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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의원.
 김종인 전 의원.
ⓒ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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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의 멘토'로 불리는 김종인(69) 전 의원이 정 총리에 대해 연일 쓴소리를 던져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전 의원은 3일 오전 '서두원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원래 생각보다 많이 퇴색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달 28일과 30일에도 MBC와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이명박 대통령에게 '세종시 수정안을 더 추진해서는 안 되겠다'는 직언을 할 필요가 있다"는 등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총리에게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이유를 "정치적인 상황 때문"이라고 밝혔다. 세종시 수정안을 야당이 강력히 반대하고, 여당 내에서도 반발이 커 법 개정이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는 판단이 이러한 발언의  배경이다.

그는 "(세종시를 수정 추진하려면) 국회에서 다시 법이 변경돼야 하는데 과연 변경될 수 있느냐, 없느냐를 정치적으로 냉정하게 판단한 후에 이 문제를 추진하는 게 합리적인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지금 국회 의석 분포로 보나 한나라당 내부 사정으로 보나, 이것(세종시 수정안)이 100%된다고 하는 전제를 할 수 없다"며 "만약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보면 정치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충고했다. 또 "모든 정치적 상황을 고려하면 그런 (세종시 수정안 중단) 결단을 내릴 수 있지 않느냐"고 거듭 정 총리의 결심을 촉구했다.

'총리 취임 뒤부터 변했다'는 평가는 그 후에 나왔다. 그는 "정 총리가 현재 총리직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한 대통령의 의중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면서도 "자기가 원래 생각했던 것이 많이 퇴색된 것만은 분명하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박근혜와 우호적 관계? <조선> 보도는 작문"

다만 그는 정 총리를 향한 '쓴소리'에 정치적 배경이 있다는 일부 보도를 강하게 부인했다. 2일 <조선일보>는 "김 전 의원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게 정 총리와의 균열이 나타난 근본적인 원인이란 관측"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조선> 보도를 "작문으로 쓴 얘기"라며 "기사를 보니 무슨 정치인을 만나 상의했느니 했는데, 흥미를 돋우기 위해 엉터리 같은 기사를 썼다"고 일축했다.

한편 국회 헌법연구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전 의원은 한나라당이 불을 지피는 개헌론에 대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개헌은 오늘날 불가능하다"며 "국회 개헌특위가 여야 합의로 이뤄지는 만큼 개헌도 일방적으로는 될 수 없다"고 충고했다.

그는 또 권력구조(대통령제도)만 바꾸는 이른바 '원포인트 개헌'에 반대하면서 "권력구조를 아무리 바꿔 봐야 현행처럼 다른 분야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할 수 없으면 개헌이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개헌의 목적은 민주주의를 더 심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한 그는 "인권, 기본권, 의회의 권한, 사법부 권한 등이 새롭게 조정돼야만 실질적 민주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허진무 기자는 오마이뉴스 11기 인턴 기자입니다.



태그:#김종인, #정운찬, #세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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