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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들은 불이 났는데도 왜 철창문을 열지 않았는가?"
"외국인보호소는 왜 구금시설이어야 하는가?"
"법무부는 왜 불법적으로 단속하고 수용하고 추방하는가? 왜 그것은 처벌받지 않는가?" "한국의 법과 정책은 왜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을 만들어내고, 그러고 난 뒤엔 그들을 잡아들여 추방하려 하는가?"

이주노동자 인권단체는 3년 전 발생했던 '여수보호소 화재 참사' 때 숱한 질문을 던졌다며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국가의 학살은 멈추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25일 여수 참사 항의 집회에 참가한 이주노동자들이 철창 속에 갇힌 상황을 묘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25일 여수 참사 항의 집회에 참가한 이주노동자들이 철창 속에 갇힌 상황을 묘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이주민과함께'는 오는 11일 오후 2시 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 앞에서 '여수외국인보호소 화재참사 3주기 추모집회'를 연다. 사진은 2007년 2월 25일 이주노동자들이 '여수 참사'에 항의하며 집회를 열었을 때 모습.
ⓒ 오마이뉴스 김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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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주민과함께'(옛 외국인노동자인권을위한모임)는 9일 낸 소식지 <창(窓)>을 통해 "여수참사 3주기, 계속되는 국가의 학살을 멈춰라"라고 촉구했다.

'여수참사'는 2007년 2월 11일 여수외국인보호소에서 일어난 화재로 10명의 이주노동자들이 목숨을 잃고 17명이 심각하게 다친 사건을 말한다.

"이주노동자에 대한 국가의 학살은 계속되고 있다"

'이주민과함께'는 "대참사 앞에서 우리는 경악하고 분노하였다. 사람이 불에 그슬리고 검은 연기에 숨 막혀 제발 살려달라고 절규하는데도 철창문을 열지 않았던 출입국 직원의, 법무부의, 국가의 잔혹함이 우리를 몸서리치게 했던 것"이라며 "그들은 '외국인이니까', '불법체류자니까'라고 말하는 듯 보였다. 여수참사는 학살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여수참사로 다친 피해 이주노동자들은 호흡기질환 등 신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 등으로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 부상자 15명은 치료를 위해 한국에 체류하고 있지만, 여수참사에 책임을 져야 할 정부는 적극적인 치료 지원도, 생계 지원도 하고 있지 않고, 체류비자연장에도 소극적이어서 이들의 고통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고 이 단체는 소개했다.

'이주민과함께'는 "철창에 갇힌 채 화마의 공포 속에서 생존한 이들의 정신적인 충격과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선 장기간의 요양과 다각도의 치료와 회복프로그램이 필요한데도, 신체적 외상의 치료만을 잣대로 환자냐 아니냐를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법무부가 추진하고 있는 출입국관리법 개정은 그간 인권단체들이 지적해온 단속과정의 위법성, 보호(수용)시설의 문제점, 미등록이주노동자와 이주노동자 정책의 문제점에 대한 개선 요구들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3주기 추모 집회' 11일 오후 2시 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 앞

그러면서 이들은 "개정안은 법무부의 단속권한을 강화하고, 불심검문을 인정하고, 또한 외국인의 입국 및 등록 시 지문채취를 의무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 이주민 전체의 인권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 인권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들은 "한국 사회가 기본권을 침해받고 있는 이주노동자를 비롯한 비정규직 노동자, 사회의 고통 받는 사람들의 울부짖음에 귀 기울이지 않을 때, 국가의 학살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주민과함께'는 오는 11일 오후 2시 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 앞에서 "여수외국인보호소 화재참사 3주기 추모집회"를 연다. 이날 집회는 추모묵념과 추모·규탄발언, 상황극(퍼포먼스), 단속 추방·중단 촉구 노래 부르기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여수 외국인보호소 화재참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13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앞에서 이주노동자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2007년 2월 13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이주노동자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여수 외국인보호소 화재참사 규탄' 기자회견.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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