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고 문화층 1층에 마련된 김연아홀.

수리고 문화층 1층에 마련된 김연아홀. ⓒ 최병렬


6세 때 처음 스케이트를 신고 빙판 위를 아장아장 걷던 김연아. 그가 2004년 국가대표로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제빙상연맹(ISU) 2차 주니어그랑프리피겨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해 한국 피겨의 역사를 바꾸더니, 그로부터 6년 후 이제 세계 피겨 역사를 바꾸어 놓았다.

군포시와 28만 시민들은 김연아가 중학교 시절인 2004년 국제빙상연맹(ISU) 2차 주니어그랑프리피겨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경비 마련이 어려웠던 김연아를 위해 지원과 사랑을 아끼지 않았기에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김연아에 대해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다.

당시만 하더라도 김연아는 비싼 레슨비, 해외전지훈련비, 국제경기출전 등 거액의 경비를 충당하기 힘들어 군포시와 학교당국, 군포시민들이 후원회를 조직해 십시일반으로 모금 운동을 벌여 지원했다. 이런 점에서 군포시민들의 김연아에 대한 애정은 누구보다 크다.

김연아 초상화 김연아 어머니 박미희씨가 1997년에 그린 아홉 살 때의 김연아 모습.

▲ 김연아 초상화 김연아 어머니 박미희씨가 1997년에 그린 아홉 살 때의 김연아 모습. ⓒ 최병렬

김연아가 졸업한 모교인 군포 수리고교 문화관 1층에는 김연아 관련 자료를 전시한 '김연아홀'이 마련됐다. 이곳엔 올림픽을 제패하기까지 공부하고 성장했던 신흥초교, 도장중, 수리고교 시절 김연아가 땀방울을 흘렸던 피겨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김연아가 유치원 때부터 고교를 졸업하기까지 받았던 각종 피겨대회 상장, 피겨복, 어린시절 신었던 스케이트 외에도 의상디자인을 전공한 김연아의 어머니 박미희씨가 1997년 아홉 살 때의 김연아 모습을 유화로 그린 초상화가 전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경기 군포시는 지난 1월 15일 "군포 신흥초교와 도장중, 수리고교를 다니며 세계적인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성장한 김연아 흉상 건립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연아 선수는 지난 2009년 5월 군포수리수리마법축제에 참석해 "내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군포시로 돌아와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며 (제가 쌓은) 부(富)의 일부를 지역의 자연환경이나 교육발전을 위해 쓰겠다"고 발표해 시민들을 감동시킨 바 있다.

이경환 군포시의회 의장은 "온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가 올림픽에서 우승하며 여자 피겨 사상 처음으로 그랜드슬램(4대륙선수권, 세계선수권, 올림픽 우승)을 달성한 김연아에 푹 빠져 감동하고 있지만, 28만 군포시민은 일찍부터 김연아를 군포시를 상징하는 자부심이자 브랜드로 생각해 왔다"며 "김연아는 군포시 역사에도 한 획을 그었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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