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청와대는 MBC '조인트 깐' 진상을 밝혀라 MBC 노조는 18일 오후 3시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신동아'에 실린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규탄하고 진상을 밝힐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 청와대는 MBC '조인트 깐' 진상을 밝혀라 MBC 노조는 18일 오후 3시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신동아>에 실린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규탄하고 진상을 밝힐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 오대양

관련사진보기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MBC 사장 및 본부장 인사 등에 정부 권력기관의 강한 압력이 있었음을 시사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방문진 사무처는 뒤늦게 "보도가 왜곡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지만, 방문진 야당 추천 이사와 MBC노조, 정치권은 김우룡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방문진 여당 추천 인사들조차도 김우룡 이사장의 언행에 문제가 있다며 퇴진 요구에 가세할 움직임이어서 김 이사장의 향후 거취 문제가 쟁점으로 부상했다.

방문진은 19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김우룡 이사장의 언론 인터뷰 내용에 대한 진위 파악과 책임 추궁, 후속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야당 추천인사인 한상혁 이사는 "김 이사장의 해명을 들어보고, 적절치 않으면 이사장 불신임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당 추천인사인 최홍재 이사도 "입으로는 방송의 독립성을 외치면서 그렇게(권력이 개입)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사실 여부를 가린 뒤, 그에 따라서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 진행 상황에 따라서는 김 이사장의 자진 사퇴까지 점쳐지고 있어,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지난 2월 방문진 이사회의 인선 강행에 반발해 자신 사퇴한 엄기영 전 MBC 사장은 18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이사장의 인터뷰 기사를) 봤다"며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방문진 "왜곡 과장 보도"... <신동아> "인터뷰 발언 가감 없이 전했다"

 <신동아> 2010년 4월호 목차에 소개된 '김우룡의 MBC 진압작전 8개월 비화'.
 <신동아> 2010년 4월호 목차에 소개된 '김우룡의 MBC 진압작전 8개월 비화'.
ⓒ 신동아

관련사진보기

앞서 <신동아> 4월호는 '김우룡과 MBC, 8개월 전쟁'을 통해 김우룡 이사장은 지난 8일 MBC 임원 인사에 대해 "이번 인사는 김재철 사장 혼자 한 게 아니라, 큰집(청와대)이 김 사장을 불러다가 '조인트' 까고 (김 사장이) 매도 맞고 해서 만들어진 인사"라며 "이번 인사로 MBC 좌파 대청소는 70~80% 정도 정리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재철 MBC 신임 사장이 인사권을 행사하는 과정에 정부 권력기관이 강한 압력을 행사했고, 이는 MBC 내 '좌파 인사 청산'을 위한 조치였다는 게 김 이사장 인터뷰 기사의 취지였다.

이에 대해 방문진은 지난 17일 '신동아 4월호 인터뷰 기사와 관련 사실관계 정정' 보도자료를 내고 "신동아의 보도는 김우룡 이사장의 인터뷰 가운데 전제조건이나 전후 문맥을 빼고 쓴 기사가 많아 진의가 왜곡,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문진은 "현재로서는 정정보도를 요청할 계획은 없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신동아>는 김 이사장 인터뷰 기사에서 "인터뷰 과정에서 나온 이들의 발언은 대부분 가감 없이 공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디어스>에 따르면, 해당 기사를 쓴 <신동아> 기자는 "인터뷰 과정에서 나온 내용을 쓴 것"이라며 "(보도가 나갔을 때) 혼란이 있을 거라는 점이 예상되어 당사자들의 발언을 기사에서 가감없이 전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신동아 관계자도 "기사에 나온 내용 그대로"라고 거듭 확인했다.

이에 따라 고진, 정상모, 한상혁 등 방문진 야당 이사들은 김우룡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상혁 이사는 김 이사장의 인터뷰 기사에 대해 "이사장으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이사장의 직무를 넘어선 발언"이라며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하기 위해 긴급 이사회 소집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상혁 이사는 "이사회에서는 김 이사장 인터뷰 내용의 진위 여부와 경위를 들어보고, 어쨌거나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이니까, (발언 내용의) 진위 여부를 떠나 이사장의 불신임이나 자진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김 이사장이 인터뷰에서 거짓말을 했다면 이사장으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고, 진실을 얘기했다면 방송 독립성과 관련해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방문진이나 김 이사장이 <신동아> 기사에 대해 진위 여부를 문제 삼은 것이 아니라 '왜곡, 과장' 등 표현상의 문제를 거론했고, 정정보도 요청 계획도 없다는 점에서 김 이사장의 인터뷰 내용은 사실에 가깝다는 것이 야당 이사들의 판단이다.

특히 방문진은 <신동아> 보도를 해명하는 보도자료에서 "김 이사장이 인터뷰 과정에서 쓴 '큰 집'이란 표현은 취재기자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사담처럼 지나가는 말로 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입으로는 방송 독립성 외치면서... 있을 수 없는 일"

이근행 노조위원장과 이춘근 PD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은 "참을 수 없는 모멸감과 분노를 느낀다"며 "현 정부는 언론에 대한 테러를 고하고 국민에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 이근행 노조위원장과 이춘근 PD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은 18일 "참을 수 없는 모멸감과 분노를 느낀다"며 "현 정부는 언론에 대한 테러를 고하고 국민에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 오대양

관련사진보기


방문진 여당 추천 이사들도 김 이사장 인터뷰 내용의 심각성에 대해 공감하는 분위기다. 최홍재 이사는 "김 이사장이 생각하는 좌파가 뭔지 궁금하다. 개념 규정이 애매하다"며 "국민들 사이에도 좌파가 있고, 우파가 있듯이, MBC 안에서도 좌파가 있고, 우파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좌파는 나쁘고 우파는 좋은 것인가. 아니다"며 "공정 보도를 하지 않고, 편파·왜곡 보도를 했다면 좌·우파를 떠나서 징계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좌파이기 때문에 쳐낸다는 것은 원칙도 아니고, 옳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최홍재 이사는 정부 권력기관의 인선 개입 가능성에 대해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개연성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입으로는 방송 독립성을 외치면서 그렇게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 이사는 특히 "<신동아> 인터뷰 내용을 보면 마치 방문진 전체의 입장처럼 보도가 됐는데, 엄기영 사장 사퇴 문제나 신임 사장 인선 문제와 관련해 김 이사장은 그렇게 생각할지 몰라도, 나의 입장은 그렇지 않다"며 "이사회에서 이번 인터뷰 내용이 방문진 전체의 입장인지 논의해보고, 확인된 사실에 맞게 후속 처리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방문진은 감사 선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9일 오후 2시 이사회를 소집할 예정 이었으나, 야당 이사들이 '김 이사장의 인터뷰 해명 및 사후조치' 관련 안건을 제기하면서 시간을 오후 1시로 앞당겨 이사회를 열기로 했다. ( 편집자- 방문진은 19일 오전 이사회 소집 시간을 오후2시로 재수정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야당 이사들이 김 이사장의 불신임 안건을 제출할 경우, 전체 9명의 이사 중에 5명의 이사가 찬성을 해야 한다. 익명을 요구한 방문진의 한 이사는 "야당 이사들 뿐 아니라 여당 이사들도 김 이사장의 인터뷰 내용에 황당해하고 격분한 상태"라며 "김 이사장의 사퇴는 본인이 판단해야 하겠지만, 자진 사퇴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전했다.

 "군대에서도 조인트가 없어졌는데..."
ⓒ 김윤상

관련영상보기


MBC 노조 "누가 김재철 사장의 조인트를 깠는지 밝혀라"

MBC 노조는 이번 사태와 관련 "방문진이 설립된 이래 MBC 구성원들에게, 대한민국 방송사에 이렇게 치욕스러운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명박 정권의 MBC 장악 시나리오는 청와대의 총괄 지휘 아래 이뤄졌다는 것, 김우룡과 방문진은 정권의 꼭두각시이자 허수아비에 불과했다는 것, 김재철은 정권의 지시에 따라 빗자루 춤을 춘 청소부에 불과했다는 것, 공영방송의 적들이 그렇게 부인했던 세 가지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는 것이다.

노조는 18일 발행한 특보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MBC 구성원들에게 참을 수 없는 모욕을 안겨 준 김재철 사장은 당장 석고대죄하고 물러나라. MBC에 그런 수모를 안기며 그리도 사장이 하고 싶었냐"며 "김우룡의 말이 사실이 아니라면 당장 김우룡 사무실 앞에 천막을 치고 MBC를 농락한 죄부터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노조는 청와대를 향해서도 "먼저 누가 김재철 사장의 조인트를 깠는지부터 밝혀라. 행동대장은 물론 이 과정을 총 지휘한 책임자도 밝히고 단죄해야 할 것"이라며 "김우룡 인터뷰의 진위를 가리겠다며 시간 끌지 말고 김우룡부터 사퇴시키라"고 주장했다.

언론사유화 저지 및 미디어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이하 미디어행동)도 이날 논평을 내고 "김우룡 이사장의 말이 빈말이 아닌 이상, 이명박 정권이 MBC 방송장악에 직접 개입했다는 회피할 수 없는 증거"라며 "이명박 정권은 김우룡 이사장에게 청부업을 맡겨 국민적 공황 사태를 부른 중범죄 행위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재철 MBC 신임 사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본사에서 노조의 '낙하산 사장 출근 저지 투쟁'에 가로막혀 본사에 들어가지 못한 채 주차장에 마련된 천막에서 임원들의 업무보고를 받은 뒤 나서고 있다.
 김재철 MBC 사장(자료사진).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한편 김재철 사장은 김우룡 이사장의 인터뷰를 보도한 <신동아> 측에 대해 법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MBC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신동아의 보도와 관련해 김재철 사장은 해당 기자를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하고, 손해배상 민사소송도 제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김재철 사장은 김 이사장에 대해 "왜 이런 말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공영방송 MBC와 사장인 나와 MBC 구성원들을 매도하고 자존심을 짓밟은 처사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고 비난했다.

당초 김재철 사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 MBC에서 <신동아> 보도와 관련한 대책회의를 열 예정이었다. MBC노조도 김 사장에게 <신동아> 보도와 관련한 입장을 묻고 강하게 항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김 사장은 노조원들의 반발을 의식한 듯 이날 오전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다.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38,000 응원글보기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밥을 좋아합니다. 술을 더 좋아합니다. 근데, 밥이나 술 없이는 살아도 사람 없이는 못 살겠습니다. 그래서 기자 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