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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행(MBC 노조위원장) = "낙하산 사장은 절대 출입할 수 없습니다."

김재철(MBC 사장) = "나는 낙하산 사장이 아닙니다. 여러분들과의 모든 대화를 충분히 하겠습니다. 같이 일합시다."

이근행 = "일하며 싸우고 싸우며 일하자는 것이 우리의 구호입니다. 우리는 25일째 투쟁하면서 일도 잘 하고 있습니다."

김재철 = "그러니 같이 일합시다."

이근행 = "그렇게 자꾸 일하자고만 해서 해결되는 일이 아닙니다."

 

이근행 노조위원장의 단호한 대답에 김재철 신임사장은 고개를 숙여 인사한 후 자리를 떠났다.

 

4일 오전 찬바람이 서울 여의도 MBC 본사를 둘러쌌지만, 김 사장의 '무한도전'은 계속됐다. 지난 이틀동안 MBC 노조원들에 가로막혀 출근을 저지당했던 김 사장은 이날 역시 그냥 발길을 돌려야 했다.

 

김 사장은 MBC 본관 건물 앞에 임시 '천막사장실'까지 설치해가면서 업무를 보고자 했으나 노조원들은 이날 천막 입구마저 막고 김 사장의 업무 집행을 차단했다.

 

김 사장이 MBC에 머무른 시간은 불과 10여 분. 이 위원장과 서너 마디를 주고받은 김 사장은 더 이상의 대화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오전 9시 20분경 말없이 차에 다시 올라 탔다.

 

김 사장이 떠난 후 이 위원장은 "방문진이 공식적으로 이 사태에 대해 책임지고 문제를 청산하지 않는 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사장은 오는 8일 취임식을 갖겠다는 것만으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데 노조집행부는 흔들리지 않고 방향을 잡아 나가겠다"고 전했다.

 

 

"'PD수첩', '단체협약' 사원들의 말 신중히 듣겠다"

 

한편 김 사장은 이날 오전 '사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란 장문의 글을 발송하고 사태수습에 나섰다. 김 사장은 이 글을 통해 거듭 자신이 낙하산 인사가 아니라는 것을 밝히며 "나의 진정성에 귀를 막고 소신을 펼칠 기회조차 주지 않은 채 출근을 막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그는 PD수첩 진상조사위원회와 단체협약 개정 등에 대해 언급하며 "간부와 사원, 노조와 함께 신중히 풀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월드컵 중계와 미디어랩, 종합편성 PP의 등장 등 산적한 현안들이 더 이상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오해와 불신은 대화로 풀자"고 말했다.


태그:#MBC, #김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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