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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민주당 혁신과통합위원회가 주최한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민주당 서울시장후보 선출을 위한 모의시민공천배심원경선대회'.

 

민주당에서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심 차게 준비한 후보 공천 제도인 '시민공천배심원'제도의 실전 적응 훈련이라고 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행사는 사뭇 진지했습니다. 배심원으로 결정된 분들의 신분을 확인하고, 핸드폰 같은 전자기기도 수거하고, 배심원의 신성한(?) 권리와 의무에 무게를 부여하는 법복도 나눠주고, 배심원 중 가장 나이가 어린 대학생 배심원이 배심원을 대표하여 선서도 했습니다.

 

 

성북에서 활동하는 기동민씨, 마포의 이은희씨, 민주당의 서울 시의원인 이금라씨, 그리고 중랑구 도의회 의장인 김동승씨가 모의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습니다. 후보자들의 기본적인 신성정보, 자기소개서, 주요 정책공약도 배심원들에게 제공됐습니다(실제 대회에서는 그 밖에도 민주당 공심위의 심사자료 등도 추가로 제공된다고 합니다).

 

 

민주당이 도입을 결정한 시민공천배심제도을 간단히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전문가, 시민단체 활동가 등 전문배심원'(1062명) 중에서 100명, 시민공천배심제가 시행되는 해당 지역의 시민 중에서 현지 배심원 100명을 무작위 추출한 후 일정한 심사과정을 통과한 2-3명의 후보가 이 배심원들 앞에서 정견발표, 상호토론 등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그 토론이 끝난 후 200명 배심원들의 투표로 후보를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전 이 시민공천배심제가 성공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 제도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길 희망합니다.

 

과거 새천년민주당 시절,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결정되는 과정은 하나의 '드라마'와 같았습니다. 그야말로 돌풍이었고, 전국민의 관심이 주말에 열리는 민주당의 국민경선에 쏠렸습니다. 우리는 그 과정을 통해서 '노무현'이라는 대통령을 우리 역사의 전면에 등장시킬 수 있었습니다. 후보를 당원이나 일반 국민이 직접 뽑는다는 '공천혁명'이 노무현을 후보로 만들었고, 그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든 것입니다. 2002년 국민경선은 정당의 공천제도 자체가 그 자체가 경우에 따라 선거 판세를 뒤 엎을 수도 있는 훌륭한 무기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 좋은 사례였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진행된 열린우리당 시절의 경선은 많은 후유증을 낳았습니다. 직접 겪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경선 과정이 매끄럽지 않을 경우 십중팔구 당내 분열로 이어졌고, 대의원을 서로 확보하기 위한 과정이 과열과 혼탁으로 얼룩지기도 했습니다.

 

저는 시민배심공천제가 작더라도 의미 있는 돌풍이 되길 바랍니다. 이번 시민배심공천제에서 제가 가장 매력적이라 생각하는 부분은 두 가지 입니다.

 

첫째는 정치 신인에게 좀더 많은 기회가 제공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철학과 가치가 분명하고, 그 철학과 가치를 녹여낸 좋은 공약을 갖고 있다면 그 사람이 비록 정당 경력이 짧고 무슨 출신이 아니더라도 기회가 주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이 제도가 시민단체가 전문가들의 협력 아래 - 전문배심원은 각 분야의 전문가가 시민단체 활동가들 중에서 1062명의 풀을 만든다고 합니다. - 진행된다면 진보개혁세력 연대의 한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 그렇게 되길 희망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만약 배심원으로 참여해달라는 연락을 받으시면 한 번 해보시겠습니까? 민주당이 과연 시민공천배심제를 통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겠습니까?

 

민주당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같이 한 번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 서프라이즈


태그:#시민공천, #민주당, #공천, #지방선거, #배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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