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미륵산을 2.2km 앞둔 익산 석교마을 옆 야트막한 야산 앞의 샛길. 샛강이 흐르는 소박한 이 길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며 자전거 길이라는 이름으로 세상 밖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미륵산을 2.2km 앞둔 익산 석교마을 옆 야트막한 야산 앞의 샛길. 샛강이 흐르는 소박한 이 길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며 자전거 길이라는 이름으로 세상 밖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 모형숙

관련사진보기


굽이굽이 펼쳐진 드넓은 평야 속에 전북 익산의 역사를 품은 미륵산. 백제 문화·역사를 안고 사는 미륵사지 가는 길에 차가 아닌 자전거가 달리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이 시작된다. 총 구간만 8.2km. 자전거를 타고 가면 40분가량으로 쉬엄쉬엄 해찰하며 여유 있게 걸어도 넉넉잡고 두 시간이다.

도심 옆으로 잠깐 눈을 돌리면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촌스러운 소박함이 묻어나는 곳이다. 이 길을 사람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싶다며 익산시 영등동에 사는 문종길씨가 맨 처음 세상 속으로 아이디어를 끄집어냈다.

그렇게 이 길에 자전거 길이라는 이름으로 여론이 집중되더니 본격적으로 길이 만들어지고 있다. 아직은 오래전부터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좁은 시골 길에 불과하다. 이곳에 쉴 수 있는 공원도 만들고 직거래장터도 만들어 도시민들에게 정감 있는 향수 길을 만들자고 시민들이 입을 모았다.

지난해 희망연대와 익산시가 공동 주최한 익산사회창안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탑천 따라 마을 따라 미륵사지 가는 자전거 길 만들기' 프로젝트는 순수 시민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

익산고등학교 교사인 문종길씨의 어린 시절 시골은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면서 바람을 가르는 즐거움의 공간, 시간에 얽매일 필요가 없는 여유로움이 있었다. 문씨는 이를 기억하고 각박해지는 세상살이에서 옛 정서를 공감하기 위해 일부러 짬을 내어 느리고 게으른 시간을 보내고 싶어 이 길을 생각해 냈다.

여름이면 초록빛으로 물든 농촌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멀리로 익산의 인구 1/3 이상이 거주하는 영등지구 아파트 단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여름이면 초록빛으로 물든 농촌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멀리로 익산의 인구 1/3 이상이 거주하는 영등지구 아파트 단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 희망연대

관련사진보기


지난해 시민의 아이디어로 제안된 자전거 길이 알려지면서 알음알음 시민들은 가족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며 이 길을 지나친다.
 지난해 시민의 아이디어로 제안된 자전거 길이 알려지면서 알음알음 시민들은 가족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며 이 길을 지나친다.
ⓒ 희망연대

관련사진보기


샛강과 샛길 끼고 가는 자전거 길 '세상 밖으로'

사회창안은 지난 2007년 시민의 아이디어가 익산을 바꾼다는 전제아래 익산희망연대에 새롭게 만들어진 단체로 홈페이지를 통해 꾸준하게 시민들의 소소한 아이디어들을 선보여왔다. 이런 기반을 바탕으로 지난해 6월 사회창안대회를 통해 272개의 아이디어가 공모를 거쳤고 이 중 대상을 받은 작품이 자전거 길이었다.

갈수록 자전거 도로를 확장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실제로 타 도시에서는 개발을 서두르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지만 익산처럼 있는 길의 장점을 살려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은 그리 많지 않아 50명의 시민 심사위원들의 공감대를 조성하는 데 큰 무리가 없었다.

특히 자전거 길은 익산의 인구 1/3 이상이 거주하는 영등지구에서 5분만 나오면 익산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미륵사지 바로 앞까지 연결이 되어 있어 자전거를 타기에도, 부담이 없는 산책로로도 손색이 없다.

이렇게 시작된 미륵사지 가는 자전거 길. 익산시 영등동 하나로 길을 따라가다 보면 다리 밑 샛강이 흐르고 화왕, 신기, 석교, 기양 마을을 거쳐 미륵산 초입까지 연결된 길이 바로 자전거 길이다. 강이 흔하지 않은 익산지역에 탑천이 흐르고 농로를 이용한 샛길은 가는 내내 눈앞으로 미륵산이 펼쳐지며 오르막이 없이 평지로 이루어져 아이들도 손쉽게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다.

샛길을 걷는 동안 논두렁의 풀벌레와 개울물 흐르는 물소리가 사람들의 마음에 풍요로움을 담게 한다. 도심에서는 쉽게 체험할 수 없는 계절의 변화도 이곳에서는 초록빛 담은 나물들을 통해 봄을 느낄 수가 있으며 가을이면 억새풀의 운치를 감상할 수 있다. 고향의 향수에서 비롯된 도랑과 샛길, 논두렁...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이 되고 어른에게는 적어도 다시 돌아가고픈 기억의 한 자락이 된다.

작게 시작됐지만 시민들은 환영하는 입장이다. 익산지역에 물이 없어 삭막했는데 도심과 가까운 곳에 물과 어우러진 소박한 길이 있었다는 데 적잖게 놀라는 반응이다.

익산시 영등동에 사는 박선미씨는 "익산지역은 군산처럼 바다를 끼고 있는 것도 아니고 강이 많은 것도 아닌데 도심근처에 이런 운치 있는 샛강이 있어 새삼 놀랐다"며 "시골의 정취를 퇴색하게 하지 않으면서 우리 아이들도 손쉽게 달릴 수 있도록 공사가 진행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조심스럽게 풀어놓았다.

문종길씨의 제안에서 시작된 자전거 길을 두고 익산시민에서부터 학교선생님, 건설회사직원, 시의원까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탑천팀이라는 소모임을 꾸려 시민을 위한 가장 바람직한 자전거 길은 어떤 길인가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논쟁과 토론을 거듭해왔다.
 문종길씨의 제안에서 시작된 자전거 길을 두고 익산시민에서부터 학교선생님, 건설회사직원, 시의원까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탑천팀이라는 소모임을 꾸려 시민을 위한 가장 바람직한 자전거 길은 어떤 길인가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논쟁과 토론을 거듭해왔다.
ⓒ 희망연대

관련사진보기


탑천팀은 샛강 주변의 현황을 지도로 만들어 4개 마을을 거치는 동안 코스별로 특성을 나타낼 수 있는 이정표와 체험마당을 만들고 농촌과 도시의 교류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했다.
 탑천팀은 샛강 주변의 현황을 지도로 만들어 4개 마을을 거치는 동안 코스별로 특성을 나타낼 수 있는 이정표와 체험마당을 만들고 농촌과 도시의 교류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했다.
ⓒ 모형숙

관련사진보기


있는 그대로의 촌스러움 간직하며 정비해야

사회창안은 테마별로 길을 구성해 생태와 역사문화, 농촌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자연 친화적인 자전거 길로 만들겠다고 차근차근 준비하고있다. 이 과정에는 시민들의 열정도 숨어 있다. 시민에서부터 학교선생님, 건설회사 직원, 시의원까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탑천팀이라는 이름으로 시민을 위한 가장 바람직한 자전거 길은 어떤 길인가를 두고 지난해 하반기 동안 고민을 거듭해 왔다.

아이디어를 단순히 아이디어에 머물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어떻게 만들어야 시민들이 편안한 휴식공간이 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더해졌기 때문에 소소한 생각들을 담아낼 수 있었다.

탑천팀은 코스별로 특성을 나타낼 수 있는 이정표를 세우고 농촌과 도시의 교류의 장으로 미륵초등학교에서 직거래 장터를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또한 기존의 콘크리트길을 지양하며 기존 농로를 최대한 활용하고 자연친화적인 소재, 디자인으로 조성해 인위적인 개발을 피하자고 의견을 밝혔다.

가을이면 억새길이 운치가 있다. 새로운 길을 조성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소박함을 간직하며 아이들도 편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길을 만들자는 게 시민들의 의견이다.
 가을이면 억새길이 운치가 있다. 새로운 길을 조성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소박함을 간직하며 아이들도 편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길을 만들자는 게 시민들의 의견이다.
ⓒ 희망연대

관련사진보기


출발지에서 4.5km 떨어진 탑천 다리 옆의 플라타너스와 그 옆의 천막차양이 드리워진 정자를 예스러운 멋을 담아 다시 꾸미고 그 옆 다리 난간도 새롭게 보수공사를 실시해 시민들이 이곳에서 정겹게 간식도 먹고 쉬어갈 수 있는 쉼터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시민들의 안전도 염두에 두었다. 가는 도중 곳곳에 시민들이 쉴 수 있는 등나무 휴게소와 자전거 주차대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미륵산 앞 미포장도로 1km 구간을 자전거 도로로 신설하며 석교 마을 옆 야트막한 야산에 미륵산을 조망할 수 있는 쌈지공원을 조성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도시마다 자전거 길이 활성화되는 요즘, 새롭게 길을 트는 모습과는 달리 있는 그대로의 길에 좀 더 안전하고 편리함을 덧대 주변의 살아있는 자연을 살리자는 것만으로도 익산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논쟁과 토론 결과 탑천팀은 지난해 11월 23일 국토해양부가 주최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주관했던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도시대학 통합발표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쾌거를 발휘하기도 했다.

익산시는 지난해 12월 1차 예산에 편성해 영등중학교 입구에서 시작되는 도로에 아스팔트를 깔았다. 하지만 시민들은 주위의 시골스런 경관을 헤칠까봐 우려된다는 목소리이다.
 익산시는 지난해 12월 1차 예산에 편성해 영등중학교 입구에서 시작되는 도로에 아스팔트를 깔았다. 하지만 시민들은 주위의 시골스런 경관을 헤칠까봐 우려된다는 목소리이다.
ⓒ 모형숙

관련사진보기


예정대로라면 올해 완공, 용역설계부터 공사추진까지 아직도 6개월

시민의 아이디어와 희망연대 사회창안단체, 탑천팀의 노력으로 익산시에서도 자전거 길을 조성하는데 관심을 표명했다. 처음에는 막대한 예산 때문에 국비를 확보해 점차적인 추진을 하겠다고 입장을 표명했지만 지난해 12월 자전거 길은 익산시의 예산에 편성되었다.

익산시는 지난해 12월 1억3천2백만 원의 예산을 들여 도로확장과 포장공사, 가로등 설치공사를 마쳐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하고 올해에는 국비 12억 원을 확보해 총 24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1단계 마무리 공사는 자전거 길 입구에서부터 아스팔트가 깔리고 첫 번째 다리의 난간 공사가 추진되었다. 일단 시작은 했지만 시민들이 생각하는 공사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중간 중간 이어주는 다리 난간은 철재 난간보다는 목재를 덧대 자연친화적인 느낌을 담아내고 바닥도 아스팔트가 아닌 황토색이 묻어나는 친환경적인 색상을 골라주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아직 1차 공사만 마무리된 상태이므로 앞으로 24억 원이 투입될 2차 공사는 검정색 아스팔트보다는 자연색이 묻어나는 색상에 자연 친화적인 재질을 이용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아이디어를 제안한 문종길씨는 "자전거 길은 도심에서 사는 우리 아이가 주말이면 잠깐의 시간을 내서 농촌의 정겨움을 느끼는 곳"이라며 "이왕 만들 거면 시민들과 더 많은 대화를 통해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의 자연친화적인 공간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시에서 좀 더 배려해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논길과 마을을 이어주는 다리의 난간들이 많이 낡았다. 익산시는 농기계가 다니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커서 철재난간으로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시민들은 자연적인 멋을 살려 안전하면서 정겨움을 담아내는 재질을 사용해야 한다고 엇갈린 주장이다. 앞으로 용역설계에 있어 시민들의 의견이 얼마나 반영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논길과 마을을 이어주는 다리의 난간들이 많이 낡았다. 익산시는 농기계가 다니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커서 철재난간으로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시민들은 자연적인 멋을 살려 안전하면서 정겨움을 담아내는 재질을 사용해야 한다고 엇갈린 주장이다. 앞으로 용역설계에 있어 시민들의 의견이 얼마나 반영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 모형숙

관련사진보기


2차 공사는 원래대로라면 3월에 실시용역을 마무리하고 4월부터는 본격적인 2단계 사업이 진행되어 올해 12월이면 제대로 된 자전거길이 조성되어야 한다. 시에서는 발주와 용역선정이 늦춰져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고 밝혔다. 애초 3월에 예정된 용역업체 선정과 실시설계용역이 8월까지로 미뤄지고 9월 이후나 되어야 공사가 시작될 거라는 입장이다.

희망연대와 탑천팀은 용역사가 선정되고 나면 시민과의 대화의 자리를 통해 그동안의 아이디어를 익산시측에 전달할 생각이다. 이미 수차례 의견을 전달해 왔기 때문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생각을 수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조성된 이후이다. 자전거 길을 만들었지만 정작 주인공인 시민들이 이용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단순히 만들어 놓고 시민들의 참여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 대안 책이 민관협의회의 구성이다.

단순히 자전거 길을 만들어 놓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실질적으로 도시와 농촌의 교류, 익산의 역사문화 길을 갖추기 위해서는 민·관이 협의해 자체적인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익산시와의 공식적인 논의는 없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예산인 만큼 익산시의 논의와 입장이 근거가 되어야 하는데 아직 그럴 여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게 익산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익산시청 도시개발과 관계자에 따르면 마을 주민과의 부지확보 문제로 인해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용역설계가 실시되면 올해 하반기에는 공사가 추진 될 예정이라는 것이라고 한다. 공사과정에는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최대한 반영하고 완공이후에도 필요하다면 관련부서와 협의를 통해 최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가을이면 노란 은행잎의 멋스러움과 왜가리며 텃새가 찾아오는 이길. 주말이면 누구나 여유 있게 찾아가 자연과 하나가 되는 넉넉한 길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가을이면 노란 은행잎의 멋스러움과 왜가리며 텃새가 찾아오는 이길. 주말이면 누구나 여유 있게 찾아가 자연과 하나가 되는 넉넉한 길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 희망연대

관련사진보기


샛강과 샛길. 멀리로 석양의 모습을 담고 있는 미륵사지 가는 자전거 길의 정취.
 샛강과 샛길. 멀리로 석양의 모습을 담고 있는 미륵사지 가는 자전거 길의 정취.
ⓒ 희망연대

관련사진보기


시민의견 반영된 여유 있는 길을 기대하며

아직은 온전하게 시민 품으로 돌아오기에는 갈 길이 멀다. 그래도 희망을 담아 낼 수 있는 기대를 갖는 것은 늦어도 내년 봄쯤이면 온전한 자전거 길이 시민들의 곁에서 숨 쉬게 된다는 것이다.

자전거와 샛길의 이름에는 아직도 그리움이 묻어난다. 어릴 적 아버지와 자전거를 타며 달렸던 그 길에서 고사리 손으로 옷자락을 움켜쥐며 전해져 왔던 아버지의 땀 냄새가 있고 고향의 바람을 담아냈던 그리움이 있었다.

바삐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뒷걸음질 치거나 한 눈 파는 것은 삶을 게으르게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라고 가르치는 요즘, 일부러라도 한 눈 팔고 뒷걸음질 치면서 지금의 자신과 또 과거의 삶을 되돌아보며 미래에 대한 관대한 여유를 배우는 쉼과 같은 곳이 미륵산 샛길이다.

가을이면 갈대의 장관이 되고 왜가리며 텃새 등이 찾아들어 한껏 운치 있는 곳. 주말이면 누구나 여유 있게 찾아가 자연과 하나가 되어 넉넉함을 마음에 담아 오는 곳. 이 길이 그랬으면 좋겠다. 길에서 만나는 그리움 같은, 그래서 위안이 되는 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덧붙이는 글 | 익산 교차로 신문에 실릴 예정입니다.



태그:#미륵사지 가는 길, #자전거 길 , #시민아이디어 , #익산시 , #모형숙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