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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정비사업 구간에 포함된 습지의 수는 모두 196곳이며, 이 가운데 영향을 받는 습지는 98곳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정부는 지난해 4대강사업 구간에 포함된 습지가 모두 100곳이며 이 중 54곳이 영향을 받는다고 발표했는데, 4대강 사업으로 위협받는 습지가 정부 발표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다.

한국습지NGO네트워크(이하 KWNN)는 오는 26일 일본에서 람사르네트워크일본과 공동 개최하는 '제5차 한-일 습지포럼'을 앞두고 22일 낸 보고서를 통해 "4대강사업으로 위협받는 습지는 정부 발표의 2배에 이른다"고 밝혔다.

한국습지NGO네트워크는 22일 낸 자료를 통해 "4대강사업으로 위협받는 습지는 정부 발표보다 훨씬 많다"고 밝혔다. 사진은 '합천보' 공사가 시작되기 전 낙동강 모습.
 한국습지NGO네트워크는 22일 낸 자료를 통해 "4대강사업으로 위협받는 습지는 정부 발표보다 훨씬 많다"고 밝혔다. 사진은 '합천보' 공사가 시작되기 전 낙동강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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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하도준설선 조정 등을 통해 영향 감소시키겠다"

환경부가 밝힌 '사업구간 내 습지의 수'와 '위협에 처한 습지 개수'를 보면, 남한강은 각각 20-13곳, 낙동강은 38-21곳, 금강은 10-2곳, 영산강은 32-18곳으로 되어 있다.

환경부는 4대강 사업구간 내의 습지면적 6826만㎡ 중 855만㎡(12.5%)가 영향권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또 영향 감소 방안에 대해, 환경부는 달성습지(낙동강 상류), 감노·박진교습지(낙동강 하류) 등은 하도준설선 조정을 통해 원형 보전토록 할 계획이며, 해평습지(낙동강 상류)는 하중도와 철새들이 주로 서식·도래하는 모래톱을 보전하고, 장암·외암습지(금강)는 준설선 변경을 통해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4대강사업 구간 내 습지현황과 위협에 처한 습지 개수(*는 소실 위협 등 심각한 위협을 받는 습지 개수).
 4대강사업 구간 내 습지현황과 위협에 처한 습지 개수(*는 소실 위협 등 심각한 위협을 받는 습지 개수).
ⓒ 한국습지NGO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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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NN "습지 소실 위협 심각"

그런데 KWNN이 밝힌 '사업구간 내 습지의 수'와 '위협에 처한 습지 개수'를 보면, 남한강은 70-23곳, 낙동강은 58-38곳, 금강은 32-16곳, 영산강은 36-21곳이다.

KWNN은 PGA습지생태연구소(소장 한동욱)에 의뢰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연구소는 2001~2008년까지 환경부에서 발간한 '전국내륙습지 일반조사 및 정밀조사 보고서'를 바탕으로 이 보고서를 작성했다.

연구소는 "환경부의 습지 데이터베이스(GIS)와 비교하여 얻은 결과로, 4대강사업으로 인한 준설과 보 설치, 자전거도로 등의 건설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습지 생태계를 고려하여 습지 개수를 산출하였다"고 설명했다.

KWNN은 "4대강사업 구간에 포함되는 하천습지는 정부가 발표한 100개소보다도 많은 196개소로 밝혀졌으며 이들 중 4대강 사업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습지는 정부발표 수치인 54개소보다 많은 98개소였다"고 설명했다.

또 이 단체는 "보 설치 구간 내에 존재하면서 영구 침수 및 소실될 습지는 45개소로 나타났다"며 "4대강사업으로 인해 하천습지에 끼칠 부정적인 영향으로는 보 설치로 인한 습지의 영구 침수, 준설로 인한 모래톱과 하중도 등의 영구 소실, 생태하천 조성 명목 아래 실시되는 자전거도로 개설로 인한 습지 건조화 및 파편화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4대강사업의 공간적 범위는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의 본류를 중심으로 하고 있고 섬진강 및 주요 지류인 국가하천을 일부 포함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 사업에 발맞추어 지방정부도 4대강 사업에 포함되지 않는 지류의 준설, 제방 보강, 자전거도로 개설, 하천공원화 등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전국적인 지방하천 정비사업은 자연성이 높은 간헐적인 하천지류, 수심이 얕고 곡류하는 지천 등을 직선화하고 있어 더욱 심각하다"며 "자연하천의 여울성 하천에서 서식하는 섭금류, 백로류, 수면성 오리류의 감소가 심각하게 우려되고, 지류와 연결된 저수지의 수위를 높여 가시연꽃과 같이 저수지 수위에 민감한 수생식물의 멸종을 가속화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KWNN은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수생태계의 먹이사슬 교란과 서식처 감소로 종다양성이 감소되고 지류의 자연하천은 물론 한강하구와 낙동강하구와 같은 한국을 대표하는 하구습지 역시 심각한 습지 소실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KWNN은 "목록에 대한 정밀검증이 이루어질 경우 그 수는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 있으며, 정부의 4대강 사업이 습지에 끼치는 정확한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현장검증과 공동조사가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태그:#4대강정비사업, #낙동강, #한국습지NGO네트워크,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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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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