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수자원공사가 4대강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금강본류에 큰 규모의 보를 추가 설치하기로 하자 시민환경단체가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금강운하백지화운동본부는 17일 오후 2시 대전 금강유역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강본류에 느닷없이 추가 설치하기로 한 대덕보는 목적이나 근거는 물론 설치 이후 어떠한 피해가 있을지에 대한 조사가 거의 없다"며 "이는 묻지마식 건설사업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덕보 설치 예정지는 대청호 조정지 댐에서 하류 4km지점으로 대청댐 및 조정지 댐과 인접해 있고, 불과 몇 km만 내려가면 금남보 설치 예정지"라며 "(대덕보는)대규모 댐과 보 사이에 끼어 홍수조절이나 유지유량확보 역할을 전혀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대덕보 설치의 유일한 목적은 보트와 수상스키를 타기 위한 수심 2.5m 확보가 전부"라며 "레저시설을 위해 강바닥을 파내고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로 강을 죽이겠다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발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대덕보 설치사업은 많은 의문점을 안고 있다. 우선 대덕보는 당초 설치계획에 없다가 지난해 6월 4대강 사업 마스터플랜에 몰래 추가됐다. 이후 사전 환경성검토과정에서 위원들이 목적과 타당성 부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사라졌다가 최근 2단계 환경영향평가서 작성 과정에서 또다시 끼워넣어졌다.

사업계획서에는 보트와 수상스키를 타기 위한 수심 확보 때문인 것으로 돼 있지만 이미 대전시는 2009년 6월 수상레저도시를 표방하면서 갑천라바보(최고수심3.5m)를 이전한 갑천 호수공원을 조성했다. 즉 수상레저공간을 이미 확보한 상태이며 이 밖에도 방동저수지 등 다양한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금강운하백지화운동본부는 "대덕보가 계획대로 설치될 경우 대청호 주변지역에 대규모 댐을 3개 설치하는 정도의 악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효용성과 사업타당성이 전혀 없는 사업인 만큼 사업자체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