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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우리의 전통혼례 체험을 하기위해 마련된 민가마을 초례청
▲ 초례청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우리의 전통혼례 체험을 하기위해 마련된 민가마을 초례청
ⓒ 하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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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6일 토요일 오전 10시. 여주 명성황후 생가 옆 민가마을이 아침부터 부산하다. 능골주막에는 때 아닌 초례청이 차려지고, 상 위에는 각종 과일이며 화병이 놓였다. 잠시 후 주차장에 관광버스가 한 대 들어서고, 20여명의 대만에서 온 관광객들이 모여들었다. 우리나라를 찾아 온 관광객을 상대로 한, (사)명성황후 기념사업회 주관 전통혼례체험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외국인을 상대로 우리 전통을 알려

명성황후기념사업회 안동희 단장
▲ 안동희단장 명성황후기념사업회 안동희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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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통혼례 체험은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원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우리 혼례의 절차를 경험해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이 명성황후 생가를 둘러보고, 우리 전통혼례를 체험하는 등 뜻 깊은 관광이 될 수 있도록 준비를 했습니다. 지금은 주로 대만이나 싱가포르 등에서 찾아 온 관광객들이 신청을 하지만, 이제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찾아와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기념사업회 안동희 단장의 이야기다. 그는 앞으로 전통혼례 체험뿐 아니라 실제 전통혼례도 주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 체험은 준비를 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명성황후의 생가에서 이루어지는 전통혼례이니 만큼, 더욱 의미가 크다고 보겠습니다. 젊은 남녀들에게 우리 전통혼례를 알려주고, 음식준비도 우리의 전통적인 음식들로 준비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이날 민가마을을 찾아 전통혼례 체험을 한 관광객들에게도, 비빔밥과 떡볶이가 점심으로 제공됐다. 직접 떡볶이를 만들고, 비빔밥을 비벼가면서 우리의 풍습에 푹 젖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란다. 이런 체험마당은 생각외로 좋은 반응을 일으켰다. 참가한 이들은 준비한 재료를 가지고 음식을 직접 만들면서, 너무도 즐거워한다.

전통혼례 체험을 한 부부

이날 전통혼례 체험을 한 대만에서 온 신랑 황청기씨가 민가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신랑의 옷인 사모관대를 입고있다.
▲ 신랑 이날 전통혼례 체험을 한 대만에서 온 신랑 황청기씨가 민가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신랑의 옷인 사모관대를 입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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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온 체험자 신부 강진보씨도 웃음이 그칠 줄을 모른다.
▲ 신부 강진보 대만에서 온 체험자 신부 강진보씨도 웃음이 그칠 줄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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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관광을 하러 온 20여명의 일행 중에서, 전통혼례 체험을 한 신랑 황청기(50)씨와 신부 강진보(46)씨는 정말 부부다. 한국으로 관광을 와서 민가마을에서 주관하는, 한국의 전통혼례를 체험하게된 것.

집사의 구호에 맞추어 통역까지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두 사람의 입은 연신 다물어지지 않는다. 조금 멋쩍은 듯도 할 터인데, 두 사람 다 무엇이 그리 신이 나는지 웃음이 그치지를 않는다.       

"신부는 먼저 두 번 절하고, 신랑은 한번 절 하세요."

신부의 절이 끝나기가 무섭게 먼저 절을 해버리는 신랑. 새색시가 결혼을 하는 날 웃으면 딸을 낳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신부는 연신 웃음을 참지 못하고 좋아한다. 통역을 통해  진행되는 번잡함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을 위한 혼례는 30여 분만에 끝이 났다. 부부는 전통혼례 체험을 마치고 기념사진 촬영을 하면서도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른다.

체험에서 시자의 도움을 받아 신랑에게 먼저 두번 절하는 신부
▲ 절 체험에서 시자의 도움을 받아 신랑에게 먼저 두번 절하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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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결혼식 하니 정말 좋아요!

기념촬영을 마친 신랑 황청기(50)씨에게 물어보았다. 한국에 와서 한국 전통혼례 체험을 한 기분이 어떠냐고.

"두 번 결혼식 하니 정말 좋아요. 더구나 한국에 관광을 와서 이런 기회를 갖게 되어, 이번 여행은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돌아가면 많은 분들에게 이곳에 와서 결혼 한 번 더 하고 오라고 할 게요."
   
혼례를 마치고 난 뒤 신랑신부와 도움을 준 민가마을 사람들이 기념촬영을 하였다.
▲ 기념촬영 혼례를 마치고 난 뒤 신랑신부와 도움을 준 민가마을 사람들이 기념촬영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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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모여 있던 사람들이 박장대소했다. 혼례를 주관하는 사람들이나, 함께 관광을 와서 구경을 하는 사람들이나, 모두가 즐거웠던 혼례식. 체험이 끝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사모관대를 벗을 줄 모르는 신랑 때문에 또 한 번 웃음바다가 되었다. 무엇인가 새로운 체험을 하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에게, 여주 민가마을의 전통혼례는 인기가 높아질 것만 같다.

▲ 전통혼례 체험 여주 졍성황후 생가 옆 민가마을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한 전통혼례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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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전통혼례, #여주, #명성황후 생가, #체험, #민가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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