보할 것이냐 하는 문제도 있다. 서울시의 주택정책을 저소득층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여기에 있다."

"'몸빼' 입고 다니라고 하지만 '이미지 정치'는 금방 들통나"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나경원 의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나경원 의원.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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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오세훈 캠프에서는 강남 이미지, 귀족적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당시 캠프에서 활약했던 바도 있는데, 나 의원 본인도 비슷한 이미지를 부정할 순 없을 것 같다.
"언론에서도 이미지를 자꾸 이야기 하니 정치인들이 이미지 정치를 하게 만드는 것 아닐까? 이미지는 이미지일 뿐이다. 나는 사실 정치라는 것은 잘하는 영역을 계속 잘 하면서 뒤처진 부분, 낙오된 부분을 메워주고 손 붙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정치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인은 이미지가 아니라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는 다른 어떤 후보보다 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런 이미지 때문에 주변에서는 나더러 '몸빼바지 입고 다니는 게 어떻겠느냐'고 얘기하기도 하지만, 그런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나와 다른 것을 억지로 입히진 않겠다. 진정성이 없는 것은 금방 '뽀록난다'고 하지 않나. 금방 들통이 날텐데, 나한테 안어울리는 것, 그저 보여주기 위한 것은 절대로 하지 말자는 것이다."

- 나 의원을 좋아하는 팬이 많다. 그러나 크게 미움받을 일을 한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안티팬도 많은 것 같다. 그것에 대한 나름의 진단이 있을 것 같은데.
"(반대파에서 생각하길) 경쟁력 있는 정치인이어서가 아닐까."

-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힌다면.
"반드시 이기겠다. 이제 서울 시민은 새로운 시장이 필요한 때가 됐다. 최초의 여성 시장이 돼 시민들이 낸 세금을 꼼꼼히 아껴 쓰고 필요한 곳에 써서 시민들의 삶을 편안하게 하겠다는 각오다. 곧 동아시아의 시대가 오고, 통일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이 가운데 서울을 북경과 동경을 능가하는 '대서울'로 만들어야 한다. 경기·인천과 협조해 '큰 서울'로 만들 수 있는 비전이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여러가지 변수 때문에 나오지 않았지만 서울시에 대한 정책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을 세계도시로 만들면서 시민, 특히 서민들의 삶을 편안하게 만드는 부분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하겠다."


태그:#나경원, #서울시장,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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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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