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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공사 대전조차장역장이 산재로 오른손 손목 장애를 입은 직원을 일을 할 수 없는 곳으로 인사 발령했다는 보도(☞ 관련기사 : 철도공사, 일할 수 없는 역으로 장애노동자 인사발령)와 관련해 지역시민사회단체가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철도공사 측은 "일이 많던 곳에서 일이 없는 곳으로 발령했으니 근무조건이 더 좋아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대전장애인대회조직위원회와 대전충남기독교연대, 대전충남통일연대, 민주노동당 대전광역시당, 진보신당 대전광역시당 등은 1일 오후 1시 30분 대전역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노동자를 일을 할 수 없는 곳으로 발령한 부당인사 철회와 대전조차장역장의 징계를 요구했다. 

 

대전조차장역장은 지난 3월10일 조차장역(대전시 대덕구 읍내동)에서 오른손 손목장애를 입고 집표업무(내근 수송업무원)를 하던 신현호씨를 갑작스럽게 일을 할 수 없는 회덕역으로 인사 발령해 인권을 침해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신씨와 동료직원에 따르면 대전조차장 역장은 인사발령이 있기 하루 전날인 지난 3월9일 근무체제 전환의 문제점을 지적한 신씨와의 면담과정에서 "왜 이리 건방지냐, 내가 또라이인데, 또라이의 진수를 보여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관련단체에서는 대전조차장 역장이 자신의 업무지시에 문제를 제기한 신씨를 본보기 삼아 보복성 인사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사고 있다.

 

관련 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서도 "철도공사를 위해 일하다 재해를 입은 노동자를 격려하기보다는 전혀 일을 할 수 없는 곳으로 발령한 것은 해고보다도 가혹한 인권침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거듭 부당인사 철회와 대전조차장역장의 징계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철도공사대전충남지역본부 측은 부당인사가 아니다고 맞서고 있다.

 

철도공사대전충남지역본부 인사노무팀장은 이날 기자회견 후 대표단과 한 면담을 통해 "일이 많던 대전조차장역에서 일이 없는 회덕역으로 발령해 근무조건이 더 좋아졌는데 왜 이게 보복성 부당인사냐"고 말했다. 이 때문에 관련시민단체 관계자들로부터 "장애로 인해 일을 못하는 곳에 배치하고 근무조건이 좋아졌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항의를 받았다.

 

시민단체관계자들은 철도공사 측에 오는 5일까지 공식 답변을 해 줄 것을 요구하고 해산했다.

 

한편 신씨는 지난 2002년 4월, 대전조차장역 구내 검수고 부근에서 차량 분리 및 연결업무 도중 발생한 사고로 오른손 손목 아래를 절단 당했다. 하지만 새로 발령받은 회덕역은 차량의 분리 및 연결 작업을 하는 일이어서 장애를 입은 신씨로서는 업무 자체가 불가능해 발령이후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다.


태그:#철도공사, #장애노동자, #부당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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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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