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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전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서 열린 일요법회에서 이 사찰 주지 명진 스님이 "조계종 총무원의 직영사찰 전환 배경에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압력이 있었다"는 발언을 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이 봉은사를 직영 사찰로 전환시키려는 것에 대해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의 압력이 있었다고 폭로해 파문이 예상된다.

 

명진 스님은 21일 오전 봉은사 경내 법왕루에서 열린 일요법회 법문에서 "작년 11월 13일 오전 7시 30분경,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시내 한 호텔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만나 '현 정권에 비판적인 강남 부자 절의 주지를 그냥 놔두어서 되겠느냐?'는 발언을 했다, 이 자리에는 고흥길 국회 문광위 위원장도 함께 있었다"고 말했다.

 

명진 스님은 또 "이 이야기는 그 자리에 배석했던 김아무개 거사가 나를 직접 찾아와 말해주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안상수 원내 대표가 '돈을 함부로 운동권에 갖다 주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고 들었는데, 이것은 아마도 용산참사 유가족들을 위해 1억원을 지원했던 것을 두고 말하는 모양"이라며 "여당의 원내대표라는 안상수 의원이 시정잡배들도 하지 않을 짓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 정권에 비판적인 강남 부자 절 주지를 놔두어서 되겠나?"

 

명진 스님은 이어 작년 11월 30일 자승 총무원장, 불광사 지홍 스님과 함께 한 식사자리에서 총무원장에게 "총무원장 된 다음에 청와대나 다른 곳에서 나에 대한 압박이 안 들어오는가"하고 물었더니 자승 총무원장이 "'뭐 좌파 주지가 돈 많은 자리에 앉았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해 내가 "아무데나 좌파, 좌파 하는데 도대체 좌파의 개념이 뭐냐고 따졌다"고도 밝혔다.

 

이어 그는 "안상수 의원은 자기 부인이 밥을 못해도 좌파, 자기 자식이 공부를 못해도 좌파, 지나가던 개가 자신을 향해 짖어도 좌파 개라고 할 것"이라며 "모든 것에 좌파 딱지를 붙여 이 민족을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가는 안상수 의원은 한국 정치에서 물러날 것을 다시 한 번 권한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안상수 대표는 최근 "좌파 교육 때문에 아동 성폭력 범죄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명진 스님은 또 "(종단에서) 직영을 하겠다면 왜 하겠다는 것인지,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있어야 되는데, 사전에도 사후에도 준비가 없었다"며 "(조계종 총무원이) 법정 스님의 추모 분위기에 편승해 다른 안건들은 모두 빼버리고 제일 아래 있던 봉은사 직영전환 문제만 논의해 통과 시켰다"고 주장했다.

 

명진 스님은 봉은사를 직영하려면 봉은사 사부대중과 소통을 해야 하는데 조계종 총무원은 안상수 대표와 소통한 것이라며 "이것은 소통이 아니라 '밀통'이고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명진 스님은 이어 "저의 말이 근거 없는 허황된 말로 밝혀진다면, 제 발로 봉은사를 걸어 나갈 것이며, 조계종 총무원에 가서 승적부에서 내 이름을 스스로 지워 버리겠다"라며 "만일 안상수 의원이 자승 총무원장과 야합한 것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정계에서 은퇴해야 한다"고 말해 신도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그는 "나는 봉은사 주지에 눈이 멀어서 환장한 사람이 아니"라며 "신도님들이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걸망을 지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법회도중 감정이 북받친 명진 스님이 눈물을 닦고 있다.

명진 "안 의원은 정치에서 물러나라"... 안상수 "사실무근"

 

이날 법회에는 신도 2천여 명이 참석했다. 신도들은 명진 스님의 말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치거나 "스님, 힘내세요"라고 외쳤다. 한 여성 신도는 "봉은사가 총무원에서 탈퇴하면 되지 않느냐"고 외쳐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명진 스님은 신도들에게 "절대로 어떤 형태의 집단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하며 "만일 (신도들이) 단 한 장의 성명서라도 발표한다면 그 길로 절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법회가 끝난 후에도 수백 명의 신도들은 명진 스님의 주위를 에워 싸고 스님의 이름을 연호했다.

 

한편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때는 언제인지 모르지만 (조계종) 총무원장께서 템플스테이 예산 때문에 한번 만나자고 해서 뵌 적은 있다, 나는 봉은사 주지 스님이 누구인지도 모른다"며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안 원내대표는 또 "당시 자리에는 총무원장과 고흥길 위원장과 나 이렇게 셋만 있었다. 자료만 받고 식사했는데 어째서 이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고흥길 국회 문방위원장도 "자승 스님이 총무원장으로 취임하신데 대해 인사차 뵈었던 것 같다"며 "그런 말씀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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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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