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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최경준(총괄) 김도균 박혜경 기자 
사진 : 유성호 기자
동영상 : 김윤상 기자

김영국 조계종 총무원 불교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이 23일 서울 중구 장충동 만해NGO교육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명진스님의 이야기가 사실이며 처음부터 끝까지 그 자리에 배석했다"며 말하고 있다.
 김영국 조계종 총무원 불교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이 23일 서울 중구 장충동 만해NGO교육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명진스님의 이야기가 사실이며 처음부터 끝까지 그 자리에 배석했다"며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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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대체 보강 : 23일 오후 4시]

"명진 스님 말 사실... 안상수 만남 내가 주선"

김영국(조계종 총무원 불교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씨는 23일 "명진 스님의 (봉은사 외압) 말씀은 모두 사실"이라며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부인한다고 사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김영국씨는 안상수 원내대표가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에게 "현 정권에 비판적인 강남 부자 절의 주지를 그냥 두면 되겠느냐"고 말했다는 것을 봉은사 주지인 명진 스님에게 전달한 인물이다.

김씨는 이날 오후 참여불교재가연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한 뒤, "집권여당의 원내대표가 불교계의 존경하는 스님인 명진 스님을 지목해서 '좌파 스님, 운동권 스님'이라고 한 것은 옳지 않은 얘기"라며 "안상수 원내대표는 분명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영국 조계종 총무원 불교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
 김영국 조계종 총무원 불교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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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기자회견을 시작하면서 본인이 안상수 원내대표의 발언이 있었던 지난해 11월 13일 회동을 주선한 당사자라고 밝혔다. 김씨는 "저는 불교계와 행정부, 정당 간에 정책 현안을 조정하고 협의하는 일을 하는 종책특보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그날 자리를 주선한 것은 우리 불교가 정부의 문화재 정책에 있어서 대등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고흥길 국회 문방위원장도 배석했다.

앞서 안상수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명진 스님의 폭로 직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자리에는 총무원장과 고흥길 위원장, 나 이렇게 셋만 있었다. 자료만 받고 식사했는데 어째서 이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명진 스님의 주장을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김영국씨는 "안상수 원내대표가 그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발언을 한 관계로 오늘의 사태에 오게 된 것 같다"며 "그날 안 대표의 (봉은사 외압) 발언은 전부 사실이다.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그 자리에 배석을 했었다"고 강조했다. "안상수 원내대표가 부인을 하는데, 부인 한다고 사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김씨는 "명진 스님에게 이야기를 전달한 것은 종단의 중요한 스님이신 명진 스님에 대해 집권 여당의 고위 간부가 그런 얘기를 한다는 것을 전해 드리고 앞으로 (명진 스님이) 그런 발언을 조심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차원에서 말씀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좌파 스님, 운동권 스님의 발언이 나온 것에 대해) 집권당 원내대표가 불교 조계종의 최고 어른을 만나는 자리에서 해야 할 발언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발언이 나올 때 상당히 당황스러웠고, 저는 그렇게(강압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해, 사실상 안 원내대표의 발언이 외압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 "그런 얘기가 단지 농담으로 한 것은 아니라고 받아들였고, 이것에 대해서는 안 원내대표가 확실히 자기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안상수 원내대표가 "봉은사 주지 스님이 누구인지도 모른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 "명진 스님이 과천 연주암의 선원장으로 계실 때 초파일 행사나 다른 종교계 행사가 있을 때 (과천이 지역구인) 안상수 원내대표와 자주 만났고 공양(식사)도 여러 번 같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1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 불교계 외압 의혹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반영했다.

15분만에 끝난 기자회견... 김영국씨 극도로 말 아껴
[현장] '봉은사 외압 논란' 관련 긴급 기자회견
"오늘은 명진 스님 말씀만 확인해 드리겠습니다."

23일 오후 2시, 서울시 중구 장충동 참여불교재가연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김영국(조계종불교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씨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기자회견에 앞서 사회를 맡은 서동국 민중불교운동연합 의장은 "사실이 왜곡되는 걸 막기 위해 질문 3개만 받고 끝내겠다"는 공지를 하기도 했다.

기자회견 말미 '2009년 11월 13일 만남 당시 구체적으로 어떤 말씀이 오갔냐'는 질문이 나왔지만, 김씨는 "명진 스님 말씀이 사실이란 것만 확인해 드리겠다"고 말 하고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21일 봉은사 일요집회에서 명진 스님이 폭로한 외압설 이외에 드러나지 않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말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이다.

애초 제한한 질문 개수 보다는 많은 4개의 질문까지 받고 기자회견을 마쳤지만, 기자 100명 가량이 모일만큼 관심이 집중된 기자회견 치고는 15분이라는 기자회견 시간은 짧기만 했다.

기자회견 직후 수십 명의 사진기자들이 김씨에게 몰려들었고, 이 과정에서 김씨가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씨에게 더 자세한 얘기를 듣기 위해 10여 명의 기자들이 건물 옆 계단에서 기다렸지만 김씨는 뒷문을 통해 건물을 빠져 나갔다.

한편 기자회견 장소가 애초 예정되었던 봉은사 선불당에서 참여불교재가연대로 갑자기 바뀌자 일부 언론에서는 '김영국씨 심경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기자회견은 예상대로 명진 스님이 폭로한 '봉은사 외압설'이 사실임을 밝히는 자리가 됐다.

▲ "안상수 '봉은사 외압' 발언 모두 사실"
ⓒ 김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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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23일 오전 11시 32분]

안상수의 '침묵'... 김영국 '입'이 진실 밝힐까

"명진스님의 이야기는 100% 사실이다."

김영국(조계종 총무원 불교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씨의 이 한마디로 '봉은사 외압설'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봉은사 주지인 명진스님은 안상수 원내대표가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에게 "현 정권에 비판적인 강남 부자 절의 주지를 그냥 두면 되겠느냐"고 말했다는 것을 김씨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했다.

안상수 대표와 자승 총무원장이 만난 자리에는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이 동석하고 있었는데, 김씨는 바로 고흥길 위원장의 보좌관 출신이다. 또한 한나라당 부대변인과 지관 총무원장 종책특보 등을 지낸 김씨는 조계종 총무원과 정치권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담당했다. 그래서 더욱 김씨의 증언에 힘이 실리는 것이다.

당초 안상수 대표는 명진스님이 외압설을 폭로했을 때만 해도 "사실무근"이라며 전면 부인하고 나섰지만, 김영국씨의 증언이 나오면서부터 '침묵 모드'에 들어갔다. 반면 김씨는 23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진실을 밝히겠다"는 태도여서, '봉은사 외압설'의 진실공방이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김영국 "안 원내대표가 명진스님을 모른다고?... 말도 안 된다"

명진스님.
 명진스님.
ⓒ 최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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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자리에는 (자승) 총무원장과 고흥길 위원장, 나 이렇게 셋만 있었다. 자료만 받고 식사했는데 어째서 이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지난 21일 명진스님이 일요법회에서 밝힌 '봉은사 외압설'에 대해 안상수 대표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지난해 11월 13일 고흥길 위원장과 함께 자승 총무원장을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봉은사에 대한 발언은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안 대표는 "나는 봉은사 주지 스님이 누구인지도 모른다"고도 했다.

그러나 안 대표의 말은 금세 뒤집혔다. 동석했던 고흥길 위원장이 회동 장소에 김영국씨가 있었음을 확인해줬기 때문이다. 안 대표가 명진스님을 모른다고 한 말도 "법회에서 수차례 만나 밥을 먹었다. 그가 나를 모른다는 것은 거짓말"이라는 명진스님의 반박으로 진실성을 의심받고 있다.

특히 김영국씨는 <불교포커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명진스님이 (외압) 발언에 앞서 나와 상의하거나 귀띔하지 않았으며, 소식을 듣고 당혹스러웠다"면서도 "명진스님의 말은 100%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안 대표가 명진스님을 모른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총무원과 안상수 대표는 부인하지 말고 사실을 제대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명진스님이 법회에서 언급했듯이 당시는 명진스님과 자승스님이 사이가 좋았었기 때문에 두 스님과 종단을 위해 이야기했던 것"이라며 "이제 와서 나를 걸고넘어지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불교닷컴>에 따르면, 지난 21일 일요법회 직후 김영국씨와 통화했다는 총무원의 한 관계자는 "김 위원이 '그 자리에서 그런 얘기가 나온 것을 듣고 심각하다고 생각했다'고 하더라"며 "(김 위원이) 집권여당의 대표가 그렇게 인식하고 있는데 명진 스님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좋은 취지에서 말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외압 의혹의 실체를 밝혀줄 결정적 열쇠를 쥔 김씨가 명진스님의 주장을 거듭 '사실'이라고 확인해주면서 '봉은사 외압설'은 더욱 힘을 얻게 됐다. 안 대표의 발언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정치·종교적 후폭풍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전망이다. 야권은 벌써부터 안 대표의 사퇴까지 압박하고 있고, 불교계 내부에서도 자승 총무원장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김영국씨는 23일 오후 2시 서울 장충동2가에 위치한 참여불교재가연대 사무실 2층 '만해 NGO교육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의 실체를 둘러싼 의혹을 밝힐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씨는 현재 외부와 연락을 끊은 상태다. 한편, '오마이TV'는 이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안상수 대표, '침묵 모드' 돌입한 까닭은?

조계종 총무원이 서울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전환하기로 한 과정에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외압이 있었다는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의 주장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던 안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으나 이 사안에 대해 한마디 언급도 하지 않았다.
 조계종 총무원이 서울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전환하기로 한 과정에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외압이 있었다는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의 주장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던 안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으나 이 사안에 대해 한마디 언급도 하지 않았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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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밝히겠다'며 적극적인 입장 표명에 나선 김영국씨와 달리 '사실무근'이라며 거세게 반발하던 안상수 대표는 오히려 '침묵'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안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명진스님의 외압 주장에 대해 의견 표명을 하지 않았다.

안 대표는 이번 사안을 불교 종단과 사찰의 경영권 문제와 관련한 분쟁으로 규정하고, 자신을 끌어들였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대응을 해봐야 일이 더 복잡해질 뿐이기 때문에 "앞으로 (명진스님이) 무슨 말을 해도 대응하지 않겠다"는 게 안 대표의 태도다.

지난 16일 <오마이TV>가 단독 보도한 <안상수 "좌파 교육 때문에 성폭력 범죄 발생">이라는 기사에 대해 다음날(17일) 별도 보도자료까지 내고, 최고위원회의에서 적극적으로 해명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태도다.

당시에는 자신의 발언이 담긴 동영상 자료까지 있었음에도 해명에 나섰던 안 대표가 녹취록조차 없는 '봉은사 외압설'에 대해서는 일체 입을 닫은 것이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태그:#봉은사, #명진스님, #김영국, #안상수, #조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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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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