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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시장 한나라당 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나경원 의원은 자신의 본선 경쟁력에 대해 '한명숙 대항마'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나 의원은 한나라당 경선 경쟁자인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의원, 김충환 의원과 비교해 본인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을 받고 대뜸 야권의 후보단일화 얘길 꺼냈다.

 

나 의원은 "야권은 한명숙 전 총리가 재판에서 유죄를 받든 무죄를 받든 후보를 한 전 총리로 단일화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데, 그런 면에서 내가 경쟁력이 있다"며 "과거로 회귀냐 미래지향적이냐의 논란으로 발전한다면 본선에서 한명숙 후보에 비해서 (내가)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여성 시장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자신과 한 전 총리가 맞붙는 상황이 온다면 한 전 총리는 '과거 회귀적'인 후보로, 자신은 '미래 지향적' 후보로 부각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이날 출마선언문에서 세종시에 대한 행정부처 이전을 '수도 분할'로 정의한 나 의원은 "세종시를 미국의 워싱턴 D.C.로 만들겠다는 후보에게 서울시민들이 과연 표를 줄까"라며 세종시 논란에 대한 서울시민의 여론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 나경원 "일하는 대통령과 함께, 일하는 서울시장 되겠다"
ⓒ 최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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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의 광화문광장 논란, 역사인식과 철학이 없는 행정의 표본"

 

시장 선거 본선 진출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라 할 수 있는 오세훈 시장에 대해 나 의원은 자신이 출마를 굳히게 된 계기까지 언급하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나 의원은 "오세훈 시장을 당선시킨 캠프의 대변인이었기 때문에 출마를 안 하려고 많이 자제해왔다"며 "그러나 새로운 시장이 들어와야 하겠구나 생각하게 된 것은 바로 광화문광장 논란 때문이다. 역사인식과 철학이 없는 행정의 표본"이라고 비판했다.

 

광화문광장 조성의 출발점이 일제가 옮겨놓은 광화문을 제자리로 옮겨 민족정기를 되살리고 국가의 상징거리를 만드는 것인데, 그런 취지와 무관한 각종 행사들이 무분별하게 열리는 등 "난장이 되고 말았다"는 것이 나 의원의 진단이다.  

 

오 시장의 '광장 시정'을 비판한 나 의원은 사실상 집회·시위가 원천봉쇄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질문에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자율적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는 원칙을 확인하면서도 "이 문제에 대해선 시민들의 생각을 물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을 유보했다.

 

"무상급식보다 교육기회 균등이 중요, 강남-강북 교육격차 해소에 주력"

 

나 의원은 당내 경선 경쟁자인 원희룡 의원에 대해선 "당의 노선과 항상 차이를 보여주던 분이 한나라당의 대표로 나서 시민들의 지지를 떳떳하게 요구할 수 있겠느냐"고 각을 세웠다

 

원 의원이 당 지도부의 반대를 무릅쓰면서도 대표공약 중 하나로 관철 의지를 밝히고 있는 무상급식 공약에 대해 나 의원은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나 의원은 "무상교육의 범위를 넓게 보면 무상급식이 거기에 포함돼야 하는데, 재정이 허락하면 점진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본다"며 무상급식 도입 취지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선거 때만 되면 표를 의식한 정책과 공약이 이슈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무상교육의 취지를 먼저 본다면, 교육의 기회를 빈부 차이 없이 누구에게나 제공해야 하고 가난의 대물림이 없도록 하는 것 아니냐"며 "부자 아이들에게 밥 한 끼 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교육의 기회를 골고루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서울의 경우 강남과 강북의 학력 격차가 굉장히 큰데, 이런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예산을 먼저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태그:#나경원, #출마선언, #한나라당, #서울시장,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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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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