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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진 봉은사 신도회장

"봉은사 참여 신도일동이라니요? 누구신지 얼굴을 보여주세요."

 

1일자 <동아일보>와 <중앙일보>가 명진 서울 강남 봉은사 주지에 대한 인신공격성 광고를 동시 게재한 뒤, 이를 보수 성향 인터넷매체들이 앞다퉈 다루고, 국내 최대포털 네이버가 뉴스박스를 통해 확대 재생산에 나서자 봉은사 신도회가 경악했다.

 

'봉은사 참여 신도일동' 명의로 "지금은 조용히 떠나야 할 때"라고 명진 스님을 비난한 이 광고는 주체도 불분명할 뿐만 아니라 광고내용도 전체 신도들의 입장이라고 하기에는 터무니 없는 주장들이라는 게다. 마치 전체 신도들의 입장인 것처럼 와전돼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데 이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진화에 나섰다. 

 

송진(52) 봉은사 신도회장은 1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조계종 총무원과 봉은사는 오늘 오후 2시 종무회의를 열고 '직영사찰 전환'에 대한 공청회를 열기로 합의했다"며 "대화분위기가 무르익어가는 마당에 황당한 광고가 실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송 회장은 "이 광고를 실은 실체가 누구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며 "봉은사 참여 신도일동이라는 명의를 쓰려면 최소한 전체 신도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신도회에 의견을 물었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성토했다.

 

이 광고에 참여한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대불총) ▲중앙불교신문사 ▲국군예비역불자회 ▲상이용사불자회 ▲해병전우불자회 등 5개 단체는 보수 성향의 단체들로 이들이 봉은사 신도들의 전체 입장을 대변한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게다.

 

송 회장은 "외부세력이 참여해 봉은사 문제를 좌우하려 드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며 "이분들 말대로 '지금은 이런 분들이 나설 때가 아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종단과 봉은사 간에 새롭게 조성된 대화 분위기를 해치는 행위라는 것.

 

외부세력이 봉은사 문제 좌우하려드나?

 

 '봉은사 외압설'을 둘러싼 파장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이 28일 오전 서울 삼성동 봉은사 법왕루에서 열린 법회에서 외압설의 당사자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정계은퇴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결단을 요구하며 눈물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송 회장은 "이분들이 최근 돌아가는 사정을 잘 모른 채 잘못 나서신 것 같다"며 "이런 (우익)단체들이 왜 봉은사 문제에 나서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난감해했다.

 

이 단체에 소속된 회원 가운데 봉은사 신도가 있을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있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두 명이 전체 신도를 대표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이 광고를 주도한 분들은 스스로 실체를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독교 등 다른 종교와 달리 불교, 특히 봉은사는 여러 갈래의 신도모임이 모두 신도회 안에 묶여 있다면서 이 같은 체계를 모르는 분들이 섣불리 정치적으로 나선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송 회장은 "누군지 모르겠지만 이런 일을 벌이려면 정면에 나서서 정정당당하게 해야 한다"며 "누구인지 밝히지 않은 채 왜곡을 일삼는 것은 온당치 못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특히 송 회장은 "봉은사 신도 중 이 광고에 실린 의견에 동의할 사람은 1%도 없다"며 "봉은사 참여 신도 일동의 실체를 밝히라"고 주문했다.

 

문제의 황당광고, 대불총에 문의하세요?

 

 봉은사참여신동 일동이 1일 <동아일보> <중앙일보>에 "명진스님! 제발 그만 하십시오, 이러다가 불교 다 죽습니다"라는 제목의 광고를 냈다.

이에 앞서 대불총 등은 <동아일보> A39면과 <중앙일보> 35면 하단에 5단통광고를 싣고 "명진 스님 제발 그만하십시오, 이러다가 불교 다 죽습니다" "스님! 지금은 조용히 떠나야 할 때입니다" 등의 광고를 싣고 명진 스님을 압박했다.

 

이들은 "일부 신도회장단 외에는 아무도 스님의 행동을 잘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환속하여 정치에 입문하시라, 불자들이 모두 등 돌리기 전에 조용히 자리를 비우시기 바란다"고 노골적으로 사퇴를 촉구했다.

 

이 광고에 참여한 <중앙불교신문사> 대표 이법철 스님은 "모든 것은 대불총이 준비한 것"이라며 "우리는 명의만 빌려줬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번 광고게재와 관련된 사실을 확인하고자 1일 저녁 대불총에 몇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단 한 번도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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