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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도 '원 샷'하듯이 시원하게 할 수는 없을까?"

 

남북의 두 정상이 만나 시원하게 '원 샷'을 한 지 10년이 지났다. 술은 시원하게 마셨는데 왜 통일은 시원하게 안 되는 것일까? 그 날 이후 10년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분단과 통일을 안주 삼아 얼마나 많은 술을 마셔댔을까?

 

분단 때문에 원 샷 하고, 통일 때문에 투 샷 하는 수많은 술꾼들의 모자이크 콜라주 음주스토리, 정의로운 천하극단 걸판의 코믹 통일 삽화극 <원샷>이 4월 3일과 4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별무리극장에서 펼쳐진다.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 스며든 6·15공동선언... 술자리 옴니버스로 풀어내다

 

금강산 안내원, 북한산 조개구이집 사장, 국정원 직원, 반공할아버지, 나이트클럽 웨이터까지! 온정각, 군 초소, 룸살롱, 포장마차, 이산가족 상봉소, 나이트클럽 등 장소를 불문하고 펼쳐지는 우리 민족의 음주 퍼레이드! 총 8개의 에피소드로 엮어지는 좌충우돌 코믹 옴니버스극 <원샷>은 6·15공동선언 발표 10돌을 맞아 평범한 생활인들의 삶 속에 스며든 자그마한 변화들을 코믹하게 엮었다. 6·15 이후의 10년을 10번의 술자리로 풀어낸다.

 

한국전쟁 때 돌아가신 아버지 덕에 국가유공자가 되어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는 A씨. 어느 날 아버지가 평양에서 한 대학 총장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딜레마에 빠진다. 살아있는 아버지를 숨겨야할 것인가?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해 만나야 할 것인가? 포장마차에서 고민하는 A씨의 그늘은 깊어져 가는데?

 

비무장 지대의 초소에서 근무하는 오상병과 김일병, 추위를 이기기 위해 슬쩍 무언가를 꺼내는데, 어럽쇼! 북쪽 군인들이 망원경으로 보니 이야! 저들이 뭔가를 슬쩍 꺼내는구나야!

 

나이트클럽에서 잘나가는 웨이터 C씨. 그는 어떠한 부킹도 성공시켜내는 부킹의 귀재였다. 오랫동안 써왔던 그의 닉네임은 '돼지아빠'. 참신한 닉네임을 쓰는 젊은 웨이터들에게 점점 밀려 잘리기 일보 직전. 때 마침 발표된 6·15 공동선언. 그의 눈에 들어오는 000국방위원장. 그의 눈이 번쩍 떠지는데?

 

수십년만에 북쪽의 남편을 만나는 이산가족 D씨. 남편이 좋아하는 더덕술도 담가 설레이는 마음으로 상봉장에 나가는데, 이럴수가, 남편의 옆에는?

 

정의로운 천하극단 '걸판'의 야심찬 정기공연

 

2005년 결성된 놀이패 걸판은 통일, 노동, 농민, 환경, 여성, 민족, 전쟁, 아동, 이웃, 등록금, 공동체 등 대한민국의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목소리를 내며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고 있다. 통일극 <사뿐히 지뢰밟고 가시옵소서>, 민생단막극 <등록금은 못 말려>, 반전우화극 <콩알과 총알> 등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에 풍자와 해학을 버무려 속시원한 코미디로 풀어낸다.

 

통일극 <원샷>은 기발하고 참신한 창작극을 계속해서 발표하고 있는 걸판이 축적된 노하우를 모두 쏟아부어 준비한 신작이다. 이 땅의 가장 절실한 문제를 가장 배꼽잡게 이야기하는 극단 걸판의 <원샷>. 허무한 웃음만 난무하는 상업 공연과 천편일률적인 수입 뮤지컬에 지쳤다면, 이번 주말에는 4호선을 타 보자.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은 4호선 고잔역에서 1분 거리다. 러닝 타임 70분. 자세한 정보는 상단 포스터 참조.

덧붙이는 글 | 극단 걸판 홈페이지 www.gulpan.com


태그:#원샷, #걸판, #통일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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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없는 곳이라도 누군가 가면 길이 된다고 믿는 사람. 2011년 <청춘, 내일로>로 데뷔해 <교환학생 완전정복>, <다낭 홀리데이> 등을 몇 권의 여행서를 썼다. 2016년 탈-서울. 2021년 10월 아기 호두를 낳고 기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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