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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6일 오후 6시 20분]

 

"당연히 실종자 가족들 뵙고 위로해야지요."

 

천안함 생존자들은 대부분 건강상태가 양호하고 실종자 가족을 만나고 싶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6일 오후, 국군수도병원에서 천안함 생존자들과 면회를 가진 한 가족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직후 면회에서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오늘은 상처도 많이 아물고 다들 밝은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오는 7일 천안함 생존자들의 공개 진술과 사고 발생시간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 가족은 "이날 면회에서 생존자들에게 '최근 실종자 가족들이 생존자들을 만나고 싶다고 밝혔는데 너희들 생각은 어떠냐'고 묻자 다들 '당연히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재 국군수도병원의 천안함 생존자들은 외부인에게 격리되어 직계 가족 이외에는 면회가 불가능한 상태다.

 

이 가족은 생존자들이 실종자 가족과의 만남에 적극적인 이유로 천안함 승조원들의 가족 같은 분위기를 꼽았다.

 

"우리 애는 다른 부대로 옮길 이유가 있었는데 (천안함)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안 간다고 했었을 정도로 부대 분위기가 좋았어요. 지금도 (면회가서) 보면 형제 같아요."

 

이 가족은 "내 자식은 살아 돌아왔지만 뉴스 볼 때마다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천안함 내부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사건 초기 일부 언론들이 실종자들에 비해 높은 생존자들의 계급을 지적하며 낮은 계급의 병사들이 소외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을 때 생존자들이 무척 흥분했다고. 이 가족은 사건 이후 4일 만에 아들이 살아있다는 것을 두 눈으로 확인했을 때 아들이 가장 먼저 했던 말이 "'언론이나 기자한테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다른 생존자 가족 역시 대체로 언론과의 접촉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아들을 면회하러 왔던 강태양 병장 어머니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며 "언론에 말해봤자 이상하게 보도된다"고 경계했다.

 

김현용 중사의 아버지인 김석규씨는 지난 5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번에 언론에 잠깐 얘기했는데, 그 뒤로 곤란한 부분이 생겨서 며칠 고생을 했다"며 대답을 거부했고, 한 생존자 가족은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태그:#천안함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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